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골목 곳곳 옛날이 숨쉰다…인사동 거리

입력 2017.06.28 (08:39) 수정 2017.06.2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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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똑!기자 꿀!정보, 걷기 좋은 골목길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장마라 비가 오락가락 해도 전통문화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골목 걸으면 더 운치있을 것 같은데요.

바로 서울의 인사동인데요.

인사동은 한국인의 삶과 역사, 문화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박물관 같은 곳이죠,

외국인들에게도 인기지만 한 번씩 가면 참 볼거리 많은 곳 아닌가 싶어요.

정지주 기자?

<기자 멘트>

여기가 왜 인사동일까?

조선 시대 한성부의 관인방의 인자와 대사동의 사자를 따서 붙여졌다는데요.

대사동이란 이름은 고려와 조선 시대 각각 큰 절이 있었서 나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조선 시대부터 문인과 예술인들이 교류하던 곳입니다.

국가화실이던 도화서가 근처에 있었고, 인사동 아랫동네 탑골공원 주변은 문인들이 시와 그림 이야기를 나눈 곳이었습니다.

이제 도화서는 없지만 인사동은 예술 활동 중심지로 사랑받고 있죠.

주말 차 없는 거리를 걷다 보면 시간 정말 빨리 갑니다.

큰 대로를 중심으로 사이사이 골목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는 인사동, 오늘 제대로 방문해 봅니다.

<리포트>

빼곡한 빌딩 숲 사이로, 키 작은 건물들이 정겨운 곳 서울 인사동입니다.

한껏 여유가 느껴지죠.

귀중한 전통 물건 교류되는 오래된 상점은 물론, 미로 같은 골목에선 멋스러운 한식당, 찻집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 홍미영(골목길 해설사) : "인사동 길은 종로 2가 사거리에서 안국동 사거리까지 약 700m가량의 거리입니다. 특히 인사동 길에서 뻗어 나간 골목에서는 한국 고유의 독특한 정서와 정취를 느낄 수 있는데요. 그래서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들도 많이 찾고 있습니다."

큰길을 중심으로 작은 골목들이 모였습니다.

오늘은 골목 사이사이 1km 정도를 걸어볼 텐데요.

인사동 길, 주말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차 없는 거립니다.

차 방해받지 않고 느리게 천천히 걸을 수 있죠.

그리고 눈에 띄는 가게 들어가는 겁니다.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건 한쪽 벽 가득 채운 붓인데요.

그 종류만 천여 갭니다.

벼루와 묵향을 느낄 수 있는 전통 필방입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 자랑합니다.

<녹취> "수묵 그릴 건데요. (수묵?) 색깔도 같이 칠할 거라 이것보다 조금 얇은 거요."

오랜 인기 비결, 어떤 붓을 써야 할지 정확히 추천해주는 사장님의 내공 덕분이라는데요.

<녹취> "(졸업했나요?) 저 졸업한 지 오래됐어요~ (시집은?)"

<인터뷰> 정하윤(서울시 영등포구) : "제가 동양학과 전공을 해서 학부 때부터 여기 왔어요."

<인터뷰> 홍수희(전통 필방 운영) : "가게 나이가 백 년이 넘어서 뜨내기보다 단골이 더 많아요."

가게 나이보다 훨씬 많은 분도 있습니다.

바로 이분인데요. 2백 년 넘은 벼룹니다.

<녹취> "이거는 5,000만 원이요."

그냥 놀라울 뿐입니다. 여기에 먹을 갈면 그냥 스르륵 갈릴 것 같습니다.

이 붓은, 한 자루에 300만 원입니다. 바로 쥐 수염으로 만든 희귀 붓인데요.

<인터뷰> 홍수희(전통 필방 운영) : "추사 김정희 선생님이 제일 좋아했던 붓이에요. 추사 김정희 선생님이 이 붓으로 글씨를 써서 글씨에 힘이 있어요."

오랜 세월 서화가들의 사랑방인 이곳에서 전통문화예술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거죠.

옛 정취 느끼며 인사동 골목 다시 걸어볼까요.

