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으로 문화 팔아요”…덴마크의 호떡 장수

입력 2017.07.18 (08: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낯설기만 한 북유럽의 도시, 덴마크에서 호떡을 파는 이가 있다. 4년 전 덴마크 델리 공대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호떡 장사를 시작한 김희욱(33) 씨다.


희욱 씨는 지난 2015년 KBS '다큐 공감'(2015년 5월 23일 방송)에서 아르바이트로 모은 자금과 직접 개조한 자전거로 덴마크에서 창업한 최초 호떡 장수로 소개됐다.

그동안 그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매장과 주방을 겸한 자전거는 시내 한복판 붙박이 노점으로 바뀌었고, 그를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직원도 여럿 생겼다. 최근 시내에 한 식당까지 연 희욱 씨는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을까.

"호떡은 사람 만나고 문화 교류하는 매개물"


덴마크 코펜하겐의 번화가에 자리 잡은 희욱 씨의 호떡 노점은 인기 높은 길거리 음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가 파는 호떡은 기름에 튀기고 설탕을 넣은, 흔히 아는 호떡과는 다르다.


이스트로 발효시켜 기름에 구운 호떡 안에는 불고기나 김치, 견과류 등이 들어있다. 건강에 이로운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덴마크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호떡이다. 기름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븐에 구운 미니 호떡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한국을 알리기 위해 호떡을 팔기 시작했다는 희욱 씨에게 호떡은 사람을 만나고 문화를 교류하기 위한 매개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덴마크와 한국을 연결해주는 다리이면서 누구나 즐겨 찾는 사랑방이 됐다.


이곳에서 현지인들은 한국말을 배우고, 한국 문화를 즐긴다. 덴마크에 사는 한국인들은 이곳을 찾아 향수를 느끼고 정은 나눈다. 호떡 노점을 찾는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무료한 안정보다 희망 있는 불안이 낫다

희욱 씨가 코펜하겐에서 생활한 7년 동안 그의 부모님은 한 번도 덴마크에 오지 않았다. 외아들이 타국에서 고생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서라고, 그는 부모의 속마음을 짐짓 헤아렸다.

4년 전에 비하면 자리를 잡은 것처럼 보이지만, 규모가 커지고 직원 수가 늘면서 그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한 끼 식사를 걱정하던 그는 이제 직원 월급을 걱정하는 어엿한 사장님이 됐다. 호떡 판매만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아 틈틈이 여행 가이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식료품값을 벌기 위해 빈 병을 줍기도 한다.

무료한 안정보다 희망이 있는 불안을 선택한 희욱 씨.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불안해도 행복하다는 그의 '짠내 나는' 사연을 담았다.

한국인의 무대, 한식당 '코판'

코펜하겐에서 자전거로 옮겨 다니며 호떡 장사를 시작한 지 4년, 그는 이제 '코판'이라는 한식당을 연다. '코판'은 '한국 사람들의 무대'라는 의미이다.


한식당 '코판'은 비빔밥을 필두로 한국을 알릴 음식들을 차례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특급호텔 주방 출신 효준 셰프와 주부 9단 교민인 은숙 씨가 동참했다. 호떡 노점에서 아르바이트했던 젊은이들도 합류했다.

이제는 해외에서 한국 음식을 만들어 팔려는 청년들에게 멘토이자 롤모델로 불리는 김희욱 씨.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호떡을 팔던 시절의 초심으로 더 큰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의 포부는 7월 19일(수) 오후 7시 35분 KBS 1TV '사람과 사람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호떡으로 문화 팔아요”…덴마크의 호떡 장수
    • 입력 2017-07-18 08:00:29
    방송·연예
낯설기만 한 북유럽의 도시, 덴마크에서 호떡을 파는 이가 있다. 4년 전 덴마크 델리 공대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호떡 장사를 시작한 김희욱(33) 씨다.


희욱 씨는 지난 2015년 KBS '다큐 공감'(2015년 5월 23일 방송)에서 아르바이트로 모은 자금과 직접 개조한 자전거로 덴마크에서 창업한 최초 호떡 장수로 소개됐다.

그동안 그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매장과 주방을 겸한 자전거는 시내 한복판 붙박이 노점으로 바뀌었고, 그를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직원도 여럿 생겼다. 최근 시내에 한 식당까지 연 희욱 씨는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을까.

"호떡은 사람 만나고 문화 교류하는 매개물"


덴마크 코펜하겐의 번화가에 자리 잡은 희욱 씨의 호떡 노점은 인기 높은 길거리 음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가 파는 호떡은 기름에 튀기고 설탕을 넣은, 흔히 아는 호떡과는 다르다.


이스트로 발효시켜 기름에 구운 호떡 안에는 불고기나 김치, 견과류 등이 들어있다. 건강에 이로운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덴마크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호떡이다. 기름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븐에 구운 미니 호떡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한국을 알리기 위해 호떡을 팔기 시작했다는 희욱 씨에게 호떡은 사람을 만나고 문화를 교류하기 위한 매개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덴마크와 한국을 연결해주는 다리이면서 누구나 즐겨 찾는 사랑방이 됐다.


이곳에서 현지인들은 한국말을 배우고, 한국 문화를 즐긴다. 덴마크에 사는 한국인들은 이곳을 찾아 향수를 느끼고 정은 나눈다. 호떡 노점을 찾는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무료한 안정보다 희망 있는 불안이 낫다

희욱 씨가 코펜하겐에서 생활한 7년 동안 그의 부모님은 한 번도 덴마크에 오지 않았다. 외아들이 타국에서 고생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서라고, 그는 부모의 속마음을 짐짓 헤아렸다.

4년 전에 비하면 자리를 잡은 것처럼 보이지만, 규모가 커지고 직원 수가 늘면서 그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한 끼 식사를 걱정하던 그는 이제 직원 월급을 걱정하는 어엿한 사장님이 됐다. 호떡 판매만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아 틈틈이 여행 가이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식료품값을 벌기 위해 빈 병을 줍기도 한다.

무료한 안정보다 희망이 있는 불안을 선택한 희욱 씨.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불안해도 행복하다는 그의 '짠내 나는' 사연을 담았다.

한국인의 무대, 한식당 '코판'

코펜하겐에서 자전거로 옮겨 다니며 호떡 장사를 시작한 지 4년, 그는 이제 '코판'이라는 한식당을 연다. '코판'은 '한국 사람들의 무대'라는 의미이다.


한식당 '코판'은 비빔밥을 필두로 한국을 알릴 음식들을 차례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특급호텔 주방 출신 효준 셰프와 주부 9단 교민인 은숙 씨가 동참했다. 호떡 노점에서 아르바이트했던 젊은이들도 합류했다.

이제는 해외에서 한국 음식을 만들어 팔려는 청년들에게 멘토이자 롤모델로 불리는 김희욱 씨.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호떡을 팔던 시절의 초심으로 더 큰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의 포부는 7월 19일(수) 오후 7시 35분 KBS 1TV '사람과 사람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