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안보를 위협한다

입력 2017.07.16 (22:48) 수정 2017.07.16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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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강원도 인제군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하늘색 소형 비행체.

북한 무인기였습니다.

카메라를 뜯어보니 놀랍게도 경북 성주의 사드 포대를 촬영한 사진 10여 장이 나왔습니다.

추락한 무인기가 발견된 것만 2014년 이후 벌써 다섯 번째.

하늘색으로 위장한 북한 무인기가 또다시 우리 하늘을 휘저었습니다.

2014년 북한의 첫 도발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우리 군 당국은 전혀 탐지해내지 못했는데요.

작지만 치명적인 무인비행체 '드론'이 세계 각지에서 전쟁과 테러에 이용되는 드론 전쟁 시대.

이제 우리에게도 점점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와 이라크 정부군의 최대 격전지 모술.

이라크 병사들이 하늘에서 무언가를 찾아냅니다.

<녹취> "저기 있다! 저거야, 저거."

사방에서 일제 사격이 시작됩니다.

목표물은 바로 IS의 공격용 드론.

쉴 새 없이 총을 쏘아보지만 맞히는 건 쉽지 않습니다.

한 병사는 드론이 떨어뜨린 수류탄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값싼 취미용 드론에 수류탄을 장착해 목표물에 직접 투하하는 테러 단체.

초소형 폭격기를 연상시키는 이 자그마한 무기의 위력은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IS가 공개한 또 다른 공격용 드론 영상.

사람이 직접 공중으로 던지면 목표 지점까지 날아가 폭탄을 떨어뜨립니다.

그런데 어쩐지 이 하늘색 드론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습니다.

3년 전, 침투했던 북한 무인기와 크기는 물론 형태까지 놀랍도록 닮은 겁니다.

구름처럼 몰려든 취재진들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소형 비행체.

지난달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입니다.

2014년에 처음 발견된 무인기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비행 거리.

2014년 모델은 비행 거리가 180km에서 최장 300km 수준.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이륙부터 추락까지 장장 5시간 반 동안 490km를 비행했습니다.

500km 이상도 거뜬히 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3년 전보다 몇 가지 기술적 진전이 눈에 띕니다.

엔진 실린더가 두 개로 늘었고, 엔진 출력과 연료 용량도 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날개폭도 40cm가량 보강됐습니다.

<녹취> 김종성(국방과학연구소 박사) : "연료 탱크 용량이 두 배 이상 커지고 배터리 용량도 두 배 정도로 확대되었습니다. 이에 따른 중량 증가로 날개폭을 약간 키우고 엔진 출력을 높여 외형은 유사하나 항속거리는 두 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 무인기의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북한 무인기와 유사한 기체를 교육용으로 쓰고 있는 한 대학의 연구실.

가장 주목해봐야 할 건 북한 무인기에 탑재된 비행 제어 시스템입니다.

캐나다 업체가 만든 최신 소형 무인기용 컴퓨터를 채택한 겁니다.

<인터뷰> 송용규(한국항공대 교수) : "그거는 원래 북한이나 중국 같은 데는 수출이 안 되는 품목입니다. 근데 아마 제3국을 통해서 입수를 한 걸로 판단이 되고요. 그래서 그게 자체 기술은 아니죠."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일본제 카메라.

카메라 해상도가 3,630만 화소에 이르기 때문에 정찰용으론 더없이 유용합니다.

<인터뷰> 송용규(한국항공대 교수) : "소형 무인기에 탑재하기 적당한 크기와 중량이고요. 어떤 장거리 망원 렌즈를 탑재할 수는 없습니다. 요 정도로 해서 성능이 좋은 카메라고 화소 수가 높기 때문에 기상만 좋으면 얼마든지 좋은 영상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무인기 전담부대까지 둔 북한은 줄잡아 3~400여 대, 많게는 1,000대 이상의 무인기를 보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군사적 측면에서 비용 대비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결국은 찾아야만 하는 그런 전략적 목표라는 것들은 대부분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필요한 정보를 적시 적소에, 그것도 아주 적은 가격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에게는 아주 이상적인 정찰수단이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북한이 무인기를 공격용으로 사용할 가능성은 없는 걸까.

