‘나는 기록으로 달리지않는다. 희망으로 달린다’

입력 2017.06.27 (17:52) 수정 2017.06.2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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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뉴스9] 김국영, 한국 新 달성 ‘10초07’…“9초대 진입 이루겠다”

대한민국 남자 육상을 대표하는 얼굴,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 일을 냈다. 보통 일이 아니다.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10초07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 신기록! 한국인 최초로 100m를 10초 0대에 뛰어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관중도 중계진들도 놀라움에 소리쳤고 김국영은 포효 뒤 트랙 위에서 넙죽 큰절을 올렸다.

이틀 만에 또 한국신

김국영은 사실 이 '대단한 기록'을 이틀 전인 25일 같은 장소에서 작성했었다. KBS배 육상대회 결승전에서 10초07로 한국 기록을 세웠던 것. 그러나 경기 당시 뒷바람이 초속 3.6m로 불어 기록이 공인되지 않았다.

바람 때문에 인정받지 못했던 한국 신기록. 이것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하고 싶었던 김국영. 그는 이틀이 지난 오늘(27일), 이렇게 보란 듯이 다시 한 번 10초07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리고 한국 신기록으로 인정받았다. 오늘은 뒷바람이 기준 초속 2m 이하보다 낮은 초속 0.9m로 불었다. 공인 한국 신기록이다. 김국영은 신기록 달성과 동시에 런던 세계선수권대회 기준 기록(10초12)도 통과했다.


습관성(?) 신기록 달성자

한국 선수 최초로 10초 0대 기록으로 100m를 달린 사나이. 사실 김국영에게 '신기록'이라는 단어는 그리 낯설지 않다. 김국영은 2010년 6월 7일 대구에서 열린 전국 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31을 기록해 고(故) 서말구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1979년 멕시코에서 세운 한국기록 10초34를 31년 만에 바꿔놓은 인물이다. 그리고 이어진 준결승에서 10초23으로 또 한 번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5년 동안 10초 2대 벽과 싸우던 김국영은 2015년 7월 9일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10초16으로 자신의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그리고 2017년 6월 25일 KBS배 육상대회 준결승에서 10초13의 한국기록을 세웠고 이틀 뒤인 27일, 10초07의 한국기록을 또 새로 썼다. 한국 육상을 대표하는 스프린터 김국영은 벌써 다섯 번째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이쯤 되면 기록 수집가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새 목표 ‘꿈의 9초대’ 진입

한국 최초로 100m를 10초 0대에 달려 우리를 놀라게 했지만, 김국영은 들뜨지 않았다. 경기 직후 중계 카메라를 통해 김국영은 침착하게 소감을 말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9초대 기록을 향해서 자만하지 않고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그가 달리는 진짜 이유’

신기록을 달성하고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미 새로운 목표를 향한 달리기를 준비하고 있는 김국영. '그를 이토록 질주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기록 달성 순간에 맛보는 환희일까?' 그는 기록을 위해, 기록으로 달리지 않는다. 그가 달리는 진짜 이유는 이어진 인터뷰에서 아주 명확하게 밝혀졌다.