한옥 식당이 빼곡한데요.

오늘은 이 집으로 들어가 봅니다.

내부는 현대식으로 개조했는데요. 분위기 독특하죠.

이곳의 대표 메뉴~ 역시 범상치 않습니다.

노란 보자기에 꽃 한 송이~ 언뜻 보면 오므라이스 같은데요.

<녹취> "보자기 비빔밥이 이렇게 생긴 거였어. 정말 예쁘다. 이걸 어떻게 먹어 아까워서~"

곱게 단장한 달걀지단 들추니, 요렇게 아름다운 속살 드러냅니다.

색색의 재료 얹은 보자기 비빔밥입니다.

<인터뷰> 유돈철(한식 전문점 요리사) : "예전에 귀한 분들에게 선물을 할 때 보자기에 싸서 선물을 하는 풍습이 있었잖아요. 보자기 비빔밥도 그런 정성과 마음을 담아 준비한 메뉴입니다."

만드는 과정도 정성 가득입니다.

먼저 채 썬 호박, 당근 등 속 재료는 잘 볶아주고요.

얇게 부친 달걀지단 위에 준비해둔 재료와 밥을 올려 선물 포장하듯 정성껏 말아줍니다.

재료를 잘 감싼 달걀지단 위에 채소 잎과 식용 꽃 올리면...

너무 예쁘죠. 보자기 비빔밥 완성입니다.

각종 반찬과 국까지, 든든한 한상차림이 됐죠.

비빔밥의 우아한 변신~ 인증사진은 필숩니다.

참기름과 고추장 빠질 수 없죠.

외국인들도 감탄입니다.

<인터뷰> 미와(일본) : "보자기 비빔밥이 예뻐서 먹는 게 아까운데 먹으니까 맛이 최고예요."

인사동 정겨운 골목, 더 깊숙하게 들어가 볼까요.

한 사람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골목. 이곳을 빠져나가면 허름한 건물 만납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이곳을 가득 채운 작품들, 바로 전통 민화입니다.

민화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일일 체험하는 곳입니다.

민화 그리기 교실인데요.

<인터뷰> 최아름(민화 작가) : "이건 민화 종류 중에 소과도라는 거고요. 한 시간 정도면 그릴 수 있습니다."

소과도는 채소와 과일을 그린 그림인데요.

한지에 동양화 전용 붓과 물감을 이용해 채색합니다.

연한 색을 여러 번 덧칠해 입체감을 살리는 게 특징입니다.

<인터뷰> 남지은(서울시 구로구) : "특이하고요. 이런 그림을 평소에 접하기 쉽지 않으니까요. 재밌었어요."

이번엔 골목 사이로 흐르는 운치 한번 느껴볼까요.

옛 모습 그대로 살아있는 한옥 마당입니다.

꼭 산책길에 들어선 것 같죠.

한옥 처마 밑 그늘에서 느긋하게 쉬어갈 수도 있고요.

한옥 내부로 들어가면 그림 감상도 가능합니다.

미술관입니다. 1983년 개관했는데, 작품 보며 힐링하는 거죠.

이렇게 마당 한쪽에는 차 한 잔의 여유 즐길 수 있는 전통 찻집도 있는데요.

여름이면 이곳의 시원한 전통 음료 찾는 사람들 많아집니다.

한적한 한옥에서 즐기는 시원한 오미자차와 식혜 한 잔~

보기만 해도 더위가 싹 가시는 느낌이죠.

여기 앉아 있으면 시간은 느리게 흘러만 갑니다.

<인터뷰> 카쌍드르(프랑스) : "서울의 도시에서 굉장히 멀리 와 있는 것 같아요. 정말 편안해요. 차 소리도 들리지 않고요. 언제나 한국인들은 ‘빨리빨리’ 하면서 급하기도 한데요. 하지만 이곳은 정말 편안합니다."

미로처럼 이어진 좁은 골목마다 문화와 전통이 흐릅니다.

