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베이어벨트 가격 14년간 담합한 4개사 검찰 고발

입력 2017.07.23 (14:08) 수정 2017.07.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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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시장점유율을 악용해 10년이 넘도록 가격을 담합해온 컨베이어벨트 생산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공정위는 컨베이어벨트 입찰과 판매시장에서 담합한 4개 제조업체에 과징금 378억원을 부과하고 이들을 모두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제재 대상 업체는 동일고무벨트, 티알벨트랙, 화승엑스윌, 콘티테크파워트랜스미션코리아 등이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을 모두 합하면 시장별로 80∼99%에 달한다.

컨베이어벨트 판매시장은 화력발전소나 제철회사 등으로부터 직접 생산을 발주받아 납품하는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영업시장과, 대리점 등에 규격화된 제품을 판매하는 시판시장으로 구분된다.

이들은 OEM·시판 시장 모두에서 14년간 총 217건에 걸쳐 전방위적인 담합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일고무벨트, 티알벨트랙, 화승엑스윌 등 3개사는 2000년부터 2012년까지 포스코가 발주한 컨베이어벨트 입찰에서 약 100여 개의 품목에 대해 낙찰 예정업체와 입찰가격을 미리 합의하고 그대로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12년 동안 품목별 낙찰업체가 거의 변하지 않았고 품목별 단가도 연평균 8%, 12년간 약 90%나 올랐다.

이들은 또 2004년부터 2012년까지 포스코건설 등 4개사가 발주한 35건의 제철회사용 컨베이어벨트 입찰에 담합하면서 들러리를 선 업체에 외주생산을 주는 등의 방법으로 이익을 나눠 가졌다.

이들 4개사는 1999년부터 2013년까지 당진 화력발전소 등 10개 화력발전소가 발주한 163건의 입찰에서 역시 담합해 일감을 나눠 가졌다.

또 동일고무벨트와 티알벨트랙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시멘트회사용 컨베이어벨트 등 총 10건의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 예정업체 등을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일고무벨트, 티알벨트랙, 콘티테크파워트랜스미션코리아 등 3개사의 경우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컨베이어벨트의 가격 인상 시기, 인상률에 대해 합의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들은 매년 1∼2회씩 7.2∼20%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희은 공정위 카르텔조사과장은 "시장점유율이 높은 사업자들이 14년간이나 해온 담합을 적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라며 "담합 구조가 무너지면서 국내 컨베이어벨트 공급 시장 경쟁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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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베이어벨트 가격 14년간 담합한 4개사 검찰 고발
    • 입력 2017-07-23 14:08:42
    • 수정2017-07-23 14:15:23
    경제
높은 시장점유율을 악용해 10년이 넘도록 가격을 담합해온 컨베이어벨트 생산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공정위는 컨베이어벨트 입찰과 판매시장에서 담합한 4개 제조업체에 과징금 378억원을 부과하고 이들을 모두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제재 대상 업체는 동일고무벨트, 티알벨트랙, 화승엑스윌, 콘티테크파워트랜스미션코리아 등이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을 모두 합하면 시장별로 80∼99%에 달한다.

컨베이어벨트 판매시장은 화력발전소나 제철회사 등으로부터 직접 생산을 발주받아 납품하는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영업시장과, 대리점 등에 규격화된 제품을 판매하는 시판시장으로 구분된다.

이들은 OEM·시판 시장 모두에서 14년간 총 217건에 걸쳐 전방위적인 담합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일고무벨트, 티알벨트랙, 화승엑스윌 등 3개사는 2000년부터 2012년까지 포스코가 발주한 컨베이어벨트 입찰에서 약 100여 개의 품목에 대해 낙찰 예정업체와 입찰가격을 미리 합의하고 그대로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12년 동안 품목별 낙찰업체가 거의 변하지 않았고 품목별 단가도 연평균 8%, 12년간 약 90%나 올랐다.

이들은 또 2004년부터 2012년까지 포스코건설 등 4개사가 발주한 35건의 제철회사용 컨베이어벨트 입찰에 담합하면서 들러리를 선 업체에 외주생산을 주는 등의 방법으로 이익을 나눠 가졌다.

이들 4개사는 1999년부터 2013년까지 당진 화력발전소 등 10개 화력발전소가 발주한 163건의 입찰에서 역시 담합해 일감을 나눠 가졌다.

또 동일고무벨트와 티알벨트랙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시멘트회사용 컨베이어벨트 등 총 10건의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 예정업체 등을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일고무벨트, 티알벨트랙, 콘티테크파워트랜스미션코리아 등 3개사의 경우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컨베이어벨트의 가격 인상 시기, 인상률에 대해 합의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들은 매년 1∼2회씩 7.2∼20%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희은 공정위 카르텔조사과장은 "시장점유율이 높은 사업자들이 14년간이나 해온 담합을 적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라며 "담합 구조가 무너지면서 국내 컨베이어벨트 공급 시장 경쟁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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