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檢 사정 대비하라”…원유철 “대법원 판결이나 잘 받아라”

입력 2017.06.28 (01:01) 수정 2017.06.28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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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진·홍준표·원유철(기호순) 후보 등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은 다음달 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27일(어제) 방송 토론에서 만나 상대방의 검찰 수사 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설전을 넘어 고성과 막말이 오갔고, 서로 얼굴을 붉힌 채 토론회장을 떠났다.

이들 당권주자는 이날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당의 진로와 대표가 지녀야 할 자질 등을 놓고 격하게 대립했다.

원유철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부터 홍준표 후보를 향해 공세를 펼쳤다.

원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홍 후보가 얻은 24%는 성과이자 한계"라며 "남은 76%를 향해 젊고 강한 당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 후보가 정치자금법 위반 때문에 야당 대표가 되면 정치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출마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며 홍 후보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사건을 언급했다. 홍 후보는 1심에서 유죄, 2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고 3심을 앞두고 있다.

원 후보는 그러면서 "대법원에서 잘 되기를 바라지만 잘못되면 한국당의 운명은 끝이다. 정말 그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이에 홍 후보는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거세게 반격했다.

홍 후보는 "원유철·신상진 후보에게 맡기기에는 당이 너무 어려워서 나왔다"며 "원 후보는 경기지사 경선에서도 컷오프됐고,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컷오프됐다. 당내에서는 이미 역량이 안된다는 게 판명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 사건은 법률적인 문제가 없어서 세탁기 들어갈 일이 없다"며 "산업은행 건으로 구속된 보좌관이 (원 후보의) 친구 아닌가. 이 정부에서 대대적인 사정이 들어가면 대상은 전부 중진 의원이다. 거기에 좀 대비를 하라"고 말했다. 원 후보 보좌관이 기업인으로부터 대출 청탁과 함께 5천여만 원을 받은 사건을 지칭한 것이다.

원 후보와 홍 후보는 이후에도 "제 걱정하지 마시고, 대법원 판결이나 잘 받으시라", "서로 총질하는 것은 나중에라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등의 말을 주고받으며 감정 싸움까지 벌였다.

신상진 후보는 다른 두 후보의 설전에 대해 "예전 서로 싸우고 비판하고 그런 모습이 연출된다"며 "제 살 깎아 먹기"라고 비판했다.

또 원 후보를 향해 "20대 총선에서 우리 당이 공천 때문에 망가졌다"며 "당시에 원내대표를 하고 당 대표 대행까지 했으면서 아무것도 못 하고 지금 와서 (무엇을) 다시 하겠다는 것인지 의아하다"고 공격했다.

신 후보는 홍 후보에 대해서는 "언론에 대해 '절독', '시청거부' 이런 말을 하는데 언론에 대한 선전포고는 우리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며 "홍 후보가 2011년 대표를 하다가 중도하차를 하고, 리더십에 한계를 보인 것도 많다. 너무 독단적이 아닌가. 너무 적을 많이 만드는 것 같은데 까딱하면 저도 적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가 끝난 후 홍 후보는 "애들 데리고 못하겠다. 상식 이하"라고 말했고, 원 후보는 "감히 어떻게 동료 의원을 협박할 수 있느냐"며 화를 감추지 못했다. 신 후보는 "말싸움 같은 내용이 아쉬웠다. 우리 보수 지지층에 희망의 메시지를 주지 못한 토론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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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檢 사정 대비하라”…원유철 “대법원 판결이나 잘 받아라”
    • 입력 2017-06-28 01:01:55
    • 수정2017-06-28 01:05:51
    정치
신상진·홍준표·원유철(기호순) 후보 등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은 다음달 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27일(어제) 방송 토론에서 만나 상대방의 검찰 수사 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설전을 넘어 고성과 막말이 오갔고, 서로 얼굴을 붉힌 채 토론회장을 떠났다.

이들 당권주자는 이날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당의 진로와 대표가 지녀야 할 자질 등을 놓고 격하게 대립했다.

원유철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부터 홍준표 후보를 향해 공세를 펼쳤다.

원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홍 후보가 얻은 24%는 성과이자 한계"라며 "남은 76%를 향해 젊고 강한 당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 후보가 정치자금법 위반 때문에 야당 대표가 되면 정치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출마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며 홍 후보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사건을 언급했다. 홍 후보는 1심에서 유죄, 2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고 3심을 앞두고 있다.

원 후보는 그러면서 "대법원에서 잘 되기를 바라지만 잘못되면 한국당의 운명은 끝이다. 정말 그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이에 홍 후보는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거세게 반격했다.

홍 후보는 "원유철·신상진 후보에게 맡기기에는 당이 너무 어려워서 나왔다"며 "원 후보는 경기지사 경선에서도 컷오프됐고,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컷오프됐다. 당내에서는 이미 역량이 안된다는 게 판명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 사건은 법률적인 문제가 없어서 세탁기 들어갈 일이 없다"며 "산업은행 건으로 구속된 보좌관이 (원 후보의) 친구 아닌가. 이 정부에서 대대적인 사정이 들어가면 대상은 전부 중진 의원이다. 거기에 좀 대비를 하라"고 말했다. 원 후보 보좌관이 기업인으로부터 대출 청탁과 함께 5천여만 원을 받은 사건을 지칭한 것이다.

원 후보와 홍 후보는 이후에도 "제 걱정하지 마시고, 대법원 판결이나 잘 받으시라", "서로 총질하는 것은 나중에라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등의 말을 주고받으며 감정 싸움까지 벌였다.

신상진 후보는 다른 두 후보의 설전에 대해 "예전 서로 싸우고 비판하고 그런 모습이 연출된다"며 "제 살 깎아 먹기"라고 비판했다.

또 원 후보를 향해 "20대 총선에서 우리 당이 공천 때문에 망가졌다"며 "당시에 원내대표를 하고 당 대표 대행까지 했으면서 아무것도 못 하고 지금 와서 (무엇을) 다시 하겠다는 것인지 의아하다"고 공격했다.

신 후보는 홍 후보에 대해서는 "언론에 대해 '절독', '시청거부' 이런 말을 하는데 언론에 대한 선전포고는 우리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며 "홍 후보가 2011년 대표를 하다가 중도하차를 하고, 리더십에 한계를 보인 것도 많다. 너무 독단적이 아닌가. 너무 적을 많이 만드는 것 같은데 까딱하면 저도 적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가 끝난 후 홍 후보는 "애들 데리고 못하겠다. 상식 이하"라고 말했고, 원 후보는 "감히 어떻게 동료 의원을 협박할 수 있느냐"며 화를 감추지 못했다. 신 후보는 "말싸움 같은 내용이 아쉬웠다. 우리 보수 지지층에 희망의 메시지를 주지 못한 토론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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