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마이웨이’ 이엘리야 “제 퇴장, 쿨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입력 2017.07.1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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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에는 나이가 없잖아요. 이 드라마를 보신 모든 분이 각자 삶 속에서 청춘을 지켜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월화극 1위로 종영한 KBS 2TV '쌈, 마이웨이'에서 고동만(박서준 분)에게 집착하는 최애라(김지원)의 얄미운 연적 박혜란을 연기했던 배우 이엘리야(27)를 최근 광화문에서 만났다.

아나운서로서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가 결국 진실한 사랑은 동만밖에 없음을 깨닫고 돌아와 번번이 애라와의 관계를 훼방 놓던 혜란도 마지막에는 결국 두 사람에게 축의금을 남긴 채 쿨하게 남일빌라를 떠났다.

이엘리야는 "혜란이가 마냥 악역은 아니었기 때문에 시작부터 어떻게 미련없이 멋지게 퇴장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쿨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혜란이는 다른 캐릭터들과는 달리 사회적인 성공을 해본 캐릭터잖아요. 성취를 다 이뤘지만 결국에는 나를 순수하게 사랑해줬던 동만이를 찾아온 건데, 동만이는 결국 '여사친'(여자사람친구) 애라와 사랑을 이뤘죠. 혜란이는 자신이 동만이에게 느꼈던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마지막 배려를 한 거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만난 이엘리야는 '까칠 도도'했던 혜란과 달리 수더분했고, 말투도 '조곤조곤'했다.

"부산에서 촬영을 많이 했잖아요. 촬영이 없을 때는 현지에서 혼자 돌아다니기도 했거든요. 소소한 일탈처럼요. 그런데 제가 경남 창원이 고향이지만 부산은 별로 안 가봤거든요. 구글맵만 믿었는데, 서면 한가운데서 길을 잃어버렸어요. '부산 미아' 될 뻔했잖아요. (웃음)"

이엘리야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바닷가 가리비 축제가 열리던 날 동만에게 진심을 고백했던 신을 꼽았다. 그러나 혜란이 진심을 털어놓자마자 동만은 뛰어나가 애라와 마주치고, 둘은 키스한다. 시청자들은 그 뒤에 혜란의 모습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의아해했다.

그는 "사실 혜란이가 둘의 키스를 지켜보는 장면도 찍었는데 현장에서 볼 때 동만과 애라가 신경을 쓸 수도 있다고 해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엘리야는 극 중 박서준과의 키스신도 제법 선보였다. 데뷔 5년 만에 첫 키스신을 '키스 장인'으로 불리는 박서준과 하게 됐지만, 하필 해당 장면은 혜란이 먼저 덮치는(?) 신이라 박서준의 도움을 받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키스신을 처음 해봐서 처음에는 뽀뽀를 '쪽' 했더니 혜란이는 그러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수위 조절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긴장을 많이 했어요. 제가 리드하는 신인데 땀을 뻘뻘 흘리며 찍었죠."

이엘리야는 극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는 '못 먹어도 고(go)'를 꼽았다. 그는 "저도 못 먹는 것에 대해 연연하지 않고 내가 가야 할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는, 진취적인 성격"이라고 말했다.

2013년 tvN 드라마 '빠스껫 볼'의 주연으로 데뷔한 이엘리야는 그동안 '참 좋은 시절'(2014), '돌아온 황금복'(2015)에 출연한 데 이어 이번에 '쌈, 마이웨이'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힘들었던 시기를 묻는 말에 "사실 늘 성장통을 겪었다"며 "데뷔작부터 주연이었고, 그다음 작품들도 계속 대선배님들과 함께했기에 제가 가진 역량에 비해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컸다"고 답했다.

