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평택에 ‘새 둥지’…세계 최대 평택기지 급물살

입력 2017.07.11 (11:52) 수정 2017.07.1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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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평택에 ‘새 둥지’…세계 최대 평택기지 급물살

미군, 평택에 ‘새 둥지’…세계 최대 평택기지 급물살


[연관 기사] [뉴스9] 美8군사령부 이전…주한미군 ‘평택시대’ 개막

주한미군 병력 대다수를 차지하는 미8군사령부가 오늘(11일), 주둔지를 서울 용산에서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마무리하며 새 청사 개관식을 열었다.

이번 미8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은 주한미군 평택기지 이전 사업(YRP)의 일부로 진행되는 것이다.

주한미군 평택기지 이전 사업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미군기지를 통폐합해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을 보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03년 한미 정부가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8군사령부는 지난 3월 선발대 이전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본대 이전을 끝마쳤고, 주한미군 부대의 중·대대급 소규모 부대 이전은 앞서 지난 2013년부터 시작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내년에 미2사단이 이전을 완료하면, 여의도 면적의 5배가 넘는 초대형 기지가 본격 가동된다.

주한미군이전사업단 관계자는 "내년까지 미2사단을 포함해 대부분 미군 이전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한미군이 용산 시대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평택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평택기지가 들어설 터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이 평택 시민을 강제 동원해 세운 군사비행장이었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뒤에는 사실상 사용하지 않는 채로 방치돼 있다가, 1950년 6·25전쟁 발발 직후 미국 공군이 비행장을 이곳에 다시 건설하고 K-6로 명명했다.

이듬해 우리 정부는 한반도 방위를 목적으로 비행장을 미 공군에 공여했다.

미 공군이 1962년 작전 도중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제6수송중대의 벤저민 K. 험프리스(Benjamin K. Humphreys) 준위를 기리며 '캠프 험프리스'로 이름을 바꾸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일제 강점기'부터 '6.25 전쟁'과 '한미동맹'까지 우리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곳에 주한 미군의 새 기지가 마련되는 것이다.


'평택 험프리스 기지'가 담고 있는 숭고한 의미와 별개로, '주한미군 평택기지 이전 사업'에 대한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우선 주한미군이 사용하는 최첨단 기지에 대한 우리 측의 경제적 부담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우리 정부는 평택 미군기지 조성 비용 중 절반 이상인 8조 9천억원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부담율은 더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안보 무임승차론'의 강력한 반론이 되기도 했다.

또 전국에 산재해 있던 미군기지들이 평택으로 집결하면서 생긴 빈 공간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대표적으로 용산 미군기지 자리는 공원화하기로 했지만, 당초 2019년 착공 계획에서 수 년 연기됐다.

일부 환경단체에선 오염 실태 조사와 정화에 대한 책임을 논의하는 반환 절차에만 앞으로도 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평택기지에 미8군사령부의 새 청사가 들어서고, 전국에서 주한미군 병력이 모이고 있지만, '평택 험프리스'의 의미를 실현하기 위해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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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7-11 22:15:05
    취재K

[연관 기사] [뉴스9] 美8군사령부 이전…주한미군 ‘평택시대’ 개막

주한미군 병력 대다수를 차지하는 미8군사령부가 오늘(11일), 주둔지를 서울 용산에서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마무리하며 새 청사 개관식을 열었다.

이번 미8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은 주한미군 평택기지 이전 사업(YRP)의 일부로 진행되는 것이다.

주한미군 평택기지 이전 사업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미군기지를 통폐합해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을 보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03년 한미 정부가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8군사령부는 지난 3월 선발대 이전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본대 이전을 끝마쳤고, 주한미군 부대의 중·대대급 소규모 부대 이전은 앞서 지난 2013년부터 시작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내년에 미2사단이 이전을 완료하면, 여의도 면적의 5배가 넘는 초대형 기지가 본격 가동된다.

주한미군이전사업단 관계자는 "내년까지 미2사단을 포함해 대부분 미군 이전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한미군이 용산 시대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평택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평택기지가 들어설 터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이 평택 시민을 강제 동원해 세운 군사비행장이었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뒤에는 사실상 사용하지 않는 채로 방치돼 있다가, 1950년 6·25전쟁 발발 직후 미국 공군이 비행장을 이곳에 다시 건설하고 K-6로 명명했다.

이듬해 우리 정부는 한반도 방위를 목적으로 비행장을 미 공군에 공여했다.

미 공군이 1962년 작전 도중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제6수송중대의 벤저민 K. 험프리스(Benjamin K. Humphreys) 준위를 기리며 '캠프 험프리스'로 이름을 바꾸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일제 강점기'부터 '6.25 전쟁'과 '한미동맹'까지 우리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곳에 주한 미군의 새 기지가 마련되는 것이다.


'평택 험프리스 기지'가 담고 있는 숭고한 의미와 별개로, '주한미군 평택기지 이전 사업'에 대한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우선 주한미군이 사용하는 최첨단 기지에 대한 우리 측의 경제적 부담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우리 정부는 평택 미군기지 조성 비용 중 절반 이상인 8조 9천억원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부담율은 더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안보 무임승차론'의 강력한 반론이 되기도 했다.

또 전국에 산재해 있던 미군기지들이 평택으로 집결하면서 생긴 빈 공간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대표적으로 용산 미군기지 자리는 공원화하기로 했지만, 당초 2019년 착공 계획에서 수 년 연기됐다.

일부 환경단체에선 오염 실태 조사와 정화에 대한 책임을 논의하는 반환 절차에만 앞으로도 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평택기지에 미8군사령부의 새 청사가 들어서고, 전국에서 주한미군 병력이 모이고 있지만, '평택 험프리스'의 의미를 실현하기 위해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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