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21억 들고 도망친 KAI 前 간부 추적

입력 2017.07.20 (06:18) 수정 2017.07.2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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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위 산업 비리 혐의로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비자금 21억 원을 들고 사라진 KAI 전직 간부를 뒤쫓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직원이 하성용 사장의 최측근으로 비자금 조성 의혹을 푸는 핵심 고리로 보고 있습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KAI 본사를 압수수색한 검찰은 전직 간부 손모 씨 관련 자료를 집중적으로 확보했습니다.

하성용 KAI 사장의 최측근으로 지목된 손 씨는 회삿돈 200억 원 가량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지난해 6월부터 수배 중입니다.

손 씨는 자신 친인척 회사에 용역비를 부풀려 주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손 씨가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21억 원을 들고 나가 1년 넘게 도피 생활을 이어가는 데 KAI 내부의 조력이 있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KAI 내부에선 조직적인 증거 인멸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직원들 컴퓨터에 기존 데이터를 복구하지 못하게 만드는 삭제프로그램이 최근 설치됐다는 겁니다.

검찰 관계자는 "KAI에서 삭제 전용 프로그램을 대량 구입해 증거인멸에 나선다는 첩보가 입수됐다"며 압수수색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하성용 사장 부임 이후 하 사장과 같은 대우중공업 출신들이 주축이 된 10여 개 협력사가 협의회를 꾸려 일감을 독식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녹취> KAI 협력업체 전직 직원(음성 변조) : "카이하고 협력업체와의 중간 단계 역할을 하면서 사업에 유리한 방향의 그런 것들을 많이 빼간 걸로 (알고 있어요)."

검찰이 압수수색한 협력업체 4곳이 이 협의회 소속으로 지목된 가운데 검찰은 이 업체들이 카이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는지 확인 중입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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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21억 들고 도망친 KAI 前 간부 추적
    • 입력 2017-07-20 06:19:34
    • 수정2017-07-20 07:09:31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방위 산업 비리 혐의로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비자금 21억 원을 들고 사라진 KAI 전직 간부를 뒤쫓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직원이 하성용 사장의 최측근으로 비자금 조성 의혹을 푸는 핵심 고리로 보고 있습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KAI 본사를 압수수색한 검찰은 전직 간부 손모 씨 관련 자료를 집중적으로 확보했습니다.

하성용 KAI 사장의 최측근으로 지목된 손 씨는 회삿돈 200억 원 가량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지난해 6월부터 수배 중입니다.

손 씨는 자신 친인척 회사에 용역비를 부풀려 주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손 씨가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21억 원을 들고 나가 1년 넘게 도피 생활을 이어가는 데 KAI 내부의 조력이 있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KAI 내부에선 조직적인 증거 인멸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직원들 컴퓨터에 기존 데이터를 복구하지 못하게 만드는 삭제프로그램이 최근 설치됐다는 겁니다.

검찰 관계자는 "KAI에서 삭제 전용 프로그램을 대량 구입해 증거인멸에 나선다는 첩보가 입수됐다"며 압수수색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하성용 사장 부임 이후 하 사장과 같은 대우중공업 출신들이 주축이 된 10여 개 협력사가 협의회를 꾸려 일감을 독식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녹취> KAI 협력업체 전직 직원(음성 변조) : "카이하고 협력업체와의 중간 단계 역할을 하면서 사업에 유리한 방향의 그런 것들을 많이 빼간 걸로 (알고 있어요)."

검찰이 압수수색한 협력업체 4곳이 이 협의회 소속으로 지목된 가운데 검찰은 이 업체들이 카이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는지 확인 중입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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