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대기록 향해 뛰는 이동국-염기훈

입력 2017.06.29 (09:24) 수정 2017.06.2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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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K리그 클래식 무대의 '간판 형님' 이동국(38·전북)과 염기훈(34·수원)이 득점과 도움 부문에서 프로축구 K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하고 있다.

'라이언킹' 이동국은 28일 치러진 포항 스틸러스와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이번 시즌 자신의 첫 멀티골(2골)을 작성하면서 팀의 3-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지난달 6일 대구전에서 이번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올렸던 이동국은 거의 두 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녹슬지 않은 발끝을 과시했다.

이번 시즌 11경기 동안 8경기를 교체멤버로 나서면서 '백업 공격수' 역할을 해온 이동국은 오랜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아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더니 전반 23분에는 자신이 유도한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결승골까지 책임졌다.

이번 시즌 3골을 터트린 이동국은 자신이 쌓아올리고 있는 K리그 역대 통산 최다골 기록을 195골로 늘렸다. 이제 이동국의 눈은 전인미답의 대기록인 개인 통산 '200골 고지'를 향하고 있다.

특히 이동국이 이날 경기에서 신은 축구화도 눈에 띈다.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5남매 아버지 이동국은 이날 방송 프로그램 도중 어린 자녀들이 낙서했던 축구화를 신고 출전했다.

전북 구단은 구단 SNS를 통해 이동국이 축구화를 들고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아직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K리그에서 이동국 선수의 통산 200호골과 전북의 승리를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번 38경기(정규리그 33경기 스플릿 시리즈 5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이동국은 이제 5골만 추가하면 '200호골'을 달성할 수 있어 지금의 결정력과 체력만 유지하면 충분히 대기록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국의 뒤를 데얀(서울·162골)이 쫓고 있지만 역시 노장이라 이동국을 넘어 서기는 어렵다.

여기에 국내 현역 선수 중에서는 김신욱(전북·108골)과 정조국(강원·107골)이 각각 7, 8위로 밀려 있어 이동국의 그림자조차 따라잡기 어려운 형국이다.

통산 450경기를 꾸준히 소화한 이동국의 뛰어난 몸관리가 돋보일 수 밖에 없다.

전북 관계자는 "이동국이 '200호골을 못 넣고 선수 생활을 끝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는 데 이번에 2골을 넣으면서 대기록 달성에 욕심이 생겼다"고 귀띔했다.

도움 부문에서는 '왼발 달인' 염기훈이 독보적이다.

염기훈은 28일 대구FC전에서 전반 9분 조나탄의 결승골과 후반 45분 유주안의 쐐기골을 잇달아 돕는 '멀티 어시스트'로 이번 시즌 5도움을 작성했다.

2015년(17도움)과 2016년(15도움) 연속으로 K리그 클래식 도움왕에 올랐던 염기훈은 김영욱(전남), 김진수(전북), 윤일록(서울) 등과 나란히 5도움을 기록했지만 경기 출전 시간이 많아 4위에 자리했다.

대구전 2도움으로 자신의 K리그 통산 도움 개수를 93개로 늘린 염기훈은 수원 유니폼을 입고 70도움을 작성, 신태용 감독이 현역 시절 성남에서 작성한 단일 클럽 최다 도움 기록(68개)도 경신했다.

왼쪽 측면 날개에서 주로 뛰면서 정확한 '왼발 택배'와 강력한 프리킥이 장기인 염기훈의 목표는 K리그 역대 첫 100도움 고지에 오르는 것이다.

역대 도움 랭킹 2~4위는 이미 K리그를 떠난 선수들이고, 현역으로 뛰는 선수로는 역대 도움 랭킹 5위인 이동국(66개)이 가장 가까운 경쟁자일 정도로 염기훈의 도움 능력은 K리그에서 독보적이다.

