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경기장에 ‘올림픽’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입력 2017.06.28 (15:11) 수정 2017.06.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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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경기장에 ‘올림픽’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올림픽 경기장에 ‘올림픽’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IOC의 승인으로 ‘알펜시아 올림픽 파크’로 명칭이 변경됐다.IOC의 승인으로 ‘알펜시아 올림픽 파크’로 명칭이 변경됐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의 승인을 얻어 이번에 '올림픽 명칭'을 사용하게 된 알펜시아 올림픽 파크이다.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경기장 등이 위치한 평창지역 내 동계스포츠 랜드마크로서 올림픽의 상징성을 인정받았다.
IOC의 승인으로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로 이름이 변경됐다. IOC의 승인으로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로 이름이 변경됐다.

국제 규격을 갖춘 국내 유일의 썰매 종목 경기장인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역시 이번에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로 이름이 바뀌면서 명실상부한 올림픽 경기장으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이로써 평창올림픽 경기장과 시설 가운데 '올림픽 명칭'을 부여받은 곳은 평창 올림픽 플라자와 강릉 올림픽 파크,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 이어 총 다섯 군데로 늘어났다.

이번 조치는 평창올림픽 조직위와 IOC가 대회 이후 '올림픽' 명칭 사용 유산 계획 협의 과정에서 이뤄졌다.

너무나 당연한 개최국의 올림픽 명칭 사용이 문제가 된 것은 IOC가 '올림픽 명칭' 사용을 엄격히 제한했기 때문이다. IOC 헌장 제7조 1항에는 올림픽게임은 IOC의 독점자산이며 IOC는 올림픽 경기와 연관된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여기에는 ‘올림픽’이라는 명칭과 함께 올림픽 심볼, 엠블렘 등도 포함된다.

심지어 올림픽 개최국이 대회 홍보를 위해 마련한 각종 행사 명칭에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도 IOC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IOC가 쉽게 승인을 내주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올림픽 개최국들은 ‘올림픽’ 명칭 사용을 위해 대회 시작 전부터 IOC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다.


이번에 '올림픽 명칭'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5곳으로 확대된 것은 긍정적인 부문이다. 하지만 정작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 '올림픽' 이름으로 쓰는 곳은 단 2개에 불과하다. 13개 경기장 가운데 개폐회식이 열리는 평창올림픽 스타디움과 슬라이딩 센터를 제외하면 11개 경기장에는 여전히 '올림픽'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지 않다.

'올림픽'이라는 이름의 중요성은 상징성뿐만 아니라 사후 활용에도 중요한 문제이다. 이는 올림픽 개최로 인해 파생되는 사회, 환경, 경제 등의 각종 파급효과를 일컫는 '올림픽 유산(LEGACY)' 문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올림픽 개최도시 내 경기장에 올림픽이라는 명칭을 부여하는 것은 해당 경기장의 국제 인지도가 올라가 경제적 가치와 지역 홍보를 높여준다. 올림픽이 끝난 후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2010 밴쿠버 올림픽 전 관광객이 200만 명 수준이던 휘슬러가 올림픽 유산을 바탕으로 대회 이후 연간 3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 것은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마련한 평창동계올림픽 교육과정에서 만난 휘슬러시의 낸시 빌헬름 모덴(Nancy Wilhelm Morden) 시장은 "올림픽 유산은 휘슬러시의 큰 자산이며, 자부심의 원천"이라고 역설했다.


평창 올림픽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준비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지만, IOC로부터 '올림픽 명칭'을 받아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올림픽이 끝난 뒤 경기장은 평창 올림픽의 유산으로 고스란히 남기 때문이다. 조직위가 미래를 보고 더욱 분발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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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8 15:11:42
    • 수정2017-06-28 15:32:11
    취재K
IOC의 승인으로 ‘알펜시아 올림픽 파크’로 명칭이 변경됐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의 승인을 얻어 이번에 '올림픽 명칭'을 사용하게 된 알펜시아 올림픽 파크이다.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경기장 등이 위치한 평창지역 내 동계스포츠 랜드마크로서 올림픽의 상징성을 인정받았다.
IOC의 승인으로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로 이름이 변경됐다.
국제 규격을 갖춘 국내 유일의 썰매 종목 경기장인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역시 이번에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로 이름이 바뀌면서 명실상부한 올림픽 경기장으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이로써 평창올림픽 경기장과 시설 가운데 '올림픽 명칭'을 부여받은 곳은 평창 올림픽 플라자와 강릉 올림픽 파크,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 이어 총 다섯 군데로 늘어났다.

이번 조치는 평창올림픽 조직위와 IOC가 대회 이후 '올림픽' 명칭 사용 유산 계획 협의 과정에서 이뤄졌다.

너무나 당연한 개최국의 올림픽 명칭 사용이 문제가 된 것은 IOC가 '올림픽 명칭' 사용을 엄격히 제한했기 때문이다. IOC 헌장 제7조 1항에는 올림픽게임은 IOC의 독점자산이며 IOC는 올림픽 경기와 연관된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여기에는 ‘올림픽’이라는 명칭과 함께 올림픽 심볼, 엠블렘 등도 포함된다.

심지어 올림픽 개최국이 대회 홍보를 위해 마련한 각종 행사 명칭에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도 IOC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IOC가 쉽게 승인을 내주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올림픽 개최국들은 ‘올림픽’ 명칭 사용을 위해 대회 시작 전부터 IOC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다.


이번에 '올림픽 명칭'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5곳으로 확대된 것은 긍정적인 부문이다. 하지만 정작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 '올림픽' 이름으로 쓰는 곳은 단 2개에 불과하다. 13개 경기장 가운데 개폐회식이 열리는 평창올림픽 스타디움과 슬라이딩 센터를 제외하면 11개 경기장에는 여전히 '올림픽'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지 않다.

'올림픽'이라는 이름의 중요성은 상징성뿐만 아니라 사후 활용에도 중요한 문제이다. 이는 올림픽 개최로 인해 파생되는 사회, 환경, 경제 등의 각종 파급효과를 일컫는 '올림픽 유산(LEGACY)' 문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올림픽 개최도시 내 경기장에 올림픽이라는 명칭을 부여하는 것은 해당 경기장의 국제 인지도가 올라가 경제적 가치와 지역 홍보를 높여준다. 올림픽이 끝난 후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2010 밴쿠버 올림픽 전 관광객이 200만 명 수준이던 휘슬러가 올림픽 유산을 바탕으로 대회 이후 연간 3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 것은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마련한 평창동계올림픽 교육과정에서 만난 휘슬러시의 낸시 빌헬름 모덴(Nancy Wilhelm Morden) 시장은 "올림픽 유산은 휘슬러시의 큰 자산이며, 자부심의 원천"이라고 역설했다.


평창 올림픽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준비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지만, IOC로부터 '올림픽 명칭'을 받아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올림픽이 끝난 뒤 경기장은 평창 올림픽의 유산으로 고스란히 남기 때문이다. 조직위가 미래를 보고 더욱 분발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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