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신세’ 추방 입양인의 마지막 길

입력 2017.07.14 (21:45) 수정 2017.07.14 (21: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미국에 입양됐다가 다시 한국으로 추방 당한 한 해외 입양인이 지난 5월,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습니다.

정부가 해외 입양을 민간기관에 미루다 보니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보도에 김범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국제공항에서 특별한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김상필 씨를 미국으로 떠나보내기 전, 그를 추모하기 위한 자립니다.

상필 씨는 입양될 당시 양부모가 시민권 신청을 하지 않아, 불법 체류자로 성장하다 폭행 사건에 연루돼 한국으로 추방됐습니다.

고국에서 그는 복지시설과 교도소를 전전하다 생을 마감했습니다.

상필 씨와 함께 생활했던 성수 씨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이성수(미국명 로스 릭켄바흐/추방입양인) : "친구도 없는 상태고 새로운 언어도 배워야 하고. 한국은 살기 쉬운 장소가 아니니까요."

어눌한 한국어 실력과 범죄 경력 탓에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인터뷰> 에이케이 샐링(해외입양인연대 사무총장) : "추방입양인들이 한국에 도착할 때부터 주거와 언어, 문화적 측면과 적응 측면에까지(지원이 필요합니다.)"

2천 년부터는 입양 때 미국 시민권이 자동으로 부여되고 있지만 사각지대에 놓인 만 9천 명은 국적 취득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태어난 나라와 입양된 나라 사이에서 길을 잃었던 김상필 씨, 그의 유골은 어젯밤(13일) 비행기에 실려 양부모가 있는 미국 필라델피아로 향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떠돌이 신세’ 추방 입양인의 마지막 길
    • 입력 2017-07-14 21:47:08
    • 수정2017-07-14 21:55:59
    뉴스 9
<앵커 멘트>

미국에 입양됐다가 다시 한국으로 추방 당한 한 해외 입양인이 지난 5월,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습니다.

정부가 해외 입양을 민간기관에 미루다 보니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보도에 김범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국제공항에서 특별한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김상필 씨를 미국으로 떠나보내기 전, 그를 추모하기 위한 자립니다.

상필 씨는 입양될 당시 양부모가 시민권 신청을 하지 않아, 불법 체류자로 성장하다 폭행 사건에 연루돼 한국으로 추방됐습니다.

고국에서 그는 복지시설과 교도소를 전전하다 생을 마감했습니다.

상필 씨와 함께 생활했던 성수 씨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이성수(미국명 로스 릭켄바흐/추방입양인) : "친구도 없는 상태고 새로운 언어도 배워야 하고. 한국은 살기 쉬운 장소가 아니니까요."

어눌한 한국어 실력과 범죄 경력 탓에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인터뷰> 에이케이 샐링(해외입양인연대 사무총장) : "추방입양인들이 한국에 도착할 때부터 주거와 언어, 문화적 측면과 적응 측면에까지(지원이 필요합니다.)"

2천 년부터는 입양 때 미국 시민권이 자동으로 부여되고 있지만 사각지대에 놓인 만 9천 명은 국적 취득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태어난 나라와 입양된 나라 사이에서 길을 잃었던 김상필 씨, 그의 유골은 어젯밤(13일) 비행기에 실려 양부모가 있는 미국 필라델피아로 향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