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미니스커트’ 논란…LPGA 골프선수도 ‘착용 금지’

입력 2017.07.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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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미니스커트’ 논란…LPGA 골프선수도 ‘착용 금지’

또 다른 ‘미니스커트’ 논란…LPGA 골프선수도 ‘착용 금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니스커트 여성' 동영상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지난 15일 메시지전달 앱 스냅챗에 게시된 동영상에서 이 여성은 사우디 중북부 유적 우샤이키르의 골목과 사막을 미니스커트와 허리가 보이는 짧은 민소매 상의를 입고 활보한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이 시행되는 사우디에서 여성은 집 밖으로 나갈 때 온몸을 가리는 검은 옷과 머리에는 히잡을 써야 한다.


해당 동영상이 확산하자 논란이 뜨겁게 벌어졌고 경찰은 이 여성의 신원을 추적한 끝에 18일 검거했다. 그리고 이례적으로 당일 불기소 석방됐다고 사우디 문화공보부가 밝혔다.

이번 불기소 결정은 이 동영상이 외국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국제적인 관심을 받자 사우디 당국이 처벌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건은 여성의 신체 노출과 심지어 운전까지 금지하는 보수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배경으로 한, 비이슬람권에서 봤을 때는 안타깝고도 황당한 일이었다.

그런데 상황은 다르지만, 또 다른 '미니스커트' 착용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 있다. 여자프로골프 LPGA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사무국이 이달 초 이메일을 통해 정회원들에게 새로운 드레스코드(복장 규정)를 공지했음이 최근 알려지면서 여자 골프계가 술렁이고 있다.

LPGA 측의 새 드레스코드에 따르면 선수들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짧은 치마와 가슴이 파인 상의는 집중 규제대상이다.

치마(치마바지·반바지 포함)의 경우 서 있을 때나 무릎을 굽힐 때나 항상 엉덩이 부분을 가릴 수 있게 충분히 길어야 한다.

정확한 길이를 규정해 놓지는 않았지만, 허리를 숙였을 때 속옷이나 속바지가 보이는 치마 길이는 안 된다. 치마 안에 속바지를 받쳐 입는다고 해도 치마가 짧으면 제재 대상이다.


LPGA는 “새 드레스코드는 선수들이 전문적인 모습을 표현하도록 해 긍정적 이미지를 유지하자는 목적”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옷을 입을 경우 LPGA투어는 해당 선수에게 1,000달러(약 110만 원)의 벌금을 매긴다. 2회 이상 위반할 경우 벌금은 더 커진다.

새 드레스코드는 이번 주말에 열리는 LPGA 마라톤 클래식부터 바로 적용된다.

LPGA 측의 이 같은 결정은 갈수록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는 선수들이 늘어나자 골프의 전통과 권위 손상을 우려해 보수적인 제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여자 골프 선수들의 노출이 늘어난 것은 후원사들의 영향도 크다. 스포츠 브랜드들이 '섹시'함을 강조한 경기복들을 마케팅용으로 제작해 선수들에게 경쟁적으로 입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역시나 선수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노출이 경기력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주장이다.

미모와 늘씬한 몸매를 겸비해 인스타그램에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페이지 스피러넥(미국)은 “노출 의상을 규제할 거라면 어울리지도 않고 맞지도 않는, 너무 헐렁한 옷을 입는 것도 규제해야 한다. 그런 옷도 프로 답지 못하다”고 비꼬았다.


여성 골퍼들의 미니스커트 착용은 그동안 국내에서도 화제가 돼 왔다. 국내 선수들도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출전하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 여성 골프 선수들에게는 '섹시 골퍼'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KLPGA에서는 유현주, 박 결 등이 남성팬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복장 규정에는 ‘단정한 복장을 착용한다’는 내용만 있지 구체적인 규제 내용은 없다. 그동안 복장 때문에 따로 주의를 받거나 제재를 당한 선수도 없었다.