지난 5월,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 타임즈는 북한 드론 부대에서 근무하다 망명한 북한 외교관의 주장을 인용해, 북한군이 생화학무기를 실을 수 있는 공격용 드론 3, 400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사시 1시간 안에 서울을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김형중(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 : "지금은 그런 수준의 것으로 우리를 간을 보는 게 아닌가. 그리고 이제 막상 다른 준비를 해놓고, 그 준비된 무기로서 무인기를 나중에 쓰지 않을까 그런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북한 무인기가 또 침투해도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한 레이더로는 찾아낼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녹취> 한민구(전 국방부 장관/지난달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무인기 중에서 가장 작은 2m급이 되는 것인데 우리가 갖고 있는 탐지 자산으로 탐지 안 되는 그런 크기이기 때문에…."

2014년 북한 무인기 도발 이후 우리 군은 이스라엘에서 신형 레이더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시험 평가에만 1년 넘게 걸리는 바람에 올해 말에나 배치가 시작됩니다.

<인터뷰> 김형중(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 : "성주까지 내려왔던 것은 그나마 떨어졌으니까 우리가 아는 것이고, 그러면 떨어지지 않은 것들은 얼마나 많이 내려왔을지 우리가 모르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으로 보면 이미 그런 드론 전쟁의 서막은 시작이 된 거죠."

불법 드론을 탐지해낸 다음엔 어떻게 처리할 건지도 숙제입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드론 퇴치 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국방부가 도입한 소총 모양의 특수장비.

적의 드론이 나타나면 총을 쏘듯 방해 전파를 발사해 드론을 무력화시킵니다.

영국의 한 업체는 그물을 발사해 드론을 포획한 뒤 낙하산을 이용해 지상으로 끌어내리는 로켓포를 개발했고, 네덜란드와 프랑스에서는 독수리를 훈련시켜 먹잇감처럼 드론을 낚아채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드론 잡는 기술 개발이 한창입니다.

군사용 드론을 개발하는 국내의 한 드론 제조업체.

2014년 북한 무인기 도발을 계기로 새 드론을 개발했습니다.

드론 잡는 드론, 그래서 이름도 드론킬러입니다.

정체불명의 드론이 포착되면 발사대에서 이륙한 뒤 시속 180km 속도로 날아가 공중에서 들이받아 추락시킵니다.

일단 목표물을 포착하면 탑재된 영상 카메라로 자동 추적하기 때문에 장거리 운용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인터뷰> 송재근(유콘시스템 대표) : "(북한 무인기는) 눈에 안 보이는 거리에서 운영이 되는 그런 불법 드론이기 때문에 결국은 포획을 한다든지 총을 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 드론킬러는 카메라가 전방에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안 보이는 곳까지 날아가서도 그 주변을 항상 보면서 타깃을 찾고 타격을 할 수 있다라는 것이 큰 장점이 되겠습니다."

전자파를 이용해 드론을 퇴치하는 기술도 개발됐습니다.

확성기 모양의 이 장비는 다름 아닌 고주파 출력기.

먼저, 공중에서 날고 있는 드론을 향해 고주파 출력기를 조준한 뒤,

<녹취> "지금부터 쏘겠습니다!"

가정용 전자레인지보다 3배 정도 출력이 센 전자파를 쏘자, 드론이 제멋대로 하강해 땅바닥에 내려앉습니다.

다시 공중으로 띄우려 해보지만 조정기가 전혀 말을 안 듣습니다.

또 다른 드론을 향해 전자파를 쏴봤습니다.

<녹취> "쏘겠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갑자기 공중으로 솟구치더니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버립니다.

전자파에 맞아 오작동을 일으킨 겁니다.

<인터뷰> 민경찬(한국기술연구소 소장) : "더 먼 거리, 예를 들어서 5km, 10km 떨어진 걸 격추하기 위해서는 드론이나 또는 수직이착륙기에 탑재를 해가지고 근접 거리에서 격추시킬 수 있는 그런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4년 북한의 첫 무인기 도발 이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군이나 당국에서 나온 뾰족한 대책은 없습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문제가 터졌을 때마다 번번이 해외 제품을 구매한다, 또는 긴급 대피 예산을 확보해서 사업을 추진한다 라는 접근을 하기보다는 근본적으로 한반도 환경에 맞는 훌륭한 탐지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서 작은 비용이나마 꾸준히 연구개발에 써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IT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초소형 드론마저 무기로 둔갑해 우리 안보의 허를 찌르는 현실.

