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따라 용기”…18번째 부부 ‘신장 기증자’

입력 2017.07.21 (06:56) 수정 2017.07.2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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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부는 살면서 닮아간다고 하죠.

장기 기증으로 이웃에 대한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닮아가는 부부가 있습니다.

5년 만에 탄생한 18번째 부부 신장 기증자를 김범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다음날이면 생면부지의 남성에게 자신의 신장을 나눠줄 예정인 51살 김영철 씨.

그에게서 긴장한 기색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김영철(신장 기증자) : "아직까진 실감이 안 납니다. 그냥 좀 무덤덤하죠. 좀 부산사람같이."

14년 전 먼저 신장을 기증했던 아내 서유연 씨가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영철(신장 기증자) : "집사람이 장기기증을 해서 도움을 주는 걸 내가 옆에서 봤기 때문에, 나 역시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내 서 씨는 남편의 그런 마음이 뿌듯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서유연(신장 기증자 아내) : "해보니까 사는데 불편한 거 없고, 건강하고. 기증하신 분들도 다 건강하시거든요. 그래서 신랑도 할 수 있는 여건 되면 하라고."

김 씨의 신장은 20년 동안 만성신부전증을 앓아 온 이인만 씨에게 새 생기를 불어넣게 됩니다.

<녹취> 이인만(장기이식 수혜자) : "기증자분이 나타나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제가 건강해져서 기증하신 분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서."

현재 신장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는 만 7천여 명.

기증자가 적어 대기 기간은 6년을 훌쩍 넘습니다.

<인터뷰> 김영철(신장 기증자) : "세상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도 생각해주면서 사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부가 장기를 기증한 사례는 김 씨 부부가 18번째.

최근 5년 만에 처음입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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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1 07:00:03
    • 수정2017-07-21 07: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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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부는 살면서 닮아간다고 하죠.

장기 기증으로 이웃에 대한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닮아가는 부부가 있습니다.

5년 만에 탄생한 18번째 부부 신장 기증자를 김범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다음날이면 생면부지의 남성에게 자신의 신장을 나눠줄 예정인 51살 김영철 씨.

그에게서 긴장한 기색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김영철(신장 기증자) : "아직까진 실감이 안 납니다. 그냥 좀 무덤덤하죠. 좀 부산사람같이."

14년 전 먼저 신장을 기증했던 아내 서유연 씨가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영철(신장 기증자) : "집사람이 장기기증을 해서 도움을 주는 걸 내가 옆에서 봤기 때문에, 나 역시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내 서 씨는 남편의 그런 마음이 뿌듯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서유연(신장 기증자 아내) : "해보니까 사는데 불편한 거 없고, 건강하고. 기증하신 분들도 다 건강하시거든요. 그래서 신랑도 할 수 있는 여건 되면 하라고."

김 씨의 신장은 20년 동안 만성신부전증을 앓아 온 이인만 씨에게 새 생기를 불어넣게 됩니다.

<녹취> 이인만(장기이식 수혜자) : "기증자분이 나타나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제가 건강해져서 기증하신 분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서."

현재 신장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는 만 7천여 명.

기증자가 적어 대기 기간은 6년을 훌쩍 넘습니다.

<인터뷰> 김영철(신장 기증자) : "세상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도 생각해주면서 사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부가 장기를 기증한 사례는 김 씨 부부가 18번째.

최근 5년 만에 처음입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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