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대통령에 코빈드 당선…두번째 ‘불가촉천민’ 출신

입력 2017.07.20 (20:54) 수정 2017.07.2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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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늘(20일)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람 나트 코빈드(71) 후보가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의 메이라 쿠마르(72·여) 전 연방하원 의장을 제치고 65.6% 득표율로 새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코빈드 당선인은 24일 퇴임하는 프라나브 무케르지 대통령에 이어 오는 25일 제14대 대통령에 취임한다고 인도 NDTV가 전했다.

이번 선거는 코빈드 후보와 쿠마르 후보 모두 사회적 소외계층인 달리트 출신이어서 국내외 주목을 받았다. 여야 대통령 후보 모두가 달리트 출신이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빈드 당선인은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칸푸르의 달리트 가정에서 태어나 법대를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2차례 상원의원을 지낸 뒤 비하르 주 주지사를 역임했다.

코빈드 당선인은 당선 확정 후 첫 연설에서 어릴 때 살던 흙집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던 기억을 떠올리며 "오늘도 다음 끼니를 위해 비에 젖어가며 들판에서 일하는 많은 이들이 있다"면서 "나는 하루하루 생계를 꾸리기 위해 힘겹게 일하는 모든 인도 국민을 대표한다"고 말해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인도는 의원내각제 정치체제를 채택하고 있어 총리가 내각을 이끌기 때문에 대통령은 실질적 권한이 크지 않고 대부분 의전적 역할을 수행한다. 대통령 선출방법도 국민 전체가 투표하는 직선이 아니라 연방 상원·하원 의원과 주의회 의원들의 간접선거로 치러진다. 하지만 헌법상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이자 국가 원수로 규정돼 있으며, 사면권·법률안 거부권 등을 행사해 정국의 향방을 좌우할 수도 있다. 또 그동안 종종 소수자에 해당하는 배경을 가진 인물이 대통령에 선출돼 사회통합의 상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실제 3대 자키르 후사인 대통령과 5대 파크루딘 알리 아메드 대통령, 11대 압둘 칼람 대통령 등은 인도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 신자가 아니라 14%에 해당하는 이슬람 신자였다. 또 달리트 출신으로는 1997년 코테릴 라만 나라야난 대통령이 처음 선출되었으며 여성으로는 프라티바 파틸 대통령이 2007년 처음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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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7-21 01:24:02
    국제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늘(20일)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람 나트 코빈드(71) 후보가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의 메이라 쿠마르(72·여) 전 연방하원 의장을 제치고 65.6% 득표율로 새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코빈드 당선인은 24일 퇴임하는 프라나브 무케르지 대통령에 이어 오는 25일 제14대 대통령에 취임한다고 인도 NDTV가 전했다.

이번 선거는 코빈드 후보와 쿠마르 후보 모두 사회적 소외계층인 달리트 출신이어서 국내외 주목을 받았다. 여야 대통령 후보 모두가 달리트 출신이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빈드 당선인은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칸푸르의 달리트 가정에서 태어나 법대를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2차례 상원의원을 지낸 뒤 비하르 주 주지사를 역임했다.

코빈드 당선인은 당선 확정 후 첫 연설에서 어릴 때 살던 흙집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던 기억을 떠올리며 "오늘도 다음 끼니를 위해 비에 젖어가며 들판에서 일하는 많은 이들이 있다"면서 "나는 하루하루 생계를 꾸리기 위해 힘겹게 일하는 모든 인도 국민을 대표한다"고 말해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인도는 의원내각제 정치체제를 채택하고 있어 총리가 내각을 이끌기 때문에 대통령은 실질적 권한이 크지 않고 대부분 의전적 역할을 수행한다. 대통령 선출방법도 국민 전체가 투표하는 직선이 아니라 연방 상원·하원 의원과 주의회 의원들의 간접선거로 치러진다. 하지만 헌법상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이자 국가 원수로 규정돼 있으며, 사면권·법률안 거부권 등을 행사해 정국의 향방을 좌우할 수도 있다. 또 그동안 종종 소수자에 해당하는 배경을 가진 인물이 대통령에 선출돼 사회통합의 상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실제 3대 자키르 후사인 대통령과 5대 파크루딘 알리 아메드 대통령, 11대 압둘 칼람 대통령 등은 인도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 신자가 아니라 14%에 해당하는 이슬람 신자였다. 또 달리트 출신으로는 1997년 코테릴 라만 나라야난 대통령이 처음 선출되었으며 여성으로는 프라티바 파틸 대통령이 2007년 처음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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