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하고 마약 사범 줄줄이 제압한 킥복서 형사

입력 2017.06.29 (09:39) 수정 2017.06.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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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을 하고 마약 사범을 붙잡은 우정훈(32) 형사의 활약상이 화제다.

경기 안양만안경찰서는 지난 2월 마약 투약자들이 채팅 앱을 통해 성관계 대상을 구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다. 해당 앱에는 '얼음', '차가운 술' 등 마약을 뜻하는 은어가 떠돌아다녔고 성관계 대상을 찾는 다수의 글이 있었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수차례 접선을 시도했다. 하지만 마약 투약자들은 접선 장소 근처에서 현장을 바라보다가 만나기로 한 여성이 나오지 않으면 자리를 뜨기 일쑤였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수사가 난항을 겪던 가운데 형사과 형사2팀 우정훈 형사가 여장을 자처했다. 사비를 털어 여성용 셔츠와 미니스커트, 스타킹과 구두를 구매해 여장을 했다. 걸음걸이도 여성스럽게 연습했다. 우 형사는 이 모습으로 마약사범을 잇달아 검거할 수 있었다.

안양만안서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우 형사가 잡은 마약 사범 5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우 형사는 우슈(중국 전통 무술 중 하나) 3단이다. 경찰관이 된 2011년 이후에는 킥복싱으로 몸을 단련해왔다고 한다. 연간 3~4번씩 대회에도 출전해 입상 횟수도 10회가 넘는다.

우 형사는 "어떻게 하면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여장을 하기로 했다. 이 방식을 쓴 수사 대상은 전부 검거했다"며 "검거 과정에서 격투는 없었다. 모두 완력으로 제압했다"고 말했다.

K스타 김가영 kbs.ga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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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장하고 마약 사범 줄줄이 제압한 킥복서 형사
    • 입력 2017-06-29 09:39:34
    • 수정2017-06-29 11:09:46
    사회
여장을 하고 마약 사범을 붙잡은 우정훈(32) 형사의 활약상이 화제다.

경기 안양만안경찰서는 지난 2월 마약 투약자들이 채팅 앱을 통해 성관계 대상을 구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다. 해당 앱에는 '얼음', '차가운 술' 등 마약을 뜻하는 은어가 떠돌아다녔고 성관계 대상을 찾는 다수의 글이 있었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수차례 접선을 시도했다. 하지만 마약 투약자들은 접선 장소 근처에서 현장을 바라보다가 만나기로 한 여성이 나오지 않으면 자리를 뜨기 일쑤였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수사가 난항을 겪던 가운데 형사과 형사2팀 우정훈 형사가 여장을 자처했다. 사비를 털어 여성용 셔츠와 미니스커트, 스타킹과 구두를 구매해 여장을 했다. 걸음걸이도 여성스럽게 연습했다. 우 형사는 이 모습으로 마약사범을 잇달아 검거할 수 있었다.

안양만안서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우 형사가 잡은 마약 사범 5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우 형사는 우슈(중국 전통 무술 중 하나) 3단이다. 경찰관이 된 2011년 이후에는 킥복싱으로 몸을 단련해왔다고 한다. 연간 3~4번씩 대회에도 출전해 입상 횟수도 10회가 넘는다.

우 형사는 "어떻게 하면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여장을 하기로 했다. 이 방식을 쓴 수사 대상은 전부 검거했다"며 "검거 과정에서 격투는 없었다. 모두 완력으로 제압했다"고 말했다.

K스타 김가영 kbs.ga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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