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외국인 학생 연구비 횡령…“돌려 보내겠다” 협박까지

입력 2017.07.11 (18:06) 수정 2017.07.1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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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외국인 학생 연구비 횡령…“돌려 보내겠다” 협박까지

[단독] 외국인 학생 연구비 횡령…“돌려 보내겠다” 협박까지


[관련기사] [뉴스7] [단독] 외국인 학생 ‘인건비 횡령’…“본국 송환 협박까지”

국내 대학 교수들이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과 연구비 인건비를 편취한 사례가 적발됐다. 특히 이 가운데는 처음으로 외국인 교수와 외국인 학생들간에 불거진 문제도 포함돼 있다.

KBS 취재 결과, 한국연구재단은 최근 전북지역 대학과 울산지역 대학 등 2개 학교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외국인 학생들에게 지급돼야 할 장학금과 연구비 인건비 등을 편취한 교수들을 형사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재단 감사실에 따르면 전북지역 대학 공과대 A 교수는 '기본연구지원사업' 및 'BK21플러스' 사업을 수행하면서 과제에 참여한 대학원생 4명에게 지급된 인건비 및 연구장학금 2천 7백여만 원을 통장회수, 계좌이체 방법으로 공동관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교수와 학생들은 모두 이집트인들로 한 대학원생이 지난해 12월 학교측에 "담당 교수가 연구원 통장을 공동관리하면서 인건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제보했다.

이후 학교측의 자체 감사가 시작됐고 해당 사실을 알게된 연구재단도 외국인 교수와 외국인 학생이라는 사안의 특수성을 감안해 별도 감사에 착수했다. 학교측과 연구재단은 해당 연구실에서 인건비와 장학금 등이 교수에 의해 공동관리 되고 있었음을 확인했다.


KBS 취재진이 해당 교수를 찾아가 관련 사실을 묻자 교수는 "학생들에게 빌려준 돈을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이집트 학생들을 입학시키는 과정에 등록금과 생활비 명목으로 돈을 빌려줬다는 것. 그리고 학생들은 장학금과 연구비인건비를 받아 다시 자신에게 돌려줬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재단 감사측은 교수와 학생간의 채무관계 이상의 돈도 교수가 직접 관리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교수와 외국인 학생들 간의 연구비 횡령 의혹 건 적발은 국내 첫 사례다.

울산지역 한 사립대에서도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비 부정 사용 건이 발생했다.

공과대 B 교수는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지역대학 우수과학자 지원사업', '지역혁신인력 양성사업', 'BK21플러스사업', '중견 핵심 연구지원사업' 등 4개 사업을 수행하면서 총 3억 8천여만원의 학생 연구비 인건비를 공동관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연구재단에 따르면 B 교수는 2012년 1월 1일 이후 자신이 지도를 받는 학생들을 본인이 연구책임자 및 공동연구원으로 수행하는 과제의 연구원으로 참여시키고는 학생 32명이 입학하는 시점에 연구개발비 인건비 수급 전용 계좌를 신규개설한 후 통장, 비밀번호 및 체크카드를 자신에게 제출하도록하고 직접 일괄 관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32명 가운데 10여 명은 외국인 학생인 것으로 드러났고 해당 학교는 자체 감사를 통해 B 교수를 최근 해임 조치했다.

한국연구재단 박영호 감사실장은 "기본적으로 연구자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해주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연구비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을때는 엄격하게 관련법령에 따라서 처벌을 받도록 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비리를 일삼은 점 등 고려해 A와 B 교수를 검찰에 형사고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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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외국인 학생 연구비 횡령…“돌려 보내겠다” 협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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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7-11 19: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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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뉴스7] [단독] 외국인 학생 ‘인건비 횡령’…“본국 송환 협박까지” 국내 대학 교수들이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과 연구비 인건비를 편취한 사례가 적발됐다. 특히 이 가운데는 처음으로 외국인 교수와 외국인 학생들간에 불거진 문제도 포함돼 있다. KBS 취재 결과, 한국연구재단은 최근 전북지역 대학과 울산지역 대학 등 2개 학교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외국인 학생들에게 지급돼야 할 장학금과 연구비 인건비 등을 편취한 교수들을 형사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재단 감사실에 따르면 전북지역 대학 공과대 A 교수는 '기본연구지원사업' 및 'BK21플러스' 사업을 수행하면서 과제에 참여한 대학원생 4명에게 지급된 인건비 및 연구장학금 2천 7백여만 원을 통장회수, 계좌이체 방법으로 공동관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교수와 학생들은 모두 이집트인들로 한 대학원생이 지난해 12월 학교측에 "담당 교수가 연구원 통장을 공동관리하면서 인건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제보했다. 이후 학교측의 자체 감사가 시작됐고 해당 사실을 알게된 연구재단도 외국인 교수와 외국인 학생이라는 사안의 특수성을 감안해 별도 감사에 착수했다. 학교측과 연구재단은 해당 연구실에서 인건비와 장학금 등이 교수에 의해 공동관리 되고 있었음을 확인했다. KBS 취재진이 해당 교수를 찾아가 관련 사실을 묻자 교수는 "학생들에게 빌려준 돈을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이집트 학생들을 입학시키는 과정에 등록금과 생활비 명목으로 돈을 빌려줬다는 것. 그리고 학생들은 장학금과 연구비인건비를 받아 다시 자신에게 돌려줬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재단 감사측은 교수와 학생간의 채무관계 이상의 돈도 교수가 직접 관리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교수와 외국인 학생들 간의 연구비 횡령 의혹 건 적발은 국내 첫 사례다. 울산지역 한 사립대에서도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비 부정 사용 건이 발생했다. 공과대 B 교수는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지역대학 우수과학자 지원사업', '지역혁신인력 양성사업', 'BK21플러스사업', '중견 핵심 연구지원사업' 등 4개 사업을 수행하면서 총 3억 8천여만원의 학생 연구비 인건비를 공동관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연구재단에 따르면 B 교수는 2012년 1월 1일 이후 자신이 지도를 받는 학생들을 본인이 연구책임자 및 공동연구원으로 수행하는 과제의 연구원으로 참여시키고는 학생 32명이 입학하는 시점에 연구개발비 인건비 수급 전용 계좌를 신규개설한 후 통장, 비밀번호 및 체크카드를 자신에게 제출하도록하고 직접 일괄 관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32명 가운데 10여 명은 외국인 학생인 것으로 드러났고 해당 학교는 자체 감사를 통해 B 교수를 최근 해임 조치했다. 한국연구재단 박영호 감사실장은 "기본적으로 연구자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해주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연구비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을때는 엄격하게 관련법령에 따라서 처벌을 받도록 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비리를 일삼은 점 등 고려해 A와 B 교수를 검찰에 형사고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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