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쓸려갔어요!”…잃어버린 삶터

입력 2017.07.18 (06:33) 수정 2017.07.18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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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폭우는 충남 천안에도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갑자기 쏟아진 집중호우는 조용하기만 했던 한 농촌마을을 송두리째 삼켜버렸습니다.

가재도구부터 농기계와 차량까지 온전한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조정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순식간에 불어난 하천물이 마을을 휩쓸고 지나갑니다.

집과 자동차를 집어삼키며 밀려드는 거센 물살은 공포 그 자체입니다.

흙탕물을 건너 도착한 마을! 하룻만에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도로 곳곳이 패여 나가고.. 흘러 내린 토사가 쌓여 걷는 것조차 힘이 듭니다

하천이 범람하면서 쓸려 내려온 차량들은 마을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할머니가 칠십 평생을 살아온 집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버린 장독대.

창고에 있던 쌀과 반찬거리도 모두 못 쓰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갑선(천안시 병천면) : "물이 그냥 순식간에 차고 막 오는데 구름같더라니까. 그러면서 막 항아리니 뭐니 간장, 소금 항아리 다 쓸고 간거라."

각종 농기계들을 세워놨던 마당은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시장에 팔기 위해 차곡차곡 쌓아놨던 단호박들은 모두 진흙 속에 파묻혔습니다.

<인터뷰> 이석원(천안시 병천면) : "봄내 열심히 일한 게 이렇게 한 순간에 됐으니까 어떻게 말할 수 없이 심정은 답답하죠."

모처럼 아들, 딸에 손주까지 놀러왔던 휴일.

행복함도 잠시 마을회관으로 허겁지겁 대피한 이 가족은 악몽과도 같았던 순간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옥순(천안시 병천면) : "저것도 다 떠내려 온 거예요, 가스통도. 어휴, 무서워. 진짜 어제같이 비온다고 하면 이제 겁나."

100여 명 주민들이 삶의 터전인 평화롭기만 했던 농촌마을!

폭우가 몰고온 거센 물살에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모두 잃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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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쓸려갔어요!”…잃어버린 삶터
    • 입력 2017-07-18 06:34:47
    • 수정2017-07-18 0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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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폭우는 충남 천안에도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갑자기 쏟아진 집중호우는 조용하기만 했던 한 농촌마을을 송두리째 삼켜버렸습니다.

가재도구부터 농기계와 차량까지 온전한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조정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순식간에 불어난 하천물이 마을을 휩쓸고 지나갑니다.

집과 자동차를 집어삼키며 밀려드는 거센 물살은 공포 그 자체입니다.

흙탕물을 건너 도착한 마을! 하룻만에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도로 곳곳이 패여 나가고.. 흘러 내린 토사가 쌓여 걷는 것조차 힘이 듭니다

하천이 범람하면서 쓸려 내려온 차량들은 마을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할머니가 칠십 평생을 살아온 집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버린 장독대.

창고에 있던 쌀과 반찬거리도 모두 못 쓰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갑선(천안시 병천면) : "물이 그냥 순식간에 차고 막 오는데 구름같더라니까. 그러면서 막 항아리니 뭐니 간장, 소금 항아리 다 쓸고 간거라."

각종 농기계들을 세워놨던 마당은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시장에 팔기 위해 차곡차곡 쌓아놨던 단호박들은 모두 진흙 속에 파묻혔습니다.

<인터뷰> 이석원(천안시 병천면) : "봄내 열심히 일한 게 이렇게 한 순간에 됐으니까 어떻게 말할 수 없이 심정은 답답하죠."

모처럼 아들, 딸에 손주까지 놀러왔던 휴일.

행복함도 잠시 마을회관으로 허겁지겁 대피한 이 가족은 악몽과도 같았던 순간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옥순(천안시 병천면) : "저것도 다 떠내려 온 거예요, 가스통도. 어휴, 무서워. 진짜 어제같이 비온다고 하면 이제 겁나."

100여 명 주민들이 삶의 터전인 평화롭기만 했던 농촌마을!

폭우가 몰고온 거센 물살에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모두 잃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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