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서 백제 제철유적 추가 확인…“수십년간 철 만든 흔적”

입력 2017.06.28 (14:52) 수정 2017.06.2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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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백제 제철유적이 확인된 충주 탄금대 남쪽 경사면에서 철광석을 녹여 철을 만드는 가마인 제련로(製鍊爐) 유적이 추가로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충주 칠금동 탄금대 일대에서 제2차 발굴조사를 진행해 4세기 무렵에 제작된 제련로 8기와 불을 때던 소성(燒成) 유구(遺構·건물의 자취) 1기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제련로 6기에서 중복 축조의 양상이 드러났다. 또 다른 제련로 1기에서는 제련로를 중심으로 위쪽에서는 철을 만들 때 발생하는 찌꺼기인 슬래그가 흐른 구덩이 유구, 아래쪽에서는 불에 탄 목재가 있는 소성 유구가 각각 확인됐다.

한지선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제련로는 보통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차단하기 위해 숯과 모래 등으로 하부구조를 조성하고, 불순물을 받는 구덩이인 배제부도 같이 만든다"며 "충주에서는 하부구조와 배제부를 재활용하고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제련로를 사용하다 폐기한 뒤 그 자리에 새로운 가마를 쌓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사는 이어 "한반도에서 양양, 울산과 함께 3대 철광석 산지로 꼽히는 충주에서 백제의 전성기에 수십 년 동안 철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를 통해 더욱 명확해졌다"고 주장했다.

백제시대 제철유적 옆에서는 조선시대 후기에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터도 드러났다. 이 건물은 변의 길이가 약 7.3m인 정사각형 공간을 둘러싸고 적심(積心·주춧돌 주위에 쌓는 돌무더기)이 2열로 배치된 구조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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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8 14:52:55
    • 수정2017-06-28 14:57:03
    문화
지난해 백제 제철유적이 확인된 충주 탄금대 남쪽 경사면에서 철광석을 녹여 철을 만드는 가마인 제련로(製鍊爐) 유적이 추가로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충주 칠금동 탄금대 일대에서 제2차 발굴조사를 진행해 4세기 무렵에 제작된 제련로 8기와 불을 때던 소성(燒成) 유구(遺構·건물의 자취) 1기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제련로 6기에서 중복 축조의 양상이 드러났다. 또 다른 제련로 1기에서는 제련로를 중심으로 위쪽에서는 철을 만들 때 발생하는 찌꺼기인 슬래그가 흐른 구덩이 유구, 아래쪽에서는 불에 탄 목재가 있는 소성 유구가 각각 확인됐다.

한지선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제련로는 보통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차단하기 위해 숯과 모래 등으로 하부구조를 조성하고, 불순물을 받는 구덩이인 배제부도 같이 만든다"며 "충주에서는 하부구조와 배제부를 재활용하고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제련로를 사용하다 폐기한 뒤 그 자리에 새로운 가마를 쌓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사는 이어 "한반도에서 양양, 울산과 함께 3대 철광석 산지로 꼽히는 충주에서 백제의 전성기에 수십 년 동안 철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를 통해 더욱 명확해졌다"고 주장했다.

백제시대 제철유적 옆에서는 조선시대 후기에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터도 드러났다. 이 건물은 변의 길이가 약 7.3m인 정사각형 공간을 둘러싸고 적심(積心·주춧돌 주위에 쌓는 돌무더기)이 2열로 배치된 구조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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