KLPGA의 대표적인 섹시 골퍼로 주목받다 올해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진출한 안신애의 경우 경기 때마다 초미니스커트를 선보여 일본에서도 그녀의 의상과 몸매가 큰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찬반 논란은 있지만, LPGA의 복장 규제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결정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노출의 면적이 문제라면 수영, 육상, 테니스, 배구 등도 제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LPGA의 일부 선수들이 벌금을 내고서라도 기존의 노출 많은 '미니스커트' 골프복을 고집할지, 한국 시간 21일에 개막하는 마라톤 클래식은 선수들이 입고 나올 의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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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0 14:01:42
    취재K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니스커트 여성' 동영상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지난 15일 메시지전달 앱 스냅챗에 게시된 동영상에서 이 여성은 사우디 중북부 유적 우샤이키르의 골목과 사막을 미니스커트와 허리가 보이는 짧은 민소매 상의를 입고 활보한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이 시행되는 사우디에서 여성은 집 밖으로 나갈 때 온몸을 가리는 검은 옷과 머리에는 히잡을 써야 한다.


해당 동영상이 확산하자 논란이 뜨겁게 벌어졌고 경찰은 이 여성의 신원을 추적한 끝에 18일 검거했다. 그리고 이례적으로 당일 불기소 석방됐다고 사우디 문화공보부가 밝혔다.

이번 불기소 결정은 이 동영상이 외국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국제적인 관심을 받자 사우디 당국이 처벌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건은 여성의 신체 노출과 심지어 운전까지 금지하는 보수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배경으로 한, 비이슬람권에서 봤을 때는 안타깝고도 황당한 일이었다.

그런데 상황은 다르지만, 또 다른 '미니스커트' 착용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 있다. 여자프로골프 LPGA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사무국이 이달 초 이메일을 통해 정회원들에게 새로운 드레스코드(복장 규정)를 공지했음이 최근 알려지면서 여자 골프계가 술렁이고 있다.

LPGA 측의 새 드레스코드에 따르면 선수들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짧은 치마와 가슴이 파인 상의는 집중 규제대상이다.

치마(치마바지·반바지 포함)의 경우 서 있을 때나 무릎을 굽힐 때나 항상 엉덩이 부분을 가릴 수 있게 충분히 길어야 한다.

정확한 길이를 규정해 놓지는 않았지만, 허리를 숙였을 때 속옷이나 속바지가 보이는 치마 길이는 안 된다. 치마 안에 속바지를 받쳐 입는다고 해도 치마가 짧으면 제재 대상이다.


LPGA는 “새 드레스코드는 선수들이 전문적인 모습을 표현하도록 해 긍정적 이미지를 유지하자는 목적”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옷을 입을 경우 LPGA투어는 해당 선수에게 1,000달러(약 110만 원)의 벌금을 매긴다. 2회 이상 위반할 경우 벌금은 더 커진다.

새 드레스코드는 이번 주말에 열리는 LPGA 마라톤 클래식부터 바로 적용된다.

LPGA 측의 이 같은 결정은 갈수록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는 선수들이 늘어나자 골프의 전통과 권위 손상을 우려해 보수적인 제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여자 골프 선수들의 노출이 늘어난 것은 후원사들의 영향도 크다. 스포츠 브랜드들이 '섹시'함을 강조한 경기복들을 마케팅용으로 제작해 선수들에게 경쟁적으로 입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역시나 선수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노출이 경기력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주장이다.

미모와 늘씬한 몸매를 겸비해 인스타그램에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페이지 스피러넥(미국)은 “노출 의상을 규제할 거라면 어울리지도 않고 맞지도 않는, 너무 헐렁한 옷을 입는 것도 규제해야 한다. 그런 옷도 프로 답지 못하다”고 비꼬았다.


여성 골퍼들의 미니스커트 착용은 그동안 국내에서도 화제가 돼 왔다. 국내 선수들도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출전하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 여성 골프 선수들에게는 '섹시 골퍼'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KLPGA에서는 유현주, 박 결 등이 남성팬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복장 규정에는 ‘단정한 복장을 착용한다’는 내용만 있지 구체적인 규제 내용은 없다. 그동안 복장 때문에 따로 주의를 받거나 제재를 당한 선수도 없었다.

KLPGA의 대표적인 섹시 골퍼로 주목받다 올해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진출한 안신애의 경우 경기 때마다 초미니스커트를 선보여 일본에서도 그녀의 의상과 몸매가 큰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찬반 논란은 있지만, LPGA의 복장 규제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결정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노출의 면적이 문제라면 수영, 육상, 테니스, 배구 등도 제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LPGA의 일부 선수들이 벌금을 내고서라도 기존의 노출 많은 '미니스커트' 골프복을 고집할지, 한국 시간 21일에 개막하는 마라톤 클래식은 선수들이 입고 나올 의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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