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십년간 러시아 미사일 모방 통해 ICBM 기술 발전”

입력 2017.07.23 (13:49) 수정 2017.07.2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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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은 분명 러시아 미사일의 특성을 갖고 있으며 이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입수한 미사일 기술을 수십여년 동안 연구, 이를 토대로 독자 능력으로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들을 인용, 23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카네기-칭화 센터 글로벌정책센터의 자오 퉁 핵정책 프로그램 연구원은 지난 4일 발사된 사정거리 6천㎞의 ICBM '화성-14' 등 북한이 현재까지 공개한 모든 미사일이 분명히 수십년 전 확보한 러시아제 구형 모델 한, 두 가지로부터 유래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오 연구원은 화성-14와 이전 모델인 사정거리 3천700㎞의 '화성-12'의 액체 추진체 엔진이 구형 러시아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R-27 Zyb'에서 유래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시절인 1992년 구소련 붕괴로 혼란한 틈을 타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사정거리 2천400㎞의 R-27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자오 연구원은 이어 "오랜 연구를 통해 북한 기술자들이 일부 핵심 기술 문제에서 주요한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최근 몇년간 중요한 신기술을 습득했다는 시사는 없다"고 말했다.

지린(吉林)대 쑨싱제(孫興傑) 한국 정책 전문가도 냉전 시대 초기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근본적 국가 전략으로 설정하고 러시아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쑨 교수는 북한 김씨 일가 3대 중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 연구와 개발에 가장 많은 자원을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특히 북한이 여러 세대에 걸쳐 러시아 두브나에 있는 핵연구소 등 러시아의 핵과 미사일 연구소에 파견한 기술자들이 북한 핵 개발의 주역이 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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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수십년간 러시아 미사일 모방 통해 ICBM 기술 발전”
    • 입력 2017-07-23 13:49:51
    • 수정2017-07-23 14:16:02
    국제
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은 분명 러시아 미사일의 특성을 갖고 있으며 이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입수한 미사일 기술을 수십여년 동안 연구, 이를 토대로 독자 능력으로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들을 인용, 23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카네기-칭화 센터 글로벌정책센터의 자오 퉁 핵정책 프로그램 연구원은 지난 4일 발사된 사정거리 6천㎞의 ICBM '화성-14' 등 북한이 현재까지 공개한 모든 미사일이 분명히 수십년 전 확보한 러시아제 구형 모델 한, 두 가지로부터 유래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오 연구원은 화성-14와 이전 모델인 사정거리 3천700㎞의 '화성-12'의 액체 추진체 엔진이 구형 러시아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R-27 Zyb'에서 유래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시절인 1992년 구소련 붕괴로 혼란한 틈을 타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사정거리 2천400㎞의 R-27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자오 연구원은 이어 "오랜 연구를 통해 북한 기술자들이 일부 핵심 기술 문제에서 주요한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최근 몇년간 중요한 신기술을 습득했다는 시사는 없다"고 말했다.

지린(吉林)대 쑨싱제(孫興傑) 한국 정책 전문가도 냉전 시대 초기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근본적 국가 전략으로 설정하고 러시아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쑨 교수는 북한 김씨 일가 3대 중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 연구와 개발에 가장 많은 자원을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특히 북한이 여러 세대에 걸쳐 러시아 두브나에 있는 핵연구소 등 러시아의 핵과 미사일 연구소에 파견한 기술자들이 북한 핵 개발의 주역이 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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