역사가 쌓인 시간 길, 서울 인사동 골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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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골목 곳곳 옛날이 숨쉰다…인사동 거리
    • 입력 2017-06-28 08:40:05
    • 수정2017-06-28 08: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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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똑!기자 꿀!정보, 걷기 좋은 골목길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장마라 비가 오락가락 해도 전통문화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골목 걸으면 더 운치있을 것 같은데요.

바로 서울의 인사동인데요.

인사동은 한국인의 삶과 역사, 문화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박물관 같은 곳이죠,

외국인들에게도 인기지만 한 번씩 가면 참 볼거리 많은 곳 아닌가 싶어요.

정지주 기자?

<기자 멘트>

여기가 왜 인사동일까?

조선 시대 한성부의 관인방의 인자와 대사동의 사자를 따서 붙여졌다는데요.

대사동이란 이름은 고려와 조선 시대 각각 큰 절이 있었서 나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조선 시대부터 문인과 예술인들이 교류하던 곳입니다.

국가화실이던 도화서가 근처에 있었고, 인사동 아랫동네 탑골공원 주변은 문인들이 시와 그림 이야기를 나눈 곳이었습니다.

이제 도화서는 없지만 인사동은 예술 활동 중심지로 사랑받고 있죠.

주말 차 없는 거리를 걷다 보면 시간 정말 빨리 갑니다.

큰 대로를 중심으로 사이사이 골목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는 인사동, 오늘 제대로 방문해 봅니다.

<리포트>

빼곡한 빌딩 숲 사이로, 키 작은 건물들이 정겨운 곳 서울 인사동입니다.

한껏 여유가 느껴지죠.

귀중한 전통 물건 교류되는 오래된 상점은 물론, 미로 같은 골목에선 멋스러운 한식당, 찻집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 홍미영(골목길 해설사) : "인사동 길은 종로 2가 사거리에서 안국동 사거리까지 약 700m가량의 거리입니다. 특히 인사동 길에서 뻗어 나간 골목에서는 한국 고유의 독특한 정서와 정취를 느낄 수 있는데요. 그래서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들도 많이 찾고 있습니다."

큰길을 중심으로 작은 골목들이 모였습니다.

오늘은 골목 사이사이 1km 정도를 걸어볼 텐데요.

인사동 길, 주말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차 없는 거립니다.

차 방해받지 않고 느리게 천천히 걸을 수 있죠.

그리고 눈에 띄는 가게 들어가는 겁니다.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건 한쪽 벽 가득 채운 붓인데요.

그 종류만 천여 갭니다.

벼루와 묵향을 느낄 수 있는 전통 필방입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 자랑합니다.

<녹취> "수묵 그릴 건데요. (수묵?) 색깔도 같이 칠할 거라 이것보다 조금 얇은 거요."

오랜 인기 비결, 어떤 붓을 써야 할지 정확히 추천해주는 사장님의 내공 덕분이라는데요.

<녹취> "(졸업했나요?) 저 졸업한 지 오래됐어요~ (시집은?)"

<인터뷰> 정하윤(서울시 영등포구) : "제가 동양학과 전공을 해서 학부 때부터 여기 왔어요."

<인터뷰> 홍수희(전통 필방 운영) : "가게 나이가 백 년이 넘어서 뜨내기보다 단골이 더 많아요."

가게 나이보다 훨씬 많은 분도 있습니다.

바로 이분인데요. 2백 년 넘은 벼룹니다.

<녹취> "이거는 5,000만 원이요."

그냥 놀라울 뿐입니다. 여기에 먹을 갈면 그냥 스르륵 갈릴 것 같습니다.

이 붓은, 한 자루에 300만 원입니다. 바로 쥐 수염으로 만든 희귀 붓인데요.

<인터뷰> 홍수희(전통 필방 운영) : "추사 김정희 선생님이 제일 좋아했던 붓이에요. 추사 김정희 선생님이 이 붓으로 글씨를 써서 글씨에 힘이 있어요."

오랜 세월 서화가들의 사랑방인 이곳에서 전통문화예술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거죠.