"이제는 제 삶도, 연기 생활도 귀하게 생각하면서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치열하고 간절하게 연기하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이제부터는 좋은 에너지를 쌓으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네요. 앞으로는 따뜻하고 행복한 느낌의, 휴머니즘 드라마도 해보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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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쌈 마이웨이’ 이엘리야 “제 퇴장, 쿨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입력 2017-07-18 09:03:09
    연합뉴스
"청춘에는 나이가 없잖아요. 이 드라마를 보신 모든 분이 각자 삶 속에서 청춘을 지켜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월화극 1위로 종영한 KBS 2TV '쌈, 마이웨이'에서 고동만(박서준 분)에게 집착하는 최애라(김지원)의 얄미운 연적 박혜란을 연기했던 배우 이엘리야(27)를 최근 광화문에서 만났다.

아나운서로서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가 결국 진실한 사랑은 동만밖에 없음을 깨닫고 돌아와 번번이 애라와의 관계를 훼방 놓던 혜란도 마지막에는 결국 두 사람에게 축의금을 남긴 채 쿨하게 남일빌라를 떠났다.

이엘리야는 "혜란이가 마냥 악역은 아니었기 때문에 시작부터 어떻게 미련없이 멋지게 퇴장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쿨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혜란이는 다른 캐릭터들과는 달리 사회적인 성공을 해본 캐릭터잖아요. 성취를 다 이뤘지만 결국에는 나를 순수하게 사랑해줬던 동만이를 찾아온 건데, 동만이는 결국 '여사친'(여자사람친구) 애라와 사랑을 이뤘죠. 혜란이는 자신이 동만이에게 느꼈던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마지막 배려를 한 거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만난 이엘리야는 '까칠 도도'했던 혜란과 달리 수더분했고, 말투도 '조곤조곤'했다.

"부산에서 촬영을 많이 했잖아요. 촬영이 없을 때는 현지에서 혼자 돌아다니기도 했거든요. 소소한 일탈처럼요. 그런데 제가 경남 창원이 고향이지만 부산은 별로 안 가봤거든요. 구글맵만 믿었는데, 서면 한가운데서 길을 잃어버렸어요. '부산 미아' 될 뻔했잖아요. (웃음)"

이엘리야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바닷가 가리비 축제가 열리던 날 동만에게 진심을 고백했던 신을 꼽았다. 그러나 혜란이 진심을 털어놓자마자 동만은 뛰어나가 애라와 마주치고, 둘은 키스한다. 시청자들은 그 뒤에 혜란의 모습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의아해했다.

그는 "사실 혜란이가 둘의 키스를 지켜보는 장면도 찍었는데 현장에서 볼 때 동만과 애라가 신경을 쓸 수도 있다고 해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엘리야는 극 중 박서준과의 키스신도 제법 선보였다. 데뷔 5년 만에 첫 키스신을 '키스 장인'으로 불리는 박서준과 하게 됐지만, 하필 해당 장면은 혜란이 먼저 덮치는(?) 신이라 박서준의 도움을 받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키스신을 처음 해봐서 처음에는 뽀뽀를 '쪽' 했더니 혜란이는 그러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수위 조절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긴장을 많이 했어요. 제가 리드하는 신인데 땀을 뻘뻘 흘리며 찍었죠."

이엘리야는 극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는 '못 먹어도 고(go)'를 꼽았다. 그는 "저도 못 먹는 것에 대해 연연하지 않고 내가 가야 할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는, 진취적인 성격"이라고 말했다.

2013년 tvN 드라마 '빠스껫 볼'의 주연으로 데뷔한 이엘리야는 그동안 '참 좋은 시절'(2014), '돌아온 황금복'(2015)에 출연한 데 이어 이번에 '쌈, 마이웨이'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힘들었던 시기를 묻는 말에 "사실 늘 성장통을 겪었다"며 "데뷔작부터 주연이었고, 그다음 작품들도 계속 대선배님들과 함께했기에 제가 가진 역량에 비해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컸다"고 답했다.

"이제는 제 삶도, 연기 생활도 귀하게 생각하면서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치열하고 간절하게 연기하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이제부터는 좋은 에너지를 쌓으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네요. 앞으로는 따뜻하고 행복한 느낌의, 휴머니즘 드라마도 해보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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