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 들인 ‘소수력 발전소’…애물단지 되나?

입력 2017.07.21 (17:13) 수정 2017.07.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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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대강 사업 당시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한다며 16개 보에 2천억 원을 들여 '소수력 발전소'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가동률이 떨어져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92억 원을 들여 만든 세종보 소수력발전소.

인부들이 가동이 멈춘 발전소에 쌓인 쓰레기와 진흙을 퍼내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충청권에 내린 폭우로 물이 불어나 나흘째 가동을 멈춘 겁니다.

<녹취> 세종보 관리자(음성변조) : "발전할 수 있는 낙차가 안됐기 때문이고, 또 쓰레기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오면 수로 유입구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금강 백제보 수력발전소도 엿새째 멈춘 상태.

홍수로 불어난 물을 빼려고 금강 하굿둑의 수문을 열었더니 상류와 하류의 낙차가 너무 커졌기 때문입니다.

흐르는 물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소수력 발전소는 하류에 물이 많아도, 반대로 너무 적어도 발전을 할 수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국 16개 보 가운데 올 들어 한 달 이상 가동을 정지한 발전소가 8곳이나 됩니다.

발전 매출액도 3년 만에 절반 수준까지 급감했습니다.

정부가 4대강 수질 개선을 위해 보 수문을 열고 있어 가동률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허재영(충남도립대 총장) : "꾸준히 발전할 수는 없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소수력 발전소의 효율은 앞으로 계속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고..."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한다며 2천억 원을 들여 만든 소수력발전소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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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천억 들인 ‘소수력 발전소’…애물단지 되나?
    • 입력 2017-07-21 17:15:05
    • 수정2017-07-21 17: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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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대강 사업 당시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한다며 16개 보에 2천억 원을 들여 '소수력 발전소'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가동률이 떨어져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92억 원을 들여 만든 세종보 소수력발전소.

인부들이 가동이 멈춘 발전소에 쌓인 쓰레기와 진흙을 퍼내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충청권에 내린 폭우로 물이 불어나 나흘째 가동을 멈춘 겁니다.

<녹취> 세종보 관리자(음성변조) : "발전할 수 있는 낙차가 안됐기 때문이고, 또 쓰레기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오면 수로 유입구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금강 백제보 수력발전소도 엿새째 멈춘 상태.

홍수로 불어난 물을 빼려고 금강 하굿둑의 수문을 열었더니 상류와 하류의 낙차가 너무 커졌기 때문입니다.

흐르는 물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소수력 발전소는 하류에 물이 많아도, 반대로 너무 적어도 발전을 할 수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국 16개 보 가운데 올 들어 한 달 이상 가동을 정지한 발전소가 8곳이나 됩니다.

발전 매출액도 3년 만에 절반 수준까지 급감했습니다.

정부가 4대강 수질 개선을 위해 보 수문을 열고 있어 가동률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허재영(충남도립대 총장) : "꾸준히 발전할 수는 없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소수력 발전소의 효율은 앞으로 계속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고..."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한다며 2천억 원을 들여 만든 소수력발전소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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