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더울 땐 역시 공포영화…과연 그럴까?

입력 2017.07.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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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질수록 공포영화를 많이 찾는다는 통념이 바뀌고 있다.

월정액 주문형비디오(VOD)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는 21일 "고객들의 시청 빅데이터를 이용해 기온에 따른 시청 패턴을 분석한 결과 지난 5월부터 초복인 7월 12일까지 기온이 계속 상승했지만 공포영화 시청 비율은 오히려 16%가량 떨어졌다"고 밝혔다.

왓챠플레이는 이어 "비교적 기온이 낮았던 5월에는 1인당 공포영화 하루 시청 시간이 52분이었지만,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돌았던 7월 12일에는 45분에 그쳐 조사기간 중 가장 낮은 시청 비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여행 테마를 다룬 영화의 시청 시간은 늘어났다.

사진 출처: 왓챠플레이사진 출처: 왓챠플레이

행복을 찾아 떠난 여행 중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꾸뻬씨의 행복여행'과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일년 간의 긴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등 여행 테마 영화 시청 시간은 5월과 비교해 초복 때 약 12% 증가했다.

왓챠플레이는 "멀리 피서를 가지 못하는 현대인들이 공포영화보다는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여행영화를 선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공포물 수준이 여름철 극장가 흥행 성적을 좌우했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던 과거와 달리 최근 공포영화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집단 따돌림, 입시 경쟁, 동성애 등을 소재로 여고생들의 불안한 삶을 다룬 여고괴담 시리즈는 1998년 1편 개봉을 시작으로 2009년 5편까지 제작됐다. '여고괴담 5-동반자살'이 개봉한 지 8년이 지났지만, '여고괴담' 시리즈는 여전히 한국 공포 영화의 대명사로 남아있다. 이후 '장화, 홍련'(2003·314만 명), '폰'(2002·220만 명) '검은 집'(2007·130만 명) 등이 흥행에 성공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는 상황이다.

긴장감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무더위를 날리는 데 일조했던 공포물이 소재 고갈, 공포영화의 상상력을 압도하는 현실, 식상한 연출 등을 이유로 관객의 외면을 받으면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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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스타] 더울 땐 역시 공포영화…과연 그럴까?
    • 입력 2017-07-21 15:11:44
    K-STAR
날씨가 더워질수록 공포영화를 많이 찾는다는 통념이 바뀌고 있다.

월정액 주문형비디오(VOD)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는 21일 "고객들의 시청 빅데이터를 이용해 기온에 따른 시청 패턴을 분석한 결과 지난 5월부터 초복인 7월 12일까지 기온이 계속 상승했지만 공포영화 시청 비율은 오히려 16%가량 떨어졌다"고 밝혔다.

왓챠플레이는 이어 "비교적 기온이 낮았던 5월에는 1인당 공포영화 하루 시청 시간이 52분이었지만,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돌았던 7월 12일에는 45분에 그쳐 조사기간 중 가장 낮은 시청 비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여행 테마를 다룬 영화의 시청 시간은 늘어났다.

사진 출처: 왓챠플레이
행복을 찾아 떠난 여행 중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꾸뻬씨의 행복여행'과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일년 간의 긴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등 여행 테마 영화 시청 시간은 5월과 비교해 초복 때 약 12% 증가했다.

왓챠플레이는 "멀리 피서를 가지 못하는 현대인들이 공포영화보다는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여행영화를 선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공포물 수준이 여름철 극장가 흥행 성적을 좌우했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던 과거와 달리 최근 공포영화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집단 따돌림, 입시 경쟁, 동성애 등을 소재로 여고생들의 불안한 삶을 다룬 여고괴담 시리즈는 1998년 1편 개봉을 시작으로 2009년 5편까지 제작됐다. '여고괴담 5-동반자살'이 개봉한 지 8년이 지났지만, '여고괴담' 시리즈는 여전히 한국 공포 영화의 대명사로 남아있다. 이후 '장화, 홍련'(2003·314만 명), '폰'(2002·220만 명) '검은 집'(2007·130만 명) 등이 흥행에 성공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는 상황이다.

긴장감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무더위를 날리는 데 일조했던 공포물이 소재 고갈, 공포영화의 상상력을 압도하는 현실, 식상한 연출 등을 이유로 관객의 외면을 받으면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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