"이번 대회는 초등생부터 대학, 일반인까지 모두 참가하는 대회였는데 어린 꿈나무 선수들이 저의 기록 경신 순간을 보면서 '아, 나도 커서 저 기록을 깨야겠다.' 라는 이런 생각으로 꿈과 희망을 품고 훈련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육상 단거리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척박한 환경 속에서 고된 훈련을 버티고 그가 달리는 이유는 후배들을 달리게 하는 것이었다. 도저히 안될 것 같은, 가능성 0%의 불가능한 일이라도 도전해나가는 것, 그리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내는 것, 그 일을 자신이 해냄으로써 한국 육상의 미래, 유망주들에게 달려야 하는 '이유'를 주고 싶은 것이다. 한국신기록을 수차례 세우고도 김국영이 또 달리는 이유, 그것은 한국 육상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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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7 17:52:50
    • 수정2017-06-27 22:11:51
    취재K
[연관 기사] [뉴스9] 김국영, 한국 新 달성 ‘10초07’…“9초대 진입 이루겠다” 대한민국 남자 육상을 대표하는 얼굴,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 일을 냈다. 보통 일이 아니다.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10초07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 신기록! 한국인 최초로 100m를 10초 0대에 뛰어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관중도 중계진들도 놀라움에 소리쳤고 김국영은 포효 뒤 트랙 위에서 넙죽 큰절을 올렸다. 이틀 만에 또 한국신 김국영은 사실 이 '대단한 기록'을 이틀 전인 25일 같은 장소에서 작성했었다. KBS배 육상대회 결승전에서 10초07로 한국 기록을 세웠던 것. 그러나 경기 당시 뒷바람이 초속 3.6m로 불어 기록이 공인되지 않았다. 바람 때문에 인정받지 못했던 한국 신기록. 이것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하고 싶었던 김국영. 그는 이틀이 지난 오늘(27일), 이렇게 보란 듯이 다시 한 번 10초07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리고 한국 신기록으로 인정받았다. 오늘은 뒷바람이 기준 초속 2m 이하보다 낮은 초속 0.9m로 불었다. 공인 한국 신기록이다. 김국영은 신기록 달성과 동시에 런던 세계선수권대회 기준 기록(10초12)도 통과했다. 습관성(?) 신기록 달성자 한국 선수 최초로 10초 0대 기록으로 100m를 달린 사나이. 사실 김국영에게 '신기록'이라는 단어는 그리 낯설지 않다. 김국영은 2010년 6월 7일 대구에서 열린 전국 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31을 기록해 고(故) 서말구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1979년 멕시코에서 세운 한국기록 10초34를 31년 만에 바꿔놓은 인물이다. 그리고 이어진 준결승에서 10초23으로 또 한 번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5년 동안 10초 2대 벽과 싸우던 김국영은 2015년 7월 9일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10초16으로 자신의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그리고 2017년 6월 25일 KBS배 육상대회 준결승에서 10초13의 한국기록을 세웠고 이틀 뒤인 27일, 10초07의 한국기록을 또 새로 썼다. 한국 육상을 대표하는 스프린터 김국영은 벌써 다섯 번째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이쯤 되면 기록 수집가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새 목표 ‘꿈의 9초대’ 진입 한국 최초로 100m를 10초 0대에 달려 우리를 놀라게 했지만, 김국영은 들뜨지 않았다. 경기 직후 중계 카메라를 통해 김국영은 침착하게 소감을 말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9초대 기록을 향해서 자만하지 않고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그가 달리는 진짜 이유’ 신기록을 달성하고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미 새로운 목표를 향한 달리기를 준비하고 있는 김국영. '그를 이토록 질주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기록 달성 순간에 맛보는 환희일까?' 그는 기록을 위해, 기록으로 달리지 않는다. 그가 달리는 진짜 이유는 이어진 인터뷰에서 아주 명확하게 밝혀졌다. "이번 대회는 초등생부터 대학, 일반인까지 모두 참가하는 대회였는데 어린 꿈나무 선수들이 저의 기록 경신 순간을 보면서 '아, 나도 커서 저 기록을 깨야겠다.' 라는 이런 생각으로 꿈과 희망을 품고 훈련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육상 단거리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척박한 환경 속에서 고된 훈련을 버티고 그가 달리는 이유는 후배들을 달리게 하는 것이었다. 도저히 안될 것 같은, 가능성 0%의 불가능한 일이라도 도전해나가는 것, 그리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내는 것, 그 일을 자신이 해냄으로써 한국 육상의 미래, 유망주들에게 달려야 하는 '이유'를 주고 싶은 것이다. 한국신기록을 수차례 세우고도 김국영이 또 달리는 이유, 그것은 한국 육상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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