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인신매매’ 참사 운전사 최고 사형 혐의로 기소

입력 2017.07.25 (01:14) 수정 2017.07.25 (06: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 주(州)에서 발생한 인신매매 추정 트레일러 참사 사건의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미 연방 검찰은 트레일러 운전사를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는 혐의로 기소했다.

CNN, NBC 등 미 방송은 24일(현지시각)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 가운데 한 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전날 새벽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차로 2시간 30분 거리인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35번 도로변 월마트 주차장에 세워진 트레일러에서 시신 8구가 발견됐고, 전날 먼저 병원으로 옮긴 부상자 한 명도 숨졌다.

이번 사건을 공조 수사 중인 미 이민세관국(ICE)과 국경세관보호국(CBP), 경찰은 섭씨 38도의 폭염 속에서 내부 온도가 섭씨 78도까지 치솟은 트레일러 안에 모두 38명이 있었고, 근처 숲에서도 부상자 한 명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당국은 불법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조직이 관련된 범죄인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사망자들은 냉방장치가 고장 난 트레일러에 갇히면서 뜨거운 차량 속에서 견디지 못해 질식, 호흡곤란, 뇌 손상 등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서 체포된 트레일러 운전사 제임스 매슈 브래들리 주니어(60)는 이날 텍사스에 있는 한 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연방 검찰은 이 운전사를 인신매매를 비롯해 종신형 또는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는 혐의로 기소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 운전사는 조사에서 "화장실에 가려고 차를 멈출 때까지 트레일러 안에 사람들이 있는 줄 몰랐다. 트레일러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안을 들여다보니 스페인어 쓰는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사는 아이오와에서 텍사스 주 브라운스빌까지 트레일러를 운전하기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토머스 호먼 ICE 국장대행은 애초 트레일러 안에 100명 이상이 있었다는 생존자의 증언을 전했다. 발견된 39명 외에는 중간에 탈출했거나 다른 차로 이송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희생자들이 멕시코와 과테말라 출신이며, 뗏목을 타고 국경을 넘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한 생존자는 "밀입국시켜주는 대가로 1만2천500페소(미화 700달러)를 건네줬다"면서 "미국에 도착하면 5천500달러를 주기로 돼 있었다"고 증언했다고 NBC 방송은 전했다.

이 생존자는 "애초 트레일러에 물이나 음식은 없었다. 트레일러가 이동하면서 안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쓰러졌다"고 전했다.

앞서 미 이민국의 리처드 더빈 연방검사는 성명에서 "끔찍하게 잘못된 외국인 밀입국 시도를 발견했다. 모든 희생자는 인간의 생존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무자비한 인신매매 범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비극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美 텍사스 ‘인신매매’ 참사 운전사 최고 사형 혐의로 기소
    • 입력 2017-07-25 01:14:09
    • 수정2017-07-25 06:43:08
    국제
미국 텍사스 주(州)에서 발생한 인신매매 추정 트레일러 참사 사건의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미 연방 검찰은 트레일러 운전사를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는 혐의로 기소했다.

CNN, NBC 등 미 방송은 24일(현지시각)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 가운데 한 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전날 새벽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차로 2시간 30분 거리인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35번 도로변 월마트 주차장에 세워진 트레일러에서 시신 8구가 발견됐고, 전날 먼저 병원으로 옮긴 부상자 한 명도 숨졌다.

이번 사건을 공조 수사 중인 미 이민세관국(ICE)과 국경세관보호국(CBP), 경찰은 섭씨 38도의 폭염 속에서 내부 온도가 섭씨 78도까지 치솟은 트레일러 안에 모두 38명이 있었고, 근처 숲에서도 부상자 한 명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당국은 불법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조직이 관련된 범죄인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사망자들은 냉방장치가 고장 난 트레일러에 갇히면서 뜨거운 차량 속에서 견디지 못해 질식, 호흡곤란, 뇌 손상 등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서 체포된 트레일러 운전사 제임스 매슈 브래들리 주니어(60)는 이날 텍사스에 있는 한 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연방 검찰은 이 운전사를 인신매매를 비롯해 종신형 또는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는 혐의로 기소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 운전사는 조사에서 "화장실에 가려고 차를 멈출 때까지 트레일러 안에 사람들이 있는 줄 몰랐다. 트레일러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안을 들여다보니 스페인어 쓰는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사는 아이오와에서 텍사스 주 브라운스빌까지 트레일러를 운전하기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토머스 호먼 ICE 국장대행은 애초 트레일러 안에 100명 이상이 있었다는 생존자의 증언을 전했다. 발견된 39명 외에는 중간에 탈출했거나 다른 차로 이송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희생자들이 멕시코와 과테말라 출신이며, 뗏목을 타고 국경을 넘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한 생존자는 "밀입국시켜주는 대가로 1만2천500페소(미화 700달러)를 건네줬다"면서 "미국에 도착하면 5천500달러를 주기로 돼 있었다"고 증언했다고 NBC 방송은 전했다.

이 생존자는 "애초 트레일러에 물이나 음식은 없었다. 트레일러가 이동하면서 안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쓰러졌다"고 전했다.

앞서 미 이민국의 리처드 더빈 연방검사는 성명에서 "끔찍하게 잘못된 외국인 밀입국 시도를 발견했다. 모든 희생자는 인간의 생존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무자비한 인신매매 범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비극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