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억 원어치 담배 필터 북한으로 반출’ 국내 기업 적발

입력 2017.06.29 (10:05) 수정 2017.06.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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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해외에 가짜 담배를 판매할 수 있도록 원자재인 담배 필터 수천 톤을 북한에 반출해 온 국내 기업이 해경에 적발됐다.

29일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는 인천세관과의 공조 수사를 통해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담배 필터 160억 원어치, 2천 80톤을 북한으로 불법 반출한 혐의로 경남 밀양의 담배 필터 생산업체 대표 57살 윤 모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윤 씨 등은 지난 2010년 천안함 침몰 이후 북한과의 교역을 전면 중단한 5.24 대북제재 조치로 필터 수출길이 막히자, 통일부 장관의 승인 없이 세관에 거짓 신고를 해 북한 담배제조회사에 필터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관세청에는 중국으로 필터를 수출하는 것처럼 신고한 뒤, 중국 다롄항으로 보낸 물품을 현지에서 통관 절차 없이 곧바로 북한행 선박으로 옮겨 싣는 수법으로 당국의 단속을 피했다.

북한 담배제조회사는 이렇게 들여온 담배 필터로 미국과 일본 상표를 단 가짜 담배 등을 만들어 중국과 동남아, 중동 국가 등지에 수출해 외화를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부해경본부 관계자는 "실제 중국 단둥 지역에서 판매되는 담배를 입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맡긴 결과, 윤 씨 회사가 북한으로 불법 반출한 담배 필터가 해외 상표를 단 북한산 가짜 담배 등에 쓰인 게 확인됐다"며 "가짜 담배 수익금은 북한 김정은 체제의 통치자금으로 쓰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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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억 원어치 담배 필터 북한으로 반출’ 국내 기업 적발
    • 입력 2017-06-29 10:05:47
    • 수정2017-06-29 11:20:12
    사회
북한이 해외에 가짜 담배를 판매할 수 있도록 원자재인 담배 필터 수천 톤을 북한에 반출해 온 국내 기업이 해경에 적발됐다.

29일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는 인천세관과의 공조 수사를 통해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담배 필터 160억 원어치, 2천 80톤을 북한으로 불법 반출한 혐의로 경남 밀양의 담배 필터 생산업체 대표 57살 윤 모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윤 씨 등은 지난 2010년 천안함 침몰 이후 북한과의 교역을 전면 중단한 5.24 대북제재 조치로 필터 수출길이 막히자, 통일부 장관의 승인 없이 세관에 거짓 신고를 해 북한 담배제조회사에 필터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관세청에는 중국으로 필터를 수출하는 것처럼 신고한 뒤, 중국 다롄항으로 보낸 물품을 현지에서 통관 절차 없이 곧바로 북한행 선박으로 옮겨 싣는 수법으로 당국의 단속을 피했다.

북한 담배제조회사는 이렇게 들여온 담배 필터로 미국과 일본 상표를 단 가짜 담배 등을 만들어 중국과 동남아, 중동 국가 등지에 수출해 외화를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부해경본부 관계자는 "실제 중국 단둥 지역에서 판매되는 담배를 입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맡긴 결과, 윤 씨 회사가 북한으로 불법 반출한 담배 필터가 해외 상표를 단 북한산 가짜 담배 등에 쓰인 게 확인됐다"며 "가짜 담배 수익금은 북한 김정은 체제의 통치자금으로 쓰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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