더 늦기 전에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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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론, 안보를 위협한다
    • 입력 2017-07-16 23:04:31
    • 수정2017-07-16 23:18:16
    취재파일K
지난달 9일.

강원도 인제군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하늘색 소형 비행체.

북한 무인기였습니다.

카메라를 뜯어보니 놀랍게도 경북 성주의 사드 포대를 촬영한 사진 10여 장이 나왔습니다.

추락한 무인기가 발견된 것만 2014년 이후 벌써 다섯 번째.

하늘색으로 위장한 북한 무인기가 또다시 우리 하늘을 휘저었습니다.

2014년 북한의 첫 도발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우리 군 당국은 전혀 탐지해내지 못했는데요.

작지만 치명적인 무인비행체 '드론'이 세계 각지에서 전쟁과 테러에 이용되는 드론 전쟁 시대.

이제 우리에게도 점점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와 이라크 정부군의 최대 격전지 모술.

이라크 병사들이 하늘에서 무언가를 찾아냅니다.

<녹취> "저기 있다! 저거야, 저거."

사방에서 일제 사격이 시작됩니다.

목표물은 바로 IS의 공격용 드론.

쉴 새 없이 총을 쏘아보지만 맞히는 건 쉽지 않습니다.

한 병사는 드론이 떨어뜨린 수류탄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값싼 취미용 드론에 수류탄을 장착해 목표물에 직접 투하하는 테러 단체.

초소형 폭격기를 연상시키는 이 자그마한 무기의 위력은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IS가 공개한 또 다른 공격용 드론 영상.

사람이 직접 공중으로 던지면 목표 지점까지 날아가 폭탄을 떨어뜨립니다.

그런데 어쩐지 이 하늘색 드론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습니다.

3년 전, 침투했던 북한 무인기와 크기는 물론 형태까지 놀랍도록 닮은 겁니다.

구름처럼 몰려든 취재진들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소형 비행체.

지난달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입니다.

2014년에 처음 발견된 무인기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비행 거리.

2014년 모델은 비행 거리가 180km에서 최장 300km 수준.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이륙부터 추락까지 장장 5시간 반 동안 490km를 비행했습니다.

500km 이상도 거뜬히 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3년 전보다 몇 가지 기술적 진전이 눈에 띕니다.

엔진 실린더가 두 개로 늘었고, 엔진 출력과 연료 용량도 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날개폭도 40cm가량 보강됐습니다.

<녹취> 김종성(국방과학연구소 박사) : "연료 탱크 용량이 두 배 이상 커지고 배터리 용량도 두 배 정도로 확대되었습니다. 이에 따른 중량 증가로 날개폭을 약간 키우고 엔진 출력을 높여 외형은 유사하나 항속거리는 두 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 무인기의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북한 무인기와 유사한 기체를 교육용으로 쓰고 있는 한 대학의 연구실.

가장 주목해봐야 할 건 북한 무인기에 탑재된 비행 제어 시스템입니다.

캐나다 업체가 만든 최신 소형 무인기용 컴퓨터를 채택한 겁니다.

<인터뷰> 송용규(한국항공대 교수) : "그거는 원래 북한이나 중국 같은 데는 수출이 안 되는 품목입니다. 근데 아마 제3국을 통해서 입수를 한 걸로 판단이 되고요. 그래서 그게 자체 기술은 아니죠."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일본제 카메라.

카메라 해상도가 3,630만 화소에 이르기 때문에 정찰용으론 더없이 유용합니다.

<인터뷰> 송용규(한국항공대 교수) : "소형 무인기에 탑재하기 적당한 크기와 중량이고요. 어떤 장거리 망원 렌즈를 탑재할 수는 없습니다. 요 정도로 해서 성능이 좋은 카메라고 화소 수가 높기 때문에 기상만 좋으면 얼마든지 좋은 영상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무인기 전담부대까지 둔 북한은 줄잡아 3~400여 대, 많게는 1,000대 이상의 무인기를 보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군사적 측면에서 비용 대비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결국은 찾아야만 하는 그런 전략적 목표라는 것들은 대부분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필요한 정보를 적시 적소에, 그것도 아주 적은 가격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에게는 아주 이상적인 정찰수단이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북한이 무인기를 공격용으로 사용할 가능성은 없는 걸까.

