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취업 특혜 증거 조작…국민의당 후폭풍

입력 2017.06.28 (08:06) 수정 2017.06.2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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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지난 5월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아들 문준용씨가 한국고용정보원에 특혜를 받고 취업했다는 의혹은 선두를 달리던 문 후보에게 타격을 줄 주요 이슈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던 중에 갑자기 국민의 당은 문준용씨 학교 동창의 증언이라며 음성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준용씨가 "아빠가 얘기를 해놔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는 말을 학교 동창에게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음성증언을 자신이 조작했다고 국민의 당 당원인 이유미씨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시인했습니다.

친동생과 함께 모의해 음성 증언을 조작하고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조작해 증거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조작을 시인한 이유미씨는 어떤 사람일까요?

이 씨는 2011년 카이스트 기술경영대학원에 입학하며 안철수 전 대표와 사제지간으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씨는 이후 안 전 대표의 청춘콘서트와 18대 대선 캠프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는데요,

정치 활동도 적극적이었습니다.

19대에는 민주당, 20대 총선에는 국민의당에 고향인 여수 지역 공천을 신청했지만 탈락했습니다.

대신 지난해 8월 박지원 비상대책위 체제에서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본업은 벤처기업가로, 2013년엔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창조경제 관련 행사에서 두세 차례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 씨가 조작한 제보를 당에 전달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도 지난해 국민의당 창당 직전 안 전 대표가 1호로 영입한 인사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이 씨와 함께 안철수 캠프 내 청년조직에서 활동했습니다.

조작에 가담한 당원과 이를 전달한 전 최고위원이 모두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만큼 안철수 전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안 전 대표가 데려온 사람이 사고를 일으켰다며, '안철수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조작된 증거를 공개한 국민의당은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특검을 해서 철저히 조작 사건을 파헤쳐보자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섰습니다.

자체 진상조사단도 꾸렸습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혼란스러운 모습입니다.

특검 도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바로 터져 나왔고, 의총에서도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은 노골적인 정치공작이라며 국민의당이 국민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바른정당은 제보 조작 사건과 문준용 씨 채용 의혹, 두 가지 모두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자유한국당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결국 조작 사건이 국민의당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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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준용 취업 특혜 증거 조작…국민의당 후폭풍
    • 입력 2017-06-28 08:07:33
    • 수정2017-06-28 08: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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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아들 문준용씨가 한국고용정보원에 특혜를 받고 취업했다는 의혹은 선두를 달리던 문 후보에게 타격을 줄 주요 이슈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던 중에 갑자기 국민의 당은 문준용씨 학교 동창의 증언이라며 음성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준용씨가 "아빠가 얘기를 해놔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는 말을 학교 동창에게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음성증언을 자신이 조작했다고 국민의 당 당원인 이유미씨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시인했습니다.

친동생과 함께 모의해 음성 증언을 조작하고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조작해 증거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조작을 시인한 이유미씨는 어떤 사람일까요?

이 씨는 2011년 카이스트 기술경영대학원에 입학하며 안철수 전 대표와 사제지간으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씨는 이후 안 전 대표의 청춘콘서트와 18대 대선 캠프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는데요,

정치 활동도 적극적이었습니다.

19대에는 민주당, 20대 총선에는 국민의당에 고향인 여수 지역 공천을 신청했지만 탈락했습니다.

대신 지난해 8월 박지원 비상대책위 체제에서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본업은 벤처기업가로, 2013년엔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창조경제 관련 행사에서 두세 차례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 씨가 조작한 제보를 당에 전달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도 지난해 국민의당 창당 직전 안 전 대표가 1호로 영입한 인사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이 씨와 함께 안철수 캠프 내 청년조직에서 활동했습니다.

조작에 가담한 당원과 이를 전달한 전 최고위원이 모두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만큼 안철수 전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안 전 대표가 데려온 사람이 사고를 일으켰다며, '안철수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조작된 증거를 공개한 국민의당은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특검을 해서 철저히 조작 사건을 파헤쳐보자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섰습니다.

자체 진상조사단도 꾸렸습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혼란스러운 모습입니다.

특검 도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바로 터져 나왔고, 의총에서도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은 노골적인 정치공작이라며 국민의당이 국민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바른정당은 제보 조작 사건과 문준용 씨 채용 의혹, 두 가지 모두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자유한국당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결국 조작 사건이 국민의당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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