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양극화 심화…강수량 차 600mm

입력 2017.07.17 (14:48) 수정 2017.07.1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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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뉴스9] 폭우·가뭄 공존…장마 양극화 원인 분석

중부 지역은 엄청난 폭우로 큰 피해를 입고, 남부 지역은 찌는듯한 폭염에 시달리는 '기상 양극화' 현상으로 한반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 16일(일) 하루에만 청주에 290mm 폭우가 내렸고 괴산 213mm, 증평 225mm, 천안 232mm, 문경 144mm가 내렸다. 특히 청주엔 한 시간에 90mm에 육박하는 폭우가 들이닥치면서 곳곳이 침수돼 큰 피해를 입었다.

반면 16일 남부지역은 비 소식은 커녕 폭염에 시달렸다. 경주의 낮 최고기온은 35.1도, 대구 34.5도, 청도 33.9도 등을 기록했다. 무인 자동기상관측망(AWS) 기록상으로는 경주 외동이 36.5도, 경산이 36.1도까지 치솟았다. 대구와 경북 청도, 경주 등에는 폭염 경보가 내려졌고, 경북 포항 등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제주와 전남 나주와 순천 등 남주 지역 곳곳에도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충청 지방을 중심으로 중부에 기록적인 폭우가 나타난 원인은 올해 장마전선이 얇은 띠 형태로 발달해 청주와 천안 지역을 지나갔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장마는 비구름이 좁은 범위에 강하게 발달해 국지성 폭우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구름을 분석한 결과, 비구름은 이동해온 것이 아니라 청주 지역에서 계속 생겨나 4시간 넘게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 지방까지 세력을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비구름의 남하를 막은 것이다. 고기압에 막혀 충청 지방에 갇힌 비구름은 특히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많은 수증기를 공급받아 충북 지역에서 비구름이 폭발적으로 발달했다.


한쪽엔 홍수에 육박하는 폭우가, 다른 한쪽에선 가뭄, 폭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장마 양극화, 기상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7월 1일 이후 충북 청주에는 638mm의 비가 내렸지만 경주와 포항 등 경북 동부 지역은 10mm 안팎에 불과하다. 청주와 포항의 강수량 차이가 갈수록 벌어져 무려 600mm가 넘는 상황이다.

가장 큰 원인은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이다. 남쪽에서 확장하고 있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장마전선이 막혀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남중부에서 북한 지역을 오르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장맛비가 남부 지방까지 내려가지 못하면서 계속해서 비가 내린 중부에 다시 비가 내리게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장마전선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17일엔 이미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울산과 부산, 대구, 제주, 경남과 경북 11개 시도, 강원 4개 시도에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광주와 전남, 경남, 경북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앞으로 당분간은 장맛비가 주춤하면서 낮에는 폭염이, 밤에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 많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오는 20일(목)쯤 다시 활성화돼 전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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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상 양극화 심화…강수량 차 600mm
    • 입력 2017-07-17 14:48:01
    • 수정2017-07-17 22:20:12
    취재K

[연관 기사] [뉴스9] 폭우·가뭄 공존…장마 양극화 원인 분석

중부 지역은 엄청난 폭우로 큰 피해를 입고, 남부 지역은 찌는듯한 폭염에 시달리는 '기상 양극화' 현상으로 한반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 16일(일) 하루에만 청주에 290mm 폭우가 내렸고 괴산 213mm, 증평 225mm, 천안 232mm, 문경 144mm가 내렸다. 특히 청주엔 한 시간에 90mm에 육박하는 폭우가 들이닥치면서 곳곳이 침수돼 큰 피해를 입었다.

반면 16일 남부지역은 비 소식은 커녕 폭염에 시달렸다. 경주의 낮 최고기온은 35.1도, 대구 34.5도, 청도 33.9도 등을 기록했다. 무인 자동기상관측망(AWS) 기록상으로는 경주 외동이 36.5도, 경산이 36.1도까지 치솟았다. 대구와 경북 청도, 경주 등에는 폭염 경보가 내려졌고, 경북 포항 등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제주와 전남 나주와 순천 등 남주 지역 곳곳에도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충청 지방을 중심으로 중부에 기록적인 폭우가 나타난 원인은 올해 장마전선이 얇은 띠 형태로 발달해 청주와 천안 지역을 지나갔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장마는 비구름이 좁은 범위에 강하게 발달해 국지성 폭우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구름을 분석한 결과, 비구름은 이동해온 것이 아니라 청주 지역에서 계속 생겨나 4시간 넘게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 지방까지 세력을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비구름의 남하를 막은 것이다. 고기압에 막혀 충청 지방에 갇힌 비구름은 특히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많은 수증기를 공급받아 충북 지역에서 비구름이 폭발적으로 발달했다.


한쪽엔 홍수에 육박하는 폭우가, 다른 한쪽에선 가뭄, 폭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장마 양극화, 기상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7월 1일 이후 충북 청주에는 638mm의 비가 내렸지만 경주와 포항 등 경북 동부 지역은 10mm 안팎에 불과하다. 청주와 포항의 강수량 차이가 갈수록 벌어져 무려 600mm가 넘는 상황이다.

가장 큰 원인은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이다. 남쪽에서 확장하고 있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장마전선이 막혀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남중부에서 북한 지역을 오르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장맛비가 남부 지방까지 내려가지 못하면서 계속해서 비가 내린 중부에 다시 비가 내리게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장마전선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17일엔 이미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울산과 부산, 대구, 제주, 경남과 경북 11개 시도, 강원 4개 시도에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광주와 전남, 경남, 경북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앞으로 당분간은 장맛비가 주춤하면서 낮에는 폭염이, 밤에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 많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오는 20일(목)쯤 다시 활성화돼 전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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