이번 시즌 17경기에서 5도움을 작성한 염기훈은 이제 남은 21경기에서 7도움만 보태면 '100도움'의 영광을 차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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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는 숫자에 불과’…대기록 향해 뛰는 이동국-염기훈
    • 입력 2017-06-29 09:24:03
    • 수정2017-06-29 09:24:36
    연합뉴스
정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K리그 클래식 무대의 '간판 형님' 이동국(38·전북)과 염기훈(34·수원)이 득점과 도움 부문에서 프로축구 K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하고 있다.

'라이언킹' 이동국은 28일 치러진 포항 스틸러스와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이번 시즌 자신의 첫 멀티골(2골)을 작성하면서 팀의 3-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지난달 6일 대구전에서 이번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올렸던 이동국은 거의 두 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녹슬지 않은 발끝을 과시했다.

이번 시즌 11경기 동안 8경기를 교체멤버로 나서면서 '백업 공격수' 역할을 해온 이동국은 오랜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아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더니 전반 23분에는 자신이 유도한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결승골까지 책임졌다.

이번 시즌 3골을 터트린 이동국은 자신이 쌓아올리고 있는 K리그 역대 통산 최다골 기록을 195골로 늘렸다. 이제 이동국의 눈은 전인미답의 대기록인 개인 통산 '200골 고지'를 향하고 있다.

특히 이동국이 이날 경기에서 신은 축구화도 눈에 띈다.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5남매 아버지 이동국은 이날 방송 프로그램 도중 어린 자녀들이 낙서했던 축구화를 신고 출전했다.

전북 구단은 구단 SNS를 통해 이동국이 축구화를 들고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아직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K리그에서 이동국 선수의 통산 200호골과 전북의 승리를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번 38경기(정규리그 33경기 스플릿 시리즈 5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이동국은 이제 5골만 추가하면 '200호골'을 달성할 수 있어 지금의 결정력과 체력만 유지하면 충분히 대기록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국의 뒤를 데얀(서울·162골)이 쫓고 있지만 역시 노장이라 이동국을 넘어 서기는 어렵다.

여기에 국내 현역 선수 중에서는 김신욱(전북·108골)과 정조국(강원·107골)이 각각 7, 8위로 밀려 있어 이동국의 그림자조차 따라잡기 어려운 형국이다.

통산 450경기를 꾸준히 소화한 이동국의 뛰어난 몸관리가 돋보일 수 밖에 없다.

전북 관계자는 "이동국이 '200호골을 못 넣고 선수 생활을 끝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는 데 이번에 2골을 넣으면서 대기록 달성에 욕심이 생겼다"고 귀띔했다.

도움 부문에서는 '왼발 달인' 염기훈이 독보적이다.

염기훈은 28일 대구FC전에서 전반 9분 조나탄의 결승골과 후반 45분 유주안의 쐐기골을 잇달아 돕는 '멀티 어시스트'로 이번 시즌 5도움을 작성했다.

2015년(17도움)과 2016년(15도움) 연속으로 K리그 클래식 도움왕에 올랐던 염기훈은 김영욱(전남), 김진수(전북), 윤일록(서울) 등과 나란히 5도움을 기록했지만 경기 출전 시간이 많아 4위에 자리했다.

대구전 2도움으로 자신의 K리그 통산 도움 개수를 93개로 늘린 염기훈은 수원 유니폼을 입고 70도움을 작성, 신태용 감독이 현역 시절 성남에서 작성한 단일 클럽 최다 도움 기록(68개)도 경신했다.

왼쪽 측면 날개에서 주로 뛰면서 정확한 '왼발 택배'와 강력한 프리킥이 장기인 염기훈의 목표는 K리그 역대 첫 100도움 고지에 오르는 것이다.

역대 도움 랭킹 2~4위는 이미 K리그를 떠난 선수들이고, 현역으로 뛰는 선수로는 역대 도움 랭킹 5위인 이동국(66개)이 가장 가까운 경쟁자일 정도로 염기훈의 도움 능력은 K리그에서 독보적이다.

이번 시즌 17경기에서 5도움을 작성한 염기훈은 이제 남은 21경기에서 7도움만 보태면 '100도움'의 영광을 차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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