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폭행에 금품 갈취…대학병원에서 무슨 일이

입력 2017.07.11 (14:04) 수정 2017.07.1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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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뉴스9] “선배가 상습 폭행·욕설”…전공의 폭행 진실은?

지방의 한 대학병원에서 1년차 정형외과 전공의가 선배와 교수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은 물론 금품을 갈취당했다며 민원을 제기해 보건복지부가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피해 전공의는 지속적인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해 결국 올해 2월 병원을 그만두고 최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해당 병원의 선배와 교수들은 사실과 다르다며 맞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대체 대학병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대학병원 전공의 "선배·교수가 상습 폭행"

최근 전북의 모 대학병원 전공의 A씨는 자신이 2016년 11월부터 4개월 동안 같은 과 선배 B씨로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을 당했으며 여기에 일부 교수까지 가담했다는 내용을 폭로하며 시퍼렇게 멍든 다리 사진 3장을 공개했다.

A씨가 전북의 모 대학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선배와 교수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자신의 멍든 다리 사진. A씨는 이 사진 등과 함께 폭언과 폭행 상황 녹취, 진단서 등을 증거자료로 제출하고 10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A씨가 전북의 모 대학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선배와 교수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자신의 멍든 다리 사진. A씨는 이 사진 등과 함께 폭언과 폭행 상황 녹취, 진단서 등을 증거자료로 제출하고 10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모닝콜 안했다며 폭행…기분 나쁘다며 금품 갈취"

A씨에 따르면 가장 많은 폭력과 폭언, 금품갈취를 일삼은 이는 3년차 전공의 B씨였다.

B씨의 폭언은 같은 파트에서 일하기 시작한 11월부터 지속됐으며, 회진이 끝난 후 A씨는 매일 회의실에서 1~2시간씩 기합과 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폭행의 이유는 다양했다. 매일 아침 모닝콜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 오후 회진이 일찍 끝나 병원식당에서 식사했다는 이유, A씨의 벨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이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A씨는 하루 1시간 30분 정도 밖에 수면을 취할 수 없었으며, 11월부터 1월까지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해야 했다는 것이다.

A씨는 "지난해 12월 28일 회의실에서 30대 정도 맞았다.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이 들어 녹취를 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이것이 발각돼 이후부터는 폭행 전 항상 휴대폰 검사를 당했다. 하지만 녹취파일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품갈취는 B씨의 기분이 안 좋을 때마다 이뤄졌는데 적게는 1만원 많게는 7만원까지 돈을 갈취했다"며 "월급의 몇 퍼센트를 자신에게 상납하라는 요구도 했다"고 주장했다.

"담당 교수가 간호사 앞에서 구둣발로 폭행"

A씨는 지난해 12월 20일에는 심지어 담당 교수로부터 폭행까지 당했다고 말했다.

아침 회진을 돌던 담당 교수가 간호사들 앞에서 A씨의 뺨을 4대 때린 후 곧이어 구둣발로 열 차례 복부를 가격했다는 것이다.

이후 간호사실로 끌려 들어간 A씨는 40대 정도 더 맞아 다리에는 피멍이 들었지만, 보복이 두려워 치료조차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사실에 대해 해당 대학병원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병원측 "사실 무근"…무고로 맞고소 준비중

대학병원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 되자 지목된 당사자들과 주변 인물의 면담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지만 폭행, 폭언, 금품갈취가 진행된 사실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B씨와 담당 교수도 A씨의 주장이 사실과 너무 다른 내용이라며 명예훼손과 무고죄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A씨가 정형외과 내에서 여러 문제가 많았고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병원 내부에서도 모두 A씨의 수련을 맡는 것을 기피했을 정도"라며 이번 민원제기에 황당하고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2016년 3월 대학병원 정형외과 전공의로 입국한 A씨는 전공의의 꿈을 접고 지난 2월 대학병원을 나와 현재는 다른 병원에서 일반의로 근무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대한병원협회 등은 이번 전공의 폭행 사건과 관련해 이미 지난 5일 해당 병원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으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는 보건복지부 민원과는 별도로 지난 10일 경찰에도 고소장을 접수했고 가해자로 지목된 3명도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해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연관기사] [뉴스9] “선배가 상습 폭행·욕설”…전공의 폭행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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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1 14:04:14
    • 수정2017-07-11 22: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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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한 대학병원에서 1년차 정형외과 전공의가 선배와 교수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은 물론 금품을 갈취당했다며 민원을 제기해 보건복지부가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피해 전공의는 지속적인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해 결국 올해 2월 병원을 그만두고 최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해당 병원의 선배와 교수들은 사실과 다르다며 맞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대체 대학병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대학병원 전공의 "선배·교수가 상습 폭행"

