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국회서 사학스캔들 연루 발뺌…“관여 안했다”

입력 2017.07.24 (11:30) 수정 2017.07.2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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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국회에 출석해 '사학 스캔들'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사학 스캔들은 아베 총리의 친구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가케학원이 수의학부 신설로 특혜를 받았는데, 이 과정에 아베 총리와 측근들이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아베 총리는 24일 오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과 관련해 "압력을 행사하거나, (행사하도록) 의뢰한 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가케학원 측에 편의를 제공하도록 한 적은 있냐는 질문에도 "지시한 적이 전혀 없다"며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아베 총리는 다만 "친구와 관련된 일이어서 의혹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지금까지 답변에서 그런 관점이 부족했다"며 "항상 정중하게 설명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사학 스캔들과 관련해 일방적 의혹이라며 일축해왔던 기존 태도에서 다소 변화한 것이다. 사학 스캔들 확산으로 아베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급속하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은 지난 2일 실시된 도쿄 도의회 선거에서 참패했다. 또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 2012년 12월 취임 이후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취임 이후 한때 70%를 넘었던 지지율은 사학 스캔들 파문과 도쿄 도의회 선거 참패 이후 30%로 급락했고 20%대까지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실시된 지지통신 여론조사에서 언론사 여론조사 최초로 지지율 30%선이 붕괴돼 29.9%를 기록했고,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된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는 한달 전보다 10%p 하락한 26%로 급락했다.

한편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는 마에카와 기헤이 전 문부과학성 사무차관이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즈미 히로토 총리보좌관이 "총리가 직접 말을 못하니 대신 말한다"며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즈미 보좌관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외압 여부에 대한 진술은 여전히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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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7-24 11:38:24
    국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국회에 출석해 '사학 스캔들'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사학 스캔들은 아베 총리의 친구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가케학원이 수의학부 신설로 특혜를 받았는데, 이 과정에 아베 총리와 측근들이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아베 총리는 24일 오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과 관련해 "압력을 행사하거나, (행사하도록) 의뢰한 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가케학원 측에 편의를 제공하도록 한 적은 있냐는 질문에도 "지시한 적이 전혀 없다"며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아베 총리는 다만 "친구와 관련된 일이어서 의혹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지금까지 답변에서 그런 관점이 부족했다"며 "항상 정중하게 설명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사학 스캔들과 관련해 일방적 의혹이라며 일축해왔던 기존 태도에서 다소 변화한 것이다. 사학 스캔들 확산으로 아베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급속하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은 지난 2일 실시된 도쿄 도의회 선거에서 참패했다. 또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 2012년 12월 취임 이후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취임 이후 한때 70%를 넘었던 지지율은 사학 스캔들 파문과 도쿄 도의회 선거 참패 이후 30%로 급락했고 20%대까지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실시된 지지통신 여론조사에서 언론사 여론조사 최초로 지지율 30%선이 붕괴돼 29.9%를 기록했고,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된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는 한달 전보다 10%p 하락한 26%로 급락했다.

한편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는 마에카와 기헤이 전 문부과학성 사무차관이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즈미 히로토 총리보좌관이 "총리가 직접 말을 못하니 대신 말한다"며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즈미 보좌관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외압 여부에 대한 진술은 여전히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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