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지능’ 청소년을 아세요?

입력 2017.07.19 (16: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건물 4층에는 작지만 특별한 학교가 있다. 이곳은 '경계선 지능' 청소년들을 위한 '예룸예술학교'다.

경계선 지능이란 평균 인식 능력보다는 못하지만, 지적장애만큼 심각하지는 않은 지능으로,보통 IQ 70~79를 말한다. 지적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놓인 청소년들은 학업능력이 떨어지고 사회성이 부족해 일반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예룸예술학교는 경계선 지능 청소년들을 위해 2015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예술 대안학교다. 국어, 영어 등 보통 교과목과 함께 음악, 미술, 연극 등 순수 예술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자존감과 사회성을 길러주고 있다.

이곳 학생들은 저마다 상처가 있다. 이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무시와 따돌림으로 받은 상처를 예술 교육으로 치유하고 있다. 실제 이곳에서 교육 받은 학생들은 1년 만에 지능지수가 평균 4~8포인트 높아졌다.

이들 경계선 지능 청소년들은 비록 배우는 속도가 느려도, 지속적인 관심과 맞춤 교육만 이뤄지면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수영으로 장애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정은철(47) 씨는 전북 전주에서 장애인 수영 감독을 맡고 있다. 과거 비장애 초등학생들의 수영 교사로 활동했던 그는 2011년 우연한 기회에 발달장애 학생을 만나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정 감독은 학교 지원을 받는 비장애 학생들과 달리 장애 학생들이 자비를 들여 운동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워 하다 2012년 공익법인 '희망찬 스포츠단'을 설립해 장애인 수영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정은철 감독은 방과 후 장애학생 40여 명을 모아 재활 수영을 가르치고 있다. 또 수영에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을 발굴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 10여 명은 오는 9월 열리는 '전국 장애인 체전'에서 메달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정 감독은 최근 또 다른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개인 대출까지 받아 재활 수영장을 짓고 있다. 장애 학생들이 아무런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수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부족함은 사랑으로..행복을 일궈내는 부부


울산광역시 울주군 양암마을에서 배 농원을 하는 김동선(63) 씨와 김덕순(55) 씨 부부. 두 사람은 몸이 불편하다. 남편 동선 씨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나무에서 떨어져 척추를 다쳤고, 덕순 씨는 소아마비로 왼팔에 장애가 생겼다.

'천생연분'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걸까. 동선 씨와 덕순 씨는 첫눈에 알아보고 함께 한 지 33년이 됐다. 두 사람은 과수원에서 다양한 농법을 시도하고 질 좋은 비료를 쓰는 지역 최고의 농부로 손꼽히고 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는 묵묵히 남편 동선 씨를 따라준 아내 덕순 씨의 도움이 컸다. 두 사람은 배 농사는 물론이고 1남 2녀 자식 농사도 잘 지었다. 서로를 아끼고 성실히 살아가는 부모의 모습은 자녀들에게도 고스란히 대물림됐다.

7월 20일(목) 오후 1시 KBS 1TV '사랑의 가족'에서 장애인들의 삶과 희망 이야기가 방송된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계선 지능’ 청소년을 아세요?
    • 입력 2017-07-19 16:01:39
    방송·연예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건물 4층에는 작지만 특별한 학교가 있다. 이곳은 '경계선 지능' 청소년들을 위한 '예룸예술학교'다.

경계선 지능이란 평균 인식 능력보다는 못하지만, 지적장애만큼 심각하지는 않은 지능으로,보통 IQ 70~79를 말한다. 지적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놓인 청소년들은 학업능력이 떨어지고 사회성이 부족해 일반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예룸예술학교는 경계선 지능 청소년들을 위해 2015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예술 대안학교다. 국어, 영어 등 보통 교과목과 함께 음악, 미술, 연극 등 순수 예술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자존감과 사회성을 길러주고 있다.

이곳 학생들은 저마다 상처가 있다. 이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무시와 따돌림으로 받은 상처를 예술 교육으로 치유하고 있다. 실제 이곳에서 교육 받은 학생들은 1년 만에 지능지수가 평균 4~8포인트 높아졌다.

이들 경계선 지능 청소년들은 비록 배우는 속도가 느려도, 지속적인 관심과 맞춤 교육만 이뤄지면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수영으로 장애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정은철(47) 씨는 전북 전주에서 장애인 수영 감독을 맡고 있다. 과거 비장애 초등학생들의 수영 교사로 활동했던 그는 2011년 우연한 기회에 발달장애 학생을 만나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정 감독은 학교 지원을 받는 비장애 학생들과 달리 장애 학생들이 자비를 들여 운동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워 하다 2012년 공익법인 '희망찬 스포츠단'을 설립해 장애인 수영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정은철 감독은 방과 후 장애학생 40여 명을 모아 재활 수영을 가르치고 있다. 또 수영에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을 발굴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 10여 명은 오는 9월 열리는 '전국 장애인 체전'에서 메달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정 감독은 최근 또 다른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개인 대출까지 받아 재활 수영장을 짓고 있다. 장애 학생들이 아무런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수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부족함은 사랑으로..행복을 일궈내는 부부


울산광역시 울주군 양암마을에서 배 농원을 하는 김동선(63) 씨와 김덕순(55) 씨 부부. 두 사람은 몸이 불편하다. 남편 동선 씨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나무에서 떨어져 척추를 다쳤고, 덕순 씨는 소아마비로 왼팔에 장애가 생겼다.

'천생연분'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걸까. 동선 씨와 덕순 씨는 첫눈에 알아보고 함께 한 지 33년이 됐다. 두 사람은 과수원에서 다양한 농법을 시도하고 질 좋은 비료를 쓰는 지역 최고의 농부로 손꼽히고 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는 묵묵히 남편 동선 씨를 따라준 아내 덕순 씨의 도움이 컸다. 두 사람은 배 농사는 물론이고 1남 2녀 자식 농사도 잘 지었다. 서로를 아끼고 성실히 살아가는 부모의 모습은 자녀들에게도 고스란히 대물림됐다.

7월 20일(목) 오후 1시 KBS 1TV '사랑의 가족'에서 장애인들의 삶과 희망 이야기가 방송된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