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동안 무슨 일이?…‘울산 단란주점 살인사건’

입력 2017.07.06 (08: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001년 7월 4일 새벽, 울산의 한 지하 단란주점. 끔찍한 사건을 예고하듯 갑자기 비명이 들렸다.

주점에선 여성 2명이 고통과 공포 속에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여러 차례 칼에 찔린 채 피투성이가 된 단란주점 주인 김은아(가명) 씨와 종업원 최지혜(가명) 씨다. 급히 경찰이 출동했지만 두 사람은 결국 숨을 거뒀다.

잔혹한 범행에 걸린 시간은 단 31분. 종업원 최 씨가 지인과 통화를 마친 시각이 2시 21분, 최초 목격자가 경찰에 신고한 게 2시 52분이다. 그 짧은 시간 두 사람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피해자들이 남긴 충격적인 진실


"두 사람에 사용된 흉기 종류가 다른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 가장 결정적 차이"
-유성호 교수

숨진 두 피해자의 사인은 모두 '실혈사(많은 양의 피가 빠져나가 사망)'. 주점 주인 김 씨는 깊숙하게 대동맥을 절단한 상처를 비롯해 3곳에 자창이 있었고, 종업원 최 씨는 8군데가 넘는 자창을 입었다.

두 사람 모두 날이나 끝이 뾰족한 흉기에 의해 많은 피를 흘려 숨졌다. 취재 도중 뜻밖의 사실이 알려졌다. 피해자 2명의 상흔 가운데 서로 다른 흉기가 사용되었음을 알려주는 상흔이 발견된 것이다.

유성호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둔기 하나가 흉기로 사용된 건 확실하다. 그런데 뾰족한 물체는 두 개 이상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 종류가 다르다는 건 어떤 뜻일까.

남겨진 혈흔, 그리고 범인의 DNA


범인은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잡히지 않았다.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범인의 유일한 흔적은 소량의 '혈흔'이었다. 여성 두 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이 사건 현장을 벗어나기 직전 자신도 모르게 주점 입구 계단에 남긴 것이다. 피해자들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소량의 혈흔이었지만 혈액형과 DNA를 검출하면서 남겨진 혈흔은 범인을 찾을 유일하고도 강력한 증거물이 되었다. 이 혈흔으로 두 사람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유유히 사건 현장을 벗어난 범인을 지금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법 과학을 통해 당시 사건 현장을 되짚어 보고 살인 사건의 범인을 새롭게 추적한다.


7월 8일(토) 밤 10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강력반 X파일-끝까지 간다'에서는 울산 단란주점 살인사건의 잔혹했던 30분, 그 짧았던 시간 속에 숨겨진 진실을 쫓아가 본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30분 동안 무슨 일이?…‘울산 단란주점 살인사건’
    • 입력 2017-07-06 08:02:08
    방송·연예
2001년 7월 4일 새벽, 울산의 한 지하 단란주점. 끔찍한 사건을 예고하듯 갑자기 비명이 들렸다.

주점에선 여성 2명이 고통과 공포 속에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여러 차례 칼에 찔린 채 피투성이가 된 단란주점 주인 김은아(가명) 씨와 종업원 최지혜(가명) 씨다. 급히 경찰이 출동했지만 두 사람은 결국 숨을 거뒀다.

잔혹한 범행에 걸린 시간은 단 31분. 종업원 최 씨가 지인과 통화를 마친 시각이 2시 21분, 최초 목격자가 경찰에 신고한 게 2시 52분이다. 그 짧은 시간 두 사람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피해자들이 남긴 충격적인 진실


"두 사람에 사용된 흉기 종류가 다른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 가장 결정적 차이"
-유성호 교수

숨진 두 피해자의 사인은 모두 '실혈사(많은 양의 피가 빠져나가 사망)'. 주점 주인 김 씨는 깊숙하게 대동맥을 절단한 상처를 비롯해 3곳에 자창이 있었고, 종업원 최 씨는 8군데가 넘는 자창을 입었다.

두 사람 모두 날이나 끝이 뾰족한 흉기에 의해 많은 피를 흘려 숨졌다. 취재 도중 뜻밖의 사실이 알려졌다. 피해자 2명의 상흔 가운데 서로 다른 흉기가 사용되었음을 알려주는 상흔이 발견된 것이다.

유성호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둔기 하나가 흉기로 사용된 건 확실하다. 그런데 뾰족한 물체는 두 개 이상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 종류가 다르다는 건 어떤 뜻일까.

남겨진 혈흔, 그리고 범인의 DNA


범인은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잡히지 않았다.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범인의 유일한 흔적은 소량의 '혈흔'이었다. 여성 두 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이 사건 현장을 벗어나기 직전 자신도 모르게 주점 입구 계단에 남긴 것이다. 피해자들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소량의 혈흔이었지만 혈액형과 DNA를 검출하면서 남겨진 혈흔은 범인을 찾을 유일하고도 강력한 증거물이 되었다. 이 혈흔으로 두 사람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유유히 사건 현장을 벗어난 범인을 지금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법 과학을 통해 당시 사건 현장을 되짚어 보고 살인 사건의 범인을 새롭게 추적한다.


7월 8일(토) 밤 10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강력반 X파일-끝까지 간다'에서는 울산 단란주점 살인사건의 잔혹했던 30분, 그 짧았던 시간 속에 숨겨진 진실을 쫓아가 본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