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시한폭탄’ 장기 방치 건물

입력 2017.07.24 (21:41) 수정 2017.07.25 (10: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자금 부족이나 분쟁 등으로 관리도 안되고 방치된 건물이 전국적으로 8백 곳이 넘습니다.

장마나 태풍 때 붕괴될 위험이 크고 흉물로 전락해 범죄 위험까지 제기되고 있는데요,

정비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과천의 12층 병원 건물입니다.

시공사 부도로 20년간 방치돼 있습니다.

안에 들어가 봤습니다.

가림막을 걷으니 수십 미터 깊이의 낭떠러지, 엘리베이터를 만들려던 자립니다.

공사 자재는 부식돼 곳곳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인부들이 두고 간 집기엔 먼지가 수북합니다.

<인터뷰> 주형근(경기도 과천시) : "되게 괴기스럽고 흉물스러워요.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고 그런 것도 무섭기도 하죠."

이 건물은 빠르면 올해 말부터 철거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상태가 더 심각한데도 언제 정비가 될 지 알 수 없는 곳이 태반입니다.

20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주택, 울타리 한 쪽이 뚫려 누구나 드나들 수 있습니다.

나무 구조물은 모두 썩었습니다.

벽돌은 손만 대면 쉽게 빠질 정도로 무너지기 일보직전입니다.

지하실엔 썩은 물이 가득 고여있고 무단 투기한 쓰레기에 악취며 해충이 들끓습니다.

<인터뷰> 이용재(경기도 용인시) : "지금 이 안에 물도 고이고 썩고 그래가지고 파리 모기도 생기고 여기 아주 개판이죠 개판."

도심 한가운데 방치된 옛 백화점 건물도 외벽 자재가 인도로 떨어지는 위험천만한 상탭니다.

<인터뷰> 권현숙(경기도 수원시) : "아니, 사람이 지나다니는데 떨어지면 사람이 다칠거 아니야."

이처럼 시공사 부도나 분쟁으로 방치된 건물은 전국에 8백여 곳, 10년 이상된 곳이 절반이 넘습니다.

<인터뷰> 남영우(국토교통부 건축정책과장) : "이해 관계인이 복잡해서 권리관계 조정이 좀 어려웠었고, 또한 사업성이 떨어지는 건축물들이 대부분이라..."

도심 속 시한폭탄이나 다름 없는 건물들, 하지만 정부 지원 없인 정비도 어려워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도심 속 시한폭탄’ 장기 방치 건물
    • 입력 2017-07-24 21:42:56
    • 수정2017-07-25 10:03:59
    뉴스 9
<앵커 멘트>

자금 부족이나 분쟁 등으로 관리도 안되고 방치된 건물이 전국적으로 8백 곳이 넘습니다.

장마나 태풍 때 붕괴될 위험이 크고 흉물로 전락해 범죄 위험까지 제기되고 있는데요,

정비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과천의 12층 병원 건물입니다.

시공사 부도로 20년간 방치돼 있습니다.

안에 들어가 봤습니다.

가림막을 걷으니 수십 미터 깊이의 낭떠러지, 엘리베이터를 만들려던 자립니다.

공사 자재는 부식돼 곳곳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인부들이 두고 간 집기엔 먼지가 수북합니다.

<인터뷰> 주형근(경기도 과천시) : "되게 괴기스럽고 흉물스러워요.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고 그런 것도 무섭기도 하죠."

이 건물은 빠르면 올해 말부터 철거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상태가 더 심각한데도 언제 정비가 될 지 알 수 없는 곳이 태반입니다.

20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주택, 울타리 한 쪽이 뚫려 누구나 드나들 수 있습니다.

나무 구조물은 모두 썩었습니다.

벽돌은 손만 대면 쉽게 빠질 정도로 무너지기 일보직전입니다.

지하실엔 썩은 물이 가득 고여있고 무단 투기한 쓰레기에 악취며 해충이 들끓습니다.

<인터뷰> 이용재(경기도 용인시) : "지금 이 안에 물도 고이고 썩고 그래가지고 파리 모기도 생기고 여기 아주 개판이죠 개판."

도심 한가운데 방치된 옛 백화점 건물도 외벽 자재가 인도로 떨어지는 위험천만한 상탭니다.

<인터뷰> 권현숙(경기도 수원시) : "아니, 사람이 지나다니는데 떨어지면 사람이 다칠거 아니야."

이처럼 시공사 부도나 분쟁으로 방치된 건물은 전국에 8백여 곳, 10년 이상된 곳이 절반이 넘습니다.

<인터뷰> 남영우(국토교통부 건축정책과장) : "이해 관계인이 복잡해서 권리관계 조정이 좀 어려웠었고, 또한 사업성이 떨어지는 건축물들이 대부분이라..."

도심 속 시한폭탄이나 다름 없는 건물들, 하지만 정부 지원 없인 정비도 어려워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