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캠핑장 오염 하수 무단 방류…정화시설 있으나 마나

입력 2017.07.22 (21:21) 수정 2017.07.2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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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캠핑장들.

손님들이 쓴 오폐수는 과연 제대로 처리하고 있을까요?

KBS가 캠핑장 9곳을 불시에 점검해봤더니, 절반 이상이 오염된 물을 계곡이나 하천에 무단 방류하고 있었습니다.

현장추적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야영 시설이 줄지어 늘어선 경기도의 한 캠핑장입니다.

야영장 한편의 맨홀 뚜껑을 열자 하수처리시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거품이 잔뜩 낀 시커먼 오수가 가득합니다.

<녹취> 단속 공무원 : "아휴.. 기계는 안 꺼졌는데.. 안 좋네."

하수 처리를 마친 뒤라 이미 정화가 끝났어야 할 물이지만 썩은 내가 코를 찌릅니다.

<녹취> "악취도 좀 나는 것 같은데..."

이 캠핑장은 별도의 호스까지 설치해 오·폐수를 무단 방류하고 있습니다.

처리시설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하수를 흘려보내온 겁니다.

<녹취> 캠핑장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서 불판 세척하셨죠?) 저긴 불판 세척 없죠. (그러면 저런 도구들은 왜 여기 있어요?) ..."

하수처리시설은 언제 가동했었는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녹취> 단속 공무원 : "벌레있네. 벌레... 장구벌레 있네."

야영 도구가 모두 갖춰진 고급 캠핑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곳은 캠핑장 외곽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하수가 나오는 관이 숨겨져 있습니다.

캠핑장 업주는 이 관이 어디와 연결된 건지 자신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녹취> 캠핑장 업주(음성변조) "(약간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요?) 그건 잘 모르죠. 먼저 있던 분들(예전 업주)이 했기 때문에..."

취재진이 환경당국과 함께 무작위로 점검한 캠핑장 9곳의 수질검사 결과입니다.

기준치를 초과한 캠핑장이 모두 5곳, 절반 이상입니다.

생화학적 산소요구량, BOD 기준을 무려 3배 넘게 초과한 곳도 있습니다.

이렇게 오염된 하수는 그대로 주변 계곡과 하천으로 흘러듭니다.

<인터뷰> 김인래(한강유역환경청 단속팀장) :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않아서 일부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검사결과에 따라서 과태료와 개선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캠핑 바람을 타고 우후죽순 전국에 들어선 캠핑장은 천 8백여 곳.

깨끗한 자연을 즐기기 위해 찾는 캠핑장이 오히려 오·폐수를 쏟아내는 환경파괴의 주범이 돼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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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캠핑장 오염 하수 무단 방류…정화시설 있으나 마나
    • 입력 2017-07-22 21:24:54
    • 수정2017-07-22 22:50:59
    뉴스 9
<앵커 멘트>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캠핑장들.

손님들이 쓴 오폐수는 과연 제대로 처리하고 있을까요?

KBS가 캠핑장 9곳을 불시에 점검해봤더니, 절반 이상이 오염된 물을 계곡이나 하천에 무단 방류하고 있었습니다.

현장추적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야영 시설이 줄지어 늘어선 경기도의 한 캠핑장입니다.

야영장 한편의 맨홀 뚜껑을 열자 하수처리시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거품이 잔뜩 낀 시커먼 오수가 가득합니다.

<녹취> 단속 공무원 : "아휴.. 기계는 안 꺼졌는데.. 안 좋네."

하수 처리를 마친 뒤라 이미 정화가 끝났어야 할 물이지만 썩은 내가 코를 찌릅니다.

<녹취> "악취도 좀 나는 것 같은데..."

이 캠핑장은 별도의 호스까지 설치해 오·폐수를 무단 방류하고 있습니다.

처리시설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하수를 흘려보내온 겁니다.

<녹취> 캠핑장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서 불판 세척하셨죠?) 저긴 불판 세척 없죠. (그러면 저런 도구들은 왜 여기 있어요?) ..."

하수처리시설은 언제 가동했었는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녹취> 단속 공무원 : "벌레있네. 벌레... 장구벌레 있네."

야영 도구가 모두 갖춰진 고급 캠핑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곳은 캠핑장 외곽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하수가 나오는 관이 숨겨져 있습니다.

캠핑장 업주는 이 관이 어디와 연결된 건지 자신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녹취> 캠핑장 업주(음성변조) "(약간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요?) 그건 잘 모르죠. 먼저 있던 분들(예전 업주)이 했기 때문에..."

취재진이 환경당국과 함께 무작위로 점검한 캠핑장 9곳의 수질검사 결과입니다.

기준치를 초과한 캠핑장이 모두 5곳, 절반 이상입니다.

생화학적 산소요구량, BOD 기준을 무려 3배 넘게 초과한 곳도 있습니다.

이렇게 오염된 하수는 그대로 주변 계곡과 하천으로 흘러듭니다.

<인터뷰> 김인래(한강유역환경청 단속팀장) :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않아서 일부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검사결과에 따라서 과태료와 개선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캠핑 바람을 타고 우후죽순 전국에 들어선 캠핑장은 천 8백여 곳.

깨끗한 자연을 즐기기 위해 찾는 캠핑장이 오히려 오·폐수를 쏟아내는 환경파괴의 주범이 돼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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