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이웃 사촌’강도…삭발까지 했지만

입력 2017.07.1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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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이웃 사촌’강도…삭발까지 했지만

마스크 쓴 ‘이웃 사촌’강도…삭발까지 했지만

19일 새벽 1시50분 쯤 부산의 한 아파트 4층 집에 강도가 들었다. 마스크를 쓴 강도는 집 주인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현금 10만 6000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강도가 휘두른 흉기에 주인은 턱과 목 등을 다쳤다. 당시 집에는 주인의 어린 딸도 있었지만 다행히 화를 면했다.

강도 짓을 한 사람은 옆 집에 사는 이웃 A(38)씨였다.

A씨는 신분을 숨기려 모자와 마스크, 장갑을 착용하고 가스 배관을 타고 4층까지 올라간 뒤 피해자 집 열린 창문을 통해 침입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지만, 범인이 침입하거나 도주하는 장면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현장 창틀에 남겨진 발자국과 옆집 난간에서 발견된 족적을 확인하면서 아파트 옆 집 주민일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였다.

경찰이 범죄 단서를 찾기 위해 움직이던 때, 집 돌아온 A씨는 치밀하게 준비했다. 그는 범행 직후 집으로 돌아가 몸을 숨겼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보이자 면도기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모두 밀었다. 인상착의를 감추기 위해서였다.

A씨는 경찰이 초인종을 눌러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리고는 삭발한 채 가스 배관을 타고 도주하려다 잠복하던 경찰에 체포됐다.


피해자는 잠결에 눈을 떴다가 A씨와 눈이 마주쳤지만 방 안이 어두워 옆 집 주민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또 아파트는 신축된 지 얼마 않돼 지난해 10월 입주가 시작돼 주민들이 서로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 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에게 동종 전과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금명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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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쓴 ‘이웃 사촌’강도…삭발까지 했지만
    • 입력 2017-07-19 16:36:30
    취재K
19일 새벽 1시50분 쯤 부산의 한 아파트 4층 집에 강도가 들었다. 마스크를 쓴 강도는 집 주인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현금 10만 6000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강도가 휘두른 흉기에 주인은 턱과 목 등을 다쳤다. 당시 집에는 주인의 어린 딸도 있었지만 다행히 화를 면했다.

강도 짓을 한 사람은 옆 집에 사는 이웃 A(38)씨였다.

A씨는 신분을 숨기려 모자와 마스크, 장갑을 착용하고 가스 배관을 타고 4층까지 올라간 뒤 피해자 집 열린 창문을 통해 침입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지만, 범인이 침입하거나 도주하는 장면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현장 창틀에 남겨진 발자국과 옆집 난간에서 발견된 족적을 확인하면서 아파트 옆 집 주민일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였다.

경찰이 범죄 단서를 찾기 위해 움직이던 때, 집 돌아온 A씨는 치밀하게 준비했다. 그는 범행 직후 집으로 돌아가 몸을 숨겼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보이자 면도기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모두 밀었다. 인상착의를 감추기 위해서였다.

A씨는 경찰이 초인종을 눌러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리고는 삭발한 채 가스 배관을 타고 도주하려다 잠복하던 경찰에 체포됐다.


피해자는 잠결에 눈을 떴다가 A씨와 눈이 마주쳤지만 방 안이 어두워 옆 집 주민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또 아파트는 신축된 지 얼마 않돼 지난해 10월 입주가 시작돼 주민들이 서로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 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에게 동종 전과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금명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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