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시화호…바닥에는 가득 찬 불법 어구

입력 2017.07.21 (21:41) 수정 2017.07.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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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힘겹게 시화호 생태계가 되살아났지만 불법 어로가 다시 극성입니다.

호수 바닥을 훑어봤더니 온갖 어족을 싹쓸이할만큼 통발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단속선에, 동승했습니다.

<리포트>

'죽음의 호수'에서 이제는 다양한 생명이 숨 쉬는 생태 호수로 거듭난 시화호.

환경 단속선이 불법 어구 수거 작업에 나섭니다.

호수 위 부표를 찾아 줄을 잡아당기자 통발이 줄줄이 달려 올라옵니다.

<녹취> "(통발이 안에 많아요?) 여기요? 꽤 있을 거예요. 오늘이 3일째."

단속선 위엔 방금 걷어 올린 불법 어구들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시화호 바닥에 깔려있던 통발들입니다.

두 시간 정도 작업을 했는데 그 양이 120개나 됩니다.

통발에 잡힌 어족들은 종류도 다양합니다.

<녹취> "요건 바구지, 일명 돌게라고 그래요. 이거는 우럭 새끼."

2011년 9종에 그쳤던 시화호의 서식 어족은 14종으로 늘었습니다.

그만큼 되살아난 생태계를 불법어로가 망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선재(합동단속반 어민) : "바다보다는 어마어마하게 많을 거에요. 농어도 있고 우럭, 노래미, 소라, 전어, 숭어, 언지. 좌우지간 여기 없는 게 없이 다 있어요."

지난 나흘간 강제수거한 어구만 2천2백여 개, 시화호 생태계엔 최대 위협요인입니다.

<인터뷰> 홍재상(인하대 해양과학과 명예교수) : "해양의 먹이사슬 상위단계에 있는 생물들을 어획함으로 인해서 생태계 구조 자체가 완전히 변하게 된다는 거죠."

수자원공사와 지자체, 해경은 시화호에 불법 어구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무기한 행정대집행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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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난 시화호…바닥에는 가득 찬 불법 어구
    • 입력 2017-07-21 21:43:21
    • 수정2017-07-21 22: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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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힘겹게 시화호 생태계가 되살아났지만 불법 어로가 다시 극성입니다.

호수 바닥을 훑어봤더니 온갖 어족을 싹쓸이할만큼 통발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단속선에, 동승했습니다.

<리포트>

'죽음의 호수'에서 이제는 다양한 생명이 숨 쉬는 생태 호수로 거듭난 시화호.

환경 단속선이 불법 어구 수거 작업에 나섭니다.

호수 위 부표를 찾아 줄을 잡아당기자 통발이 줄줄이 달려 올라옵니다.

<녹취> "(통발이 안에 많아요?) 여기요? 꽤 있을 거예요. 오늘이 3일째."

단속선 위엔 방금 걷어 올린 불법 어구들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시화호 바닥에 깔려있던 통발들입니다.

두 시간 정도 작업을 했는데 그 양이 120개나 됩니다.

통발에 잡힌 어족들은 종류도 다양합니다.

<녹취> "요건 바구지, 일명 돌게라고 그래요. 이거는 우럭 새끼."

2011년 9종에 그쳤던 시화호의 서식 어족은 14종으로 늘었습니다.

그만큼 되살아난 생태계를 불법어로가 망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선재(합동단속반 어민) : "바다보다는 어마어마하게 많을 거에요. 농어도 있고 우럭, 노래미, 소라, 전어, 숭어, 언지. 좌우지간 여기 없는 게 없이 다 있어요."

지난 나흘간 강제수거한 어구만 2천2백여 개, 시화호 생태계엔 최대 위협요인입니다.

<인터뷰> 홍재상(인하대 해양과학과 명예교수) : "해양의 먹이사슬 상위단계에 있는 생물들을 어획함으로 인해서 생태계 구조 자체가 완전히 변하게 된다는 거죠."

수자원공사와 지자체, 해경은 시화호에 불법 어구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무기한 행정대집행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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