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추경안 지연 처리 책임 놓고 ‘3각 공방’

입력 2017.07.23 (16:31) 수정 2017.07.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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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서 처리되는 과정에서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본회의가 지연된 것을 놓고 여야가 23일(오늘) 책임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예기치 못한 '본회의 퇴장'을 탓했고, 한국당은 집권 여당이 정족수 단속도 못 하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보여준 자유한국당의 태도는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함께 저어야 할 노를 혼자 젓지 않고 갔는데, 배가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모양처럼 되는 상황에서 줄행랑을 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추경을 처리하고 (토요일) 이른 시간에 본회의를 하기로 국회의장 중재를 통해 일정을 잡았다"면서 "반대토론만 하고 나간 것은 치고 빠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한국당을 향해 "충청도 도의원들은 집중호우 시기에 외유성 해외순방을 다녀왔고, 청와대 영수회담마저 불참하고 수해 현장에 간 당 대표는 보여주기식 봉사활동이라는 비난을 받았다"면서 "한국당은 무더위와 집중호우로 어려운 서민들 앞에 정치인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정족수 단속을 못 하느냐"면서 "여당이 정말 무책임한 것이다. 그렇게 추경을 해야 한다고 할 때는 언제고 본회의 참석조차 안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두 야당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신사협정조차 어긴 것"이라며 "다들 세금으로 공무원 증원이 안 된다는 원칙에 동의하고 이렇게 돌아서는 것은 금도를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희경 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다른 야당들을 향해 "국민으로부터 '더불어국민의당', '더불어바른정당', '더불어정의당'으로 불려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민주당과 한국당을 동시에 비판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의 참석 때까지 속수무책으로 앉아있는 여당 의원들을 바라보면서 철학과 비전을 갖고 논의를 한 것인지 청와대가 밀어붙이니까 눈치가 보여서 마지못해 한 것인지 의아했다"면서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SNS에 글을 올려 "추경 후문으로 여야가 서로 잘했다고 자랑하고 상호 비난을 하고 가관"이라면서 "집권 여당이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를 못 보았으면 입을 다무는 게 상지상책"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서로 짰는가 싶을 정도로 거대 여당과 거대 야당의 구태 정치 '종합판'을 본 것 같아 참으로 씁쓸하다"며 "정부·여당이 자기 당 소속 국회의원들조차 단속하지 못해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는 사태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또 제1야당인 한국당에 대해서도 "전날 밤 4당 합의를 통해 표결에 참여하기로 했는데 정작 표결 직전에 집단 퇴장했다"면서 "한국당의 몽니와 꼼수, 생산이 아닌 소모를 일삼는 구태정치의 결정판이었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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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추경안 지연 처리 책임 놓고 ‘3각 공방’
    • 입력 2017-07-23 16:31:04
    • 수정2017-07-23 16:52:06
    정치
문재인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서 처리되는 과정에서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본회의가 지연된 것을 놓고 여야가 23일(오늘) 책임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예기치 못한 '본회의 퇴장'을 탓했고, 한국당은 집권 여당이 정족수 단속도 못 하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보여준 자유한국당의 태도는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함께 저어야 할 노를 혼자 젓지 않고 갔는데, 배가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모양처럼 되는 상황에서 줄행랑을 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추경을 처리하고 (토요일) 이른 시간에 본회의를 하기로 국회의장 중재를 통해 일정을 잡았다"면서 "반대토론만 하고 나간 것은 치고 빠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한국당을 향해 "충청도 도의원들은 집중호우 시기에 외유성 해외순방을 다녀왔고, 청와대 영수회담마저 불참하고 수해 현장에 간 당 대표는 보여주기식 봉사활동이라는 비난을 받았다"면서 "한국당은 무더위와 집중호우로 어려운 서민들 앞에 정치인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정족수 단속을 못 하느냐"면서 "여당이 정말 무책임한 것이다. 그렇게 추경을 해야 한다고 할 때는 언제고 본회의 참석조차 안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두 야당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신사협정조차 어긴 것"이라며 "다들 세금으로 공무원 증원이 안 된다는 원칙에 동의하고 이렇게 돌아서는 것은 금도를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희경 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다른 야당들을 향해 "국민으로부터 '더불어국민의당', '더불어바른정당', '더불어정의당'으로 불려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민주당과 한국당을 동시에 비판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의 참석 때까지 속수무책으로 앉아있는 여당 의원들을 바라보면서 철학과 비전을 갖고 논의를 한 것인지 청와대가 밀어붙이니까 눈치가 보여서 마지못해 한 것인지 의아했다"면서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SNS에 글을 올려 "추경 후문으로 여야가 서로 잘했다고 자랑하고 상호 비난을 하고 가관"이라면서 "집권 여당이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를 못 보았으면 입을 다무는 게 상지상책"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서로 짰는가 싶을 정도로 거대 여당과 거대 야당의 구태 정치 '종합판'을 본 것 같아 참으로 씁쓸하다"며 "정부·여당이 자기 당 소속 국회의원들조차 단속하지 못해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는 사태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또 제1야당인 한국당에 대해서도 "전날 밤 4당 합의를 통해 표결에 참여하기로 했는데 정작 표결 직전에 집단 퇴장했다"면서 "한국당의 몽니와 꼼수, 생산이 아닌 소모를 일삼는 구태정치의 결정판이었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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