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세먼지 원인 “국내 52%, 중국 34%”

입력 2017.07.20 (08:13) 수정 2017.07.2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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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최근 몇 년 동안 지금 같은 여름 빼곤 미세먼지 때문에 참 괴로웠죠.

전 아이 데리고 외출해도 되나, 매일 고민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이렇게 미세먼지 문제가 해마다 대두되니까, 우리 정부와 미 항공우주국, 나사가 지난해 공동조사에 들어갔습니다.

5월과 6월, 두 달 동안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이 농도 변화를 거꾸로 추적해서 발원지를 가려낸 건데요.

조사 결과, 미세먼지 원인의 52%는 국내에, 34%는 중국에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에선 산둥성이 22%, 베이징은 7%를 차지했네요.

그런데 오뉴월이면 중국에서 난방용 화석연료도 안 때고, 대기도 정체된 시깁니다.

그런데도, 중국의 기여율이 34%나 된다는 거죠.

대기 이동이 더 활발하고 날이 추울 때는 중국 영향이 더 커진다는 얘깁니다.

그렇지만 국내 영향만으로도 초미세먼지가 극심한 날이 확인됐습니다.

이런 초미세먼지는 2차 생성, 그러니까 질소산화물 같은 오염물질과 결합해서 만들어진 경우가 75%를 넘었습니다.

특히 충남 지역 화력발전소나 화학단지에서 만들어지는 유기물, 또 노후 경유차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이 초미세먼지를 유발한다고 분석됐는데요.

거기다가 발암물질인 '톨루엔'도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조사단은 톨루엔처럼 국내에 숨어 있는 오염원이 많다, 이게 미세먼지와 오존을 만들어내니까 줄일 방법을 모색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충남의 대산화학산업단지에 대해서 우려를 표시했는데요.

여기서 발암 물질인 벤젠, 또 부타디엔이 다량 검출된 겁니다.

특히 벤젠은 국내환경기준치를 5배 이상 넘었습니다.

거기다가, 우리 국가 배출량 통계에는 충남 지역 질소산화물이 1년에 15만 톤 정도 된다고 나와 있는데, 직접 재 봤더니, 이렇게, 실제보다 훨씬 많은 걸로 집계됐습니다.

그동안 오염물질 배출량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거나, 측정 오차가 있었단 얘기죠.

<녹취> 박록진(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몰래 배출한다거나 우리가 알지 못했던 배출이 무엇인지 알아야 우리가 펼치는 정책이 효율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조사는 미세먼지의 발원지와 국내의 발생 원인을 일부 규명해 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건너오는 미세먼지가 적은 시기에, 아주 좁은 지역에서만 이뤄진 조사죠.

중국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과 봄에 추가 조사를 진행해야, 미세먼지의 원인을 더 정확히 밝혀낼 수 있을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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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미세먼지 원인 “국내 52%, 중국 34%”
    • 입력 2017-07-20 08:16:31
    • 수정2017-07-20 09: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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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최근 몇 년 동안 지금 같은 여름 빼곤 미세먼지 때문에 참 괴로웠죠.

전 아이 데리고 외출해도 되나, 매일 고민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이렇게 미세먼지 문제가 해마다 대두되니까, 우리 정부와 미 항공우주국, 나사가 지난해 공동조사에 들어갔습니다.

5월과 6월, 두 달 동안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이 농도 변화를 거꾸로 추적해서 발원지를 가려낸 건데요.

조사 결과, 미세먼지 원인의 52%는 국내에, 34%는 중국에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에선 산둥성이 22%, 베이징은 7%를 차지했네요.

그런데 오뉴월이면 중국에서 난방용 화석연료도 안 때고, 대기도 정체된 시깁니다.

그런데도, 중국의 기여율이 34%나 된다는 거죠.

대기 이동이 더 활발하고 날이 추울 때는 중국 영향이 더 커진다는 얘깁니다.

그렇지만 국내 영향만으로도 초미세먼지가 극심한 날이 확인됐습니다.

이런 초미세먼지는 2차 생성, 그러니까 질소산화물 같은 오염물질과 결합해서 만들어진 경우가 75%를 넘었습니다.

특히 충남 지역 화력발전소나 화학단지에서 만들어지는 유기물, 또 노후 경유차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이 초미세먼지를 유발한다고 분석됐는데요.

거기다가 발암물질인 '톨루엔'도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조사단은 톨루엔처럼 국내에 숨어 있는 오염원이 많다, 이게 미세먼지와 오존을 만들어내니까 줄일 방법을 모색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충남의 대산화학산업단지에 대해서 우려를 표시했는데요.

여기서 발암 물질인 벤젠, 또 부타디엔이 다량 검출된 겁니다.

특히 벤젠은 국내환경기준치를 5배 이상 넘었습니다.

거기다가, 우리 국가 배출량 통계에는 충남 지역 질소산화물이 1년에 15만 톤 정도 된다고 나와 있는데, 직접 재 봤더니, 이렇게, 실제보다 훨씬 많은 걸로 집계됐습니다.

그동안 오염물질 배출량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거나, 측정 오차가 있었단 얘기죠.

<녹취> 박록진(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몰래 배출한다거나 우리가 알지 못했던 배출이 무엇인지 알아야 우리가 펼치는 정책이 효율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조사는 미세먼지의 발원지와 국내의 발생 원인을 일부 규명해 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건너오는 미세먼지가 적은 시기에, 아주 좁은 지역에서만 이뤄진 조사죠.

중국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과 봄에 추가 조사를 진행해야, 미세먼지의 원인을 더 정확히 밝혀낼 수 있을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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