최근 전북의 모 대학병원 전공의 A씨는 자신이 2016년 11월부터 4개월 동안 같은 과 선배 B씨로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을 당했으며 여기에 일부 교수까지 가담했다는 내용을 폭로하며 시퍼렇게 멍든 다리 사진 3장을 공개했다.

A씨가 전북의 모 대학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선배와 교수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자신의 멍든 다리 사진. A씨는 이 사진 등과 함께 폭언과 폭행 상황 녹취, 진단서 등을 증거자료로 제출하고 10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모닝콜 안했다며 폭행…기분 나쁘다며 금품 갈취"

A씨에 따르면 가장 많은 폭력과 폭언, 금품갈취를 일삼은 이는 3년차 전공의 B씨였다.

B씨의 폭언은 같은 파트에서 일하기 시작한 11월부터 지속됐으며, 회진이 끝난 후 A씨는 매일 회의실에서 1~2시간씩 기합과 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폭행의 이유는 다양했다. 매일 아침 모닝콜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 오후 회진이 일찍 끝나 병원식당에서 식사했다는 이유, A씨의 벨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이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A씨는 하루 1시간 30분 정도 밖에 수면을 취할 수 없었으며, 11월부터 1월까지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해야 했다는 것이다.

A씨는 "지난해 12월 28일 회의실에서 30대 정도 맞았다.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이 들어 녹취를 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이것이 발각돼 이후부터는 폭행 전 항상 휴대폰 검사를 당했다. 하지만 녹취파일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품갈취는 B씨의 기분이 안 좋을 때마다 이뤄졌는데 적게는 1만원 많게는 7만원까지 돈을 갈취했다"며 "월급의 몇 퍼센트를 자신에게 상납하라는 요구도 했다"고 주장했다.

"담당 교수가 간호사 앞에서 구둣발로 폭행"

A씨는 지난해 12월 20일에는 심지어 담당 교수로부터 폭행까지 당했다고 말했다.

아침 회진을 돌던 담당 교수가 간호사들 앞에서 A씨의 뺨을 4대 때린 후 곧이어 구둣발로 열 차례 복부를 가격했다는 것이다.

이후 간호사실로 끌려 들어간 A씨는 40대 정도 더 맞아 다리에는 피멍이 들었지만, 보복이 두려워 치료조차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사실에 대해 해당 대학병원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병원측 "사실 무근"…무고로 맞고소 준비중

대학병원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 되자 지목된 당사자들과 주변 인물의 면담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지만 폭행, 폭언, 금품갈취가 진행된 사실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B씨와 담당 교수도 A씨의 주장이 사실과 너무 다른 내용이라며 명예훼손과 무고죄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A씨가 정형외과 내에서 여러 문제가 많았고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병원 내부에서도 모두 A씨의 수련을 맡는 것을 기피했을 정도"라며 이번 민원제기에 황당하고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2016년 3월 대학병원 정형외과 전공의로 입국한 A씨는 전공의의 꿈을 접고 지난 2월 대학병원을 나와 현재는 다른 병원에서 일반의로 근무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대한병원협회 등은 이번 전공의 폭행 사건과 관련해 이미 지난 5일 해당 병원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으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는 보건복지부 민원과는 별도로 지난 10일 경찰에도 고소장을 접수했고 가해자로 지목된 3명도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해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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