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범퍼 높이’…대형 참사 부른다

입력 2017.07.23 (21:24) 수정 2017.07.2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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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전 경부고속도로 사고에서 보셨듯이, 버스같은 대형 차량이 승용차와 충돌하면 승용차를 올라타 덮치면서 참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고 시 충격을 완화해줄 범퍼의 높이가 제각각이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유동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중 추돌까지 채 1초가 걸리지 않았던 경부고속도로 사고.

당시 사고상황을 시뮬레이션 그래픽으로 분석해봤습니다.

버스는 추돌과 동시에 승용차 위로 올라가 버립니다.

승용차의 범퍼 높이는 50cm 내외.

대형버스는 65cm 정도이다보니 두 차량의 범퍼가 충격을 흡수할 틈도 없이 높은 쪽이 올라가버리는 겁니다.

버스는 승용차보다 차체가 10배 가까이 두껍기 때문에 범퍼가 충격을 줄이지 못하면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박성지(대전보건대 과학수사과 교수) : "범퍼 높이가 다 같아야 됩니다. 같아서 일단은 때리면 때린 차량은 튕겨져 나가면서, 그 다음이 안전도죠."

범퍼의 높이 차이를 없앤 차량 간의 충돌실험.

시속 50km의 화물차와 충돌한 승용차가 뒤로 밀려나갑니다.

화물차는 충돌 후에도 승용차 위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버스나 화물차는 충돌시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기상(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 대표) : 승용차와 달리 대형차는 충돌테스트나 범퍼에 대한 기준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방적인추돌사고가 발생할 때 범퍼는 제 기능도 못하고 승용차만 대형사고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복되는 대형차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관련 법규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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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로 다른 ‘범퍼 높이’…대형 참사 부른다
    • 입력 2017-07-23 21:25:12
    • 수정2017-07-23 22: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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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전 경부고속도로 사고에서 보셨듯이, 버스같은 대형 차량이 승용차와 충돌하면 승용차를 올라타 덮치면서 참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고 시 충격을 완화해줄 범퍼의 높이가 제각각이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유동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중 추돌까지 채 1초가 걸리지 않았던 경부고속도로 사고.

당시 사고상황을 시뮬레이션 그래픽으로 분석해봤습니다.

버스는 추돌과 동시에 승용차 위로 올라가 버립니다.

승용차의 범퍼 높이는 50cm 내외.

대형버스는 65cm 정도이다보니 두 차량의 범퍼가 충격을 흡수할 틈도 없이 높은 쪽이 올라가버리는 겁니다.

버스는 승용차보다 차체가 10배 가까이 두껍기 때문에 범퍼가 충격을 줄이지 못하면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박성지(대전보건대 과학수사과 교수) : "범퍼 높이가 다 같아야 됩니다. 같아서 일단은 때리면 때린 차량은 튕겨져 나가면서, 그 다음이 안전도죠."

범퍼의 높이 차이를 없앤 차량 간의 충돌실험.

시속 50km의 화물차와 충돌한 승용차가 뒤로 밀려나갑니다.

화물차는 충돌 후에도 승용차 위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버스나 화물차는 충돌시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기상(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 대표) : 승용차와 달리 대형차는 충돌테스트나 범퍼에 대한 기준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방적인추돌사고가 발생할 때 범퍼는 제 기능도 못하고 승용차만 대형사고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복되는 대형차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관련 법규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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