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 줄이려면?…“암기·계산 버려라”

입력 2017.07.24 (19:27) 수정 2017.07.2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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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학 싫어하는 학생들 많죠.

문제풀이 위주 수업과 지나치게 어려운 시험 탓에 이미 중1때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17%에 이른다는 조사도 있는데요,

수학 교육을 변화시켜, 수학포기자 , 이른바 '수포자'를 줄이기에 도전하는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학교 1학년 수학 수업시간.

수학 문제를 놓고 학생끼리 한바탕 토론을 해보는 수업입니다.

교사는 풀이법을 강의하지 않고, 주로 학생들을 관찰합니다.

<인터뷰> 조혜정(고양 덕양중 수학교사) : "(학생들이) 적극적이 되죠. 수업시간에 이전에는 잤었으니까요. (지금은) 아이들이 좀 활기차지고 자는 애는 전혀 없고요."

이른바 '수학 고수'인 과학고 학생들이 수학의 재미를 알리러 나선 곳도 있습니다.

이목구비의 비율을 측정해보고 '황금비' 개념을 중학생 후배에게 설명해줍니다.

<인터뷰> 이재용(중학교 2학년) : "수학에 흥미는 아예 없었는데, 황금비를 통해 얼굴을 직접 재고, 비율을 알게 돼서 좀 더 흥미가 생긴 것 같아요."

실제로 수학을 어려워해 포기해버리는 이른바 '수포자' 비율은 중학교 1학년에 가장 크게 늘어납니다.

결국, 이 시기에 암기와 계산을 버리고 생각할 기회를 주는 교육방식 마련이 공통된 처방입니다.

<인터뷰> 박형주(전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 : "프랑스 고등학교 1학년 중간고사 문제와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문제가 4배가 많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어내려면 생각하면 다 못 풀거든요. 생각하지 말게 하는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수학의 중요성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이제 입시 방식까지 바뀌어야 기존의 수학교육이 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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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포자’ 줄이려면?…“암기·계산 버려라”
    • 입력 2017-07-24 19:30:06
    • 수정2017-07-24 19: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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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학 싫어하는 학생들 많죠.

문제풀이 위주 수업과 지나치게 어려운 시험 탓에 이미 중1때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17%에 이른다는 조사도 있는데요,

수학 교육을 변화시켜, 수학포기자 , 이른바 '수포자'를 줄이기에 도전하는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학교 1학년 수학 수업시간.

수학 문제를 놓고 학생끼리 한바탕 토론을 해보는 수업입니다.

교사는 풀이법을 강의하지 않고, 주로 학생들을 관찰합니다.

<인터뷰> 조혜정(고양 덕양중 수학교사) : "(학생들이) 적극적이 되죠. 수업시간에 이전에는 잤었으니까요. (지금은) 아이들이 좀 활기차지고 자는 애는 전혀 없고요."

이른바 '수학 고수'인 과학고 학생들이 수학의 재미를 알리러 나선 곳도 있습니다.

이목구비의 비율을 측정해보고 '황금비' 개념을 중학생 후배에게 설명해줍니다.

<인터뷰> 이재용(중학교 2학년) : "수학에 흥미는 아예 없었는데, 황금비를 통해 얼굴을 직접 재고, 비율을 알게 돼서 좀 더 흥미가 생긴 것 같아요."

실제로 수학을 어려워해 포기해버리는 이른바 '수포자' 비율은 중학교 1학년에 가장 크게 늘어납니다.

결국, 이 시기에 암기와 계산을 버리고 생각할 기회를 주는 교육방식 마련이 공통된 처방입니다.

<인터뷰> 박형주(전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 : "프랑스 고등학교 1학년 중간고사 문제와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문제가 4배가 많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어내려면 생각하면 다 못 풀거든요. 생각하지 말게 하는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수학의 중요성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이제 입시 방식까지 바뀌어야 기존의 수학교육이 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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