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에 형광물질…‘스파이더 범죄’ 27% ↓

입력 2017.07.18 (23:23) 수정 2017.07.1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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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휴가철, 다세대 주택은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 빈집을 터는 이른바 '스파이더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쉬운데요,

가스관에 특수형광물질을 발랐더니 범죄율이 27%나 뚝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 비결이 뭘까요? 오승목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밤늦은 시각, 한 남성이 배관을 타고 유유히 주택 외벽을 오릅니다.

또 다른 남성은 7층이나 되는 건물을 거미처럼 능숙하게 내려옵니다.

주로 가스관을 타고 올라가 물건을 훔쳐가는 빈집털이 도둑들입니다.

<녹취> "밑으로 조금만 더! 밑으로 조금만!"

경찰과 구청 직원들이 가스배관에 뭔가를 바르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일반 페인트 같지만 바르면 눈에 보이지 않는 특수 형광물질입니다.

<녹취> 정인환(형광물질 도포작업 직원) : "이 특수 안료를 바르게 되면 특수 파장 플래시로 비췄을 때 이제 반응하게 됩니다."

자외선 손전등을 비춰봤더니, 형광물질을 바른 곳이 환한 연두색 빛을 띠기 시작합니다.

평범한 배관으로 보이지만, 타고 오르다 보면 어느새 양손엔 특수형광물질이 묻어있습니다.

한 번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는 데다 지문과 족적까지 채취할 수 있어 도둑이 배관을 타고 침입할 경우 결정적 증거로 남게 됩니다.

범죄 예방 효과도 커서 이 형광물질을 바른 주택가의 침입 범죄는 2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박명서(서울시 양천구) : "도둑이 3번 정도 들어왔거든요. 이 도시가스배관을 타고...칠해주시고 한다니까 좀 안심이 되네요."

서울시가 범죄 예방을 위해 이 특수형광물질을 칠한 주택가는 8천6백여 곳에 이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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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관에 형광물질…‘스파이더 범죄’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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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다세대 주택은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 빈집을 터는 이른바 '스파이더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쉬운데요,

가스관에 특수형광물질을 발랐더니 범죄율이 27%나 뚝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 비결이 뭘까요? 오승목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밤늦은 시각, 한 남성이 배관을 타고 유유히 주택 외벽을 오릅니다.

또 다른 남성은 7층이나 되는 건물을 거미처럼 능숙하게 내려옵니다.

주로 가스관을 타고 올라가 물건을 훔쳐가는 빈집털이 도둑들입니다.

<녹취> "밑으로 조금만 더! 밑으로 조금만!"

경찰과 구청 직원들이 가스배관에 뭔가를 바르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일반 페인트 같지만 바르면 눈에 보이지 않는 특수 형광물질입니다.

<녹취> 정인환(형광물질 도포작업 직원) : "이 특수 안료를 바르게 되면 특수 파장 플래시로 비췄을 때 이제 반응하게 됩니다."

자외선 손전등을 비춰봤더니, 형광물질을 바른 곳이 환한 연두색 빛을 띠기 시작합니다.

평범한 배관으로 보이지만, 타고 오르다 보면 어느새 양손엔 특수형광물질이 묻어있습니다.

한 번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는 데다 지문과 족적까지 채취할 수 있어 도둑이 배관을 타고 침입할 경우 결정적 증거로 남게 됩니다.

범죄 예방 효과도 커서 이 형광물질을 바른 주택가의 침입 범죄는 2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박명서(서울시 양천구) : "도둑이 3번 정도 들어왔거든요. 이 도시가스배관을 타고...칠해주시고 한다니까 좀 안심이 되네요."

서울시가 범죄 예방을 위해 이 특수형광물질을 칠한 주택가는 8천6백여 곳에 이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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