옛 정취 느끼며 인사동 골목 다시 걸어볼까요.

한옥 식당이 빼곡한데요.

오늘은 이 집으로 들어가 봅니다.

내부는 현대식으로 개조했는데요. 분위기 독특하죠.

이곳의 대표 메뉴~ 역시 범상치 않습니다.

노란 보자기에 꽃 한 송이~ 언뜻 보면 오므라이스 같은데요.

<녹취> "보자기 비빔밥이 이렇게 생긴 거였어. 정말 예쁘다. 이걸 어떻게 먹어 아까워서~"

곱게 단장한 달걀지단 들추니, 요렇게 아름다운 속살 드러냅니다.

색색의 재료 얹은 보자기 비빔밥입니다.

<인터뷰> 유돈철(한식 전문점 요리사) : "예전에 귀한 분들에게 선물을 할 때 보자기에 싸서 선물을 하는 풍습이 있었잖아요. 보자기 비빔밥도 그런 정성과 마음을 담아 준비한 메뉴입니다."

만드는 과정도 정성 가득입니다.

먼저 채 썬 호박, 당근 등 속 재료는 잘 볶아주고요.

얇게 부친 달걀지단 위에 준비해둔 재료와 밥을 올려 선물 포장하듯 정성껏 말아줍니다.

재료를 잘 감싼 달걀지단 위에 채소 잎과 식용 꽃 올리면...

너무 예쁘죠. 보자기 비빔밥 완성입니다.

각종 반찬과 국까지, 든든한 한상차림이 됐죠.

비빔밥의 우아한 변신~ 인증사진은 필숩니다.

참기름과 고추장 빠질 수 없죠.

외국인들도 감탄입니다.

<인터뷰> 미와(일본) : "보자기 비빔밥이 예뻐서 먹는 게 아까운데 먹으니까 맛이 최고예요."

인사동 정겨운 골목, 더 깊숙하게 들어가 볼까요.

한 사람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골목. 이곳을 빠져나가면 허름한 건물 만납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이곳을 가득 채운 작품들, 바로 전통 민화입니다.

민화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일일 체험하는 곳입니다.

민화 그리기 교실인데요.

<인터뷰> 최아름(민화 작가) : "이건 민화 종류 중에 소과도라는 거고요. 한 시간 정도면 그릴 수 있습니다."

소과도는 채소와 과일을 그린 그림인데요.

한지에 동양화 전용 붓과 물감을 이용해 채색합니다.

연한 색을 여러 번 덧칠해 입체감을 살리는 게 특징입니다.

<인터뷰> 남지은(서울시 구로구) : "특이하고요. 이런 그림을 평소에 접하기 쉽지 않으니까요. 재밌었어요."

이번엔 골목 사이로 흐르는 운치 한번 느껴볼까요.

옛 모습 그대로 살아있는 한옥 마당입니다.

꼭 산책길에 들어선 것 같죠.

한옥 처마 밑 그늘에서 느긋하게 쉬어갈 수도 있고요.

한옥 내부로 들어가면 그림 감상도 가능합니다.

미술관입니다. 1983년 개관했는데, 작품 보며 힐링하는 거죠.

이렇게 마당 한쪽에는 차 한 잔의 여유 즐길 수 있는 전통 찻집도 있는데요.

여름이면 이곳의 시원한 전통 음료 찾는 사람들 많아집니다.

한적한 한옥에서 즐기는 시원한 오미자차와 식혜 한 잔~

보기만 해도 더위가 싹 가시는 느낌이죠.

여기 앉아 있으면 시간은 느리게 흘러만 갑니다.

<인터뷰> 카쌍드르(프랑스) : "서울의 도시에서 굉장히 멀리 와 있는 것 같아요. 정말 편안해요. 차 소리도 들리지 않고요. 언제나 한국인들은 ‘빨리빨리’ 하면서 급하기도 한데요. 하지만 이곳은 정말 편안합니다."

미로처럼 이어진 좁은 골목마다 문화와 전통이 흐릅니다.

역사가 쌓인 시간 길, 서울 인사동 골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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