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北 정권교체 안 믿어”…정권 붕괴 가능성 일축

입력 2017.07.21 (23:41) 수정 2017.07.2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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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북한의 정권 교체 가능성을 믿지 않는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위기가 북한의 정권교체로 해결될 수 있다고 보는가'란 질문에 "우리는 어느 나라의 정권교체도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러시아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시도를 응징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동시에 한반도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며 북한에 대한 과도한 제재, 군사적 압박 등에는 반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같은 맥락에서 중국이 한반도 사태 해결책으로 제안하고 있는 '쌍중단'과 '쌍궤병행' 구상을 지지하고 있다. 쌍중단은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과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을 동시에 중단하는 것, 쌍궤병행은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체제 구축을 병행 추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인터뷰에서 이달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정상회담 외에 또 다른 '비밀 회동'을 가졌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이상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는 "만찬이 끝났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 옆에 있던) 자기 부인을 데리러 왔다가 몇 분을 푸틴 대통령과 보냈다.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부모들이 자기 애들을 유치원에 데리고 갈 때 대기실에서 다른 부모들과 얘기를 나누는 일은 흔한 것이다. 나는 그런 경우에 5~10분씩 대화를 나누곤 했다"며 당시 두 정상의 만남이 우연히 이루어진 통상적 접촉임을 강조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 간 비공식 회동에 대해 "'비밀 회동', '기밀 회동'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주 놀랍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외교 경로를 통해 조율된 공식 양자 회동이 있었고 뒤이어 회담장에서 두 정상이 여러 차례 견해를 교환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어떤 기밀, 비밀 회동도 없었다"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며 "정신분열증 증상"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달 7일 함부르크 G20 회의장에서 푸틴 대통령과 별도의 공식 양자회담을 한 뒤 같은 날 저녁 만찬장에서 러시아 측 통역사만 참석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과 약 1시간 동안 별도의 비공식 회담을 열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이를 '비밀 회동'으로 규정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앞서 NYT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푸틴 대통령과 1시간여가 아닌 불과 15분 정도 사교적 대화를 주고 받았을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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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외무 “北 정권교체 안 믿어”…정권 붕괴 가능성 일축
    • 입력 2017-07-21 23:41:12
    • 수정2017-07-22 00:07:13
    국제
러시아는 북한의 정권 교체 가능성을 믿지 않는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위기가 북한의 정권교체로 해결될 수 있다고 보는가'란 질문에 "우리는 어느 나라의 정권교체도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러시아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시도를 응징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동시에 한반도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며 북한에 대한 과도한 제재, 군사적 압박 등에는 반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같은 맥락에서 중국이 한반도 사태 해결책으로 제안하고 있는 '쌍중단'과 '쌍궤병행' 구상을 지지하고 있다. 쌍중단은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과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을 동시에 중단하는 것, 쌍궤병행은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체제 구축을 병행 추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인터뷰에서 이달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정상회담 외에 또 다른 '비밀 회동'을 가졌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이상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는 "만찬이 끝났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 옆에 있던) 자기 부인을 데리러 왔다가 몇 분을 푸틴 대통령과 보냈다.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부모들이 자기 애들을 유치원에 데리고 갈 때 대기실에서 다른 부모들과 얘기를 나누는 일은 흔한 것이다. 나는 그런 경우에 5~10분씩 대화를 나누곤 했다"며 당시 두 정상의 만남이 우연히 이루어진 통상적 접촉임을 강조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 간 비공식 회동에 대해 "'비밀 회동', '기밀 회동'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주 놀랍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외교 경로를 통해 조율된 공식 양자 회동이 있었고 뒤이어 회담장에서 두 정상이 여러 차례 견해를 교환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어떤 기밀, 비밀 회동도 없었다"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며 "정신분열증 증상"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달 7일 함부르크 G20 회의장에서 푸틴 대통령과 별도의 공식 양자회담을 한 뒤 같은 날 저녁 만찬장에서 러시아 측 통역사만 참석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과 약 1시간 동안 별도의 비공식 회담을 열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이를 '비밀 회동'으로 규정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앞서 NYT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푸틴 대통령과 1시간여가 아닌 불과 15분 정도 사교적 대화를 주고 받았을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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