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원전 제로’ 부작용…日 단계적 축소 정책

입력 2017.06.29 (21:21) 수정 2017.06.2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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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공사를 잠정 중단하고 공론화 과정에 착수했죠.

9시 뉴스는 오늘(29일)부터 세계 각국의 원전 정책을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독일은 2022년까지 17기의 원전을 모두 폐기하기로 결정한 반면, 100기의 원전을 보유한 미국은 첨단 원자로 연구를 강조하며 원자력 발전을 추진하는 입장이어서 대조적입니다.

그렇다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을 겪고 난 뒤 원전 정책을 수정했던 일본은 지금 어떤 상황일까요.

도쿄 이승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1년 대지진에 이은 지진해일로 폭발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피해로 원전 안전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크게 일었습니다.

이에, 당시 일본 민주당 정권은 50기가 넘는 모든 원전의 가동을 전격 중지합니다.

이른바 '원전 제로' 정책입니다.

그러나 갑작스런 원전 가동 정지로 화력발전소에 대한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LNG와 석탄 등 에너지원 수입액이 급증하는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결국 아베 정권은 원전 재가동의 길을 여는 정책 전환을 모색하게 됩니다.

<녹취> 스가(일본 관방장관/지난 2013년 11월) : "(정부로서는)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책임 있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원전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춘다는 것이 일본 원자력 정책의 핵심입니다.

현재 안전성 강화 요건을 충족해 재가동에 들어간 원전은 모두 5기.

2030년까지 30기 수준으로 늘려 운용할 계획인데, 후쿠시마 사고 전과 비교하면 54기던 것을 30% 가까이 줄인 숫자입니다.

31%였던 원전 발전 비율을 20~22% 정도까지 낮추고, 대신 풍력과 지열,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비율을 22~24%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일본에서는 2011년 이후 후쿠시마 사고 원전 6기를 포함해 12기의 원전이 폐로 조치됐고, 신설 원전 1기는 가동 신청된 상태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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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원전 제로’ 부작용…日 단계적 축소 정책
    • 입력 2017-06-29 21:22:38
    • 수정2017-06-29 21: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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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공사를 잠정 중단하고 공론화 과정에 착수했죠.

9시 뉴스는 오늘(29일)부터 세계 각국의 원전 정책을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독일은 2022년까지 17기의 원전을 모두 폐기하기로 결정한 반면, 100기의 원전을 보유한 미국은 첨단 원자로 연구를 강조하며 원자력 발전을 추진하는 입장이어서 대조적입니다.

그렇다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을 겪고 난 뒤 원전 정책을 수정했던 일본은 지금 어떤 상황일까요.

도쿄 이승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1년 대지진에 이은 지진해일로 폭발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피해로 원전 안전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크게 일었습니다.

이에, 당시 일본 민주당 정권은 50기가 넘는 모든 원전의 가동을 전격 중지합니다.

이른바 '원전 제로' 정책입니다.

그러나 갑작스런 원전 가동 정지로 화력발전소에 대한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LNG와 석탄 등 에너지원 수입액이 급증하는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결국 아베 정권은 원전 재가동의 길을 여는 정책 전환을 모색하게 됩니다.

<녹취> 스가(일본 관방장관/지난 2013년 11월) : "(정부로서는)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책임 있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원전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춘다는 것이 일본 원자력 정책의 핵심입니다.

현재 안전성 강화 요건을 충족해 재가동에 들어간 원전은 모두 5기.

2030년까지 30기 수준으로 늘려 운용할 계획인데, 후쿠시마 사고 전과 비교하면 54기던 것을 30% 가까이 줄인 숫자입니다.

31%였던 원전 발전 비율을 20~22% 정도까지 낮추고, 대신 풍력과 지열,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비율을 22~24%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일본에서는 2011년 이후 후쿠시마 사고 원전 6기를 포함해 12기의 원전이 폐로 조치됐고, 신설 원전 1기는 가동 신청된 상태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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