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켠 채 장시간 운행 ‘졸음운전 위험’

입력 2017.07.14 (21:22) 수정 2017.07.1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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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더운 날씨에 버스 운전기사들이 긴 시간 에어컨을 켠 채 운행하고 있는데요.

이런 경우 버스 안 이산화탄소 수치가 올라가서, 졸음 운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자주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는데요.

허효진 기자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9일 경부고속도로 7중 추돌 사고가 난 건 찰나였습니다.

폭염이 계속되는 요즘 에어컨 작동과 졸음 운전 관련성은 어느 정도일까?

45인승 대형 버스에 승객 20여 명을 태우고 에어켠을 켜고 주행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 직전 542ppm 이던 이산화탄소 수치가 사람들이 타고 1분이 지나자 천ppm을 넘어섭니다.

그리고 8분이 지나자 2천ppm을 돌파합니다.

한때 3천ppm까지 치솟았던 이산화탄소 농도는 60분 실험이 끝날때까지 2600ppm 대를 유지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천 ppm을 넘어가면 졸음을 느끼기 시작하고 2천 ppm을 초과하면 실제 졸음이 오게 됩니다.

심할 경우 두통과 멀미가 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국명훈(운전자 실험 참가자) : "(시간이) 갈수록 몽롱해지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에어컨 작동으로 인한 졸음 운전을 예방하는 방법은 뭘까? 60분 주행 실험이 끝 상황입니다.

이제 창문을 열고 원래 이산화탄소 수치로 얼마만에 돌아가는지 직접 측정해 보겠습니다.

바깥 공기가 들어오면서 11분 만에 이산화탄소 수치가 500 ppm대로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박승호(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교육센터 교수) : "뇌로 전달되는 산소량이 부족해 피로감이나 졸음운전으로 나타납니다. 창문을 자주 환기시켜 주고 휴식을 취해주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졸음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나른한 봄철보다 오히려 무더운 여름철에 더 많이 일어납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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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컨 켠 채 장시간 운행 ‘졸음운전 위험’
    • 입력 2017-07-14 21:22:59
    • 수정2017-07-14 21: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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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더운 날씨에 버스 운전기사들이 긴 시간 에어컨을 켠 채 운행하고 있는데요.

이런 경우 버스 안 이산화탄소 수치가 올라가서, 졸음 운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자주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는데요.

허효진 기자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9일 경부고속도로 7중 추돌 사고가 난 건 찰나였습니다.

폭염이 계속되는 요즘 에어컨 작동과 졸음 운전 관련성은 어느 정도일까?

45인승 대형 버스에 승객 20여 명을 태우고 에어켠을 켜고 주행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 직전 542ppm 이던 이산화탄소 수치가 사람들이 타고 1분이 지나자 천ppm을 넘어섭니다.

그리고 8분이 지나자 2천ppm을 돌파합니다.

한때 3천ppm까지 치솟았던 이산화탄소 농도는 60분 실험이 끝날때까지 2600ppm 대를 유지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천 ppm을 넘어가면 졸음을 느끼기 시작하고 2천 ppm을 초과하면 실제 졸음이 오게 됩니다.

심할 경우 두통과 멀미가 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국명훈(운전자 실험 참가자) : "(시간이) 갈수록 몽롱해지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에어컨 작동으로 인한 졸음 운전을 예방하는 방법은 뭘까? 60분 주행 실험이 끝 상황입니다.

이제 창문을 열고 원래 이산화탄소 수치로 얼마만에 돌아가는지 직접 측정해 보겠습니다.

바깥 공기가 들어오면서 11분 만에 이산화탄소 수치가 500 ppm대로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박승호(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교육센터 교수) : "뇌로 전달되는 산소량이 부족해 피로감이나 졸음운전으로 나타납니다. 창문을 자주 환기시켜 주고 휴식을 취해주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졸음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나른한 봄철보다 오히려 무더운 여름철에 더 많이 일어납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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