지난 5월,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 타임즈는 북한 드론 부대에서 근무하다 망명한 북한 외교관의 주장을 인용해, 북한군이 생화학무기를 실을 수 있는 공격용 드론 3, 400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사시 1시간 안에 서울을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김형중(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 : "지금은 그런 수준의 것으로 우리를 간을 보는 게 아닌가. 그리고 이제 막상 다른 준비를 해놓고, 그 준비된 무기로서 무인기를 나중에 쓰지 않을까 그런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북한 무인기가 또 침투해도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한 레이더로는 찾아낼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녹취> 한민구(전 국방부 장관/지난달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무인기 중에서 가장 작은 2m급이 되는 것인데 우리가 갖고 있는 탐지 자산으로 탐지 안 되는 그런 크기이기 때문에…."

2014년 북한 무인기 도발 이후 우리 군은 이스라엘에서 신형 레이더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시험 평가에만 1년 넘게 걸리는 바람에 올해 말에나 배치가 시작됩니다.

<인터뷰> 김형중(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 : "성주까지 내려왔던 것은 그나마 떨어졌으니까 우리가 아는 것이고, 그러면 떨어지지 않은 것들은 얼마나 많이 내려왔을지 우리가 모르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으로 보면 이미 그런 드론 전쟁의 서막은 시작이 된 거죠."

불법 드론을 탐지해낸 다음엔 어떻게 처리할 건지도 숙제입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드론 퇴치 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국방부가 도입한 소총 모양의 특수장비.

적의 드론이 나타나면 총을 쏘듯 방해 전파를 발사해 드론을 무력화시킵니다.

영국의 한 업체는 그물을 발사해 드론을 포획한 뒤 낙하산을 이용해 지상으로 끌어내리는 로켓포를 개발했고, 네덜란드와 프랑스에서는 독수리를 훈련시켜 먹잇감처럼 드론을 낚아채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드론 잡는 기술 개발이 한창입니다.

군사용 드론을 개발하는 국내의 한 드론 제조업체.

2014년 북한 무인기 도발을 계기로 새 드론을 개발했습니다.

드론 잡는 드론, 그래서 이름도 드론킬러입니다.

정체불명의 드론이 포착되면 발사대에서 이륙한 뒤 시속 180km 속도로 날아가 공중에서 들이받아 추락시킵니다.

일단 목표물을 포착하면 탑재된 영상 카메라로 자동 추적하기 때문에 장거리 운용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인터뷰> 송재근(유콘시스템 대표) : "(북한 무인기는) 눈에 안 보이는 거리에서 운영이 되는 그런 불법 드론이기 때문에 결국은 포획을 한다든지 총을 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 드론킬러는 카메라가 전방에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안 보이는 곳까지 날아가서도 그 주변을 항상 보면서 타깃을 찾고 타격을 할 수 있다라는 것이 큰 장점이 되겠습니다."

전자파를 이용해 드론을 퇴치하는 기술도 개발됐습니다.

확성기 모양의 이 장비는 다름 아닌 고주파 출력기.

먼저, 공중에서 날고 있는 드론을 향해 고주파 출력기를 조준한 뒤,

<녹취> "지금부터 쏘겠습니다!"

가정용 전자레인지보다 3배 정도 출력이 센 전자파를 쏘자, 드론이 제멋대로 하강해 땅바닥에 내려앉습니다.

다시 공중으로 띄우려 해보지만 조정기가 전혀 말을 안 듣습니다.

또 다른 드론을 향해 전자파를 쏴봤습니다.

<녹취> "쏘겠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갑자기 공중으로 솟구치더니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버립니다.

전자파에 맞아 오작동을 일으킨 겁니다.

<인터뷰> 민경찬(한국기술연구소 소장) : "더 먼 거리, 예를 들어서 5km, 10km 떨어진 걸 격추하기 위해서는 드론이나 또는 수직이착륙기에 탑재를 해가지고 근접 거리에서 격추시킬 수 있는 그런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4년 북한의 첫 무인기 도발 이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군이나 당국에서 나온 뾰족한 대책은 없습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문제가 터졌을 때마다 번번이 해외 제품을 구매한다, 또는 긴급 대피 예산을 확보해서 사업을 추진한다 라는 접근을 하기보다는 근본적으로 한반도 환경에 맞는 훌륭한 탐지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서 작은 비용이나마 꾸준히 연구개발에 써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IT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초소형 드론마저 무기로 둔갑해 우리 안보의 허를 찌르는 현실.

더 늦기 전에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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