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초, 최북단 서식해역 대마도서 백화현상 첫 확인

세계 최북단 산호초 서식해역인 대마도 앞바다의 산호초에서 해수 온도 상승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는 '백화현상'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18일 NHK에 따르면 일본 국립환경연구소는 작년 12월 대마도 쓰시마시 도요타마초 앞바다의 산호초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3분의 1가량에서 백화현상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이 해역에서 백화현상이 나타난 것은 정상이 아니며 산호 서식해역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일본 국립환경연구소는 지난해 오키나와 산호초에서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한 대규모 백화현상이 나타나자 대마도 해역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7, 8월 대마도 해역의 해수 온도는 예년보다 1~2도 정도 높아져 30도를 넘는 날이 여러 날 계속됐다. 이 바람에 태풍이 오지 않아 바닷물이 뒤섞이지 못한 데다 엘니뇨 현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야마노 히로야 국립환경연구소 생물·생태계 환경연구센터장은 "수온이 낮은 북쪽 해역에서 백화현상이 확인된 것은 이상 사태"라면서 "수온이 높은 상태가 앞으로도 계속되면 산호 서식지역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근해에서는 지난 100년간 해수 온도가 평균 1도 이상 높아졌다. 이 때문에 오키나와 이시가키지마 앞바다의 일본 최대 산호초인 세키세이쇼코에서 백화현상이 발생해 산호초의 약 70%가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연구소는 지구온난화 대책이 취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대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계속되면 규슈, 시코쿠 주변의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백화현상이 확산해 2070년대에는 일본 근해의 산호가 전멸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소에 따르면 산호는 가장 추운 달의 수온이 18도 이상인 해역에 서식한다. 일본 근해의 경우 태평양 쪽은 지바현, 동해 쪽은 니가타현 주변 해역에서도 일부 서식이 확인되고 있으나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된 산호초로는 대마도 인근의 산호초가 북쪽 한계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