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황교익, ‘혼밥’ 발언 왜곡한 언론에 “분별없고 미개해”

입력 2017.07.2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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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자신의 발언을 왜곡 보도한 언론을 향해 "분별없고 미개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익은 어제(24일) 저녁 페이스북에 한 언론사를 지칭한 뒤 "악의적으로 제목을 달았다. '사회적 자폐아'라는 단어를 나는 쓴 적이 없다"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같은 날 한 연예 매체는 지난 4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황교익이 혼밥(혼자 먹는 밥)을 주제로 이야기한 것에 대해 ""혼밥人은 자폐아"... 황교익, 위험한 발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기사는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고 이후 '황교익이 혼자 밥먹는 사람을 장애인에 비유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황교익은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해명에 나섰다. 황교익은 "쓰레기 언론의 기사여서 내버려두려다가 일간지까지 이를 받아쓰고 있어 정리를 해야겠다"고 운을 뗀 뒤 "'사회적 자폐아'라는 단어를 나는 쓴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황교익은 "'사회적 자폐아'라는 용어가 의학적으로도 심리학적으로도 성립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자폐아는 선천적 장애 아동이다. 태어날 때에 이미 자폐아이다. 정상이었다가 사회적 영향으로 자폐아가 되는 일은 없다. 그 정도의 지식도 없이 글쟁이 노릇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사회적 자폐'는 혼밥을 사회적 현상으로 읽으려는 의도에서 한 말"이라며 "자폐는 단어 그대로 '자신을 스스로 가두는 일'이다. 즉 사회적 자폐란 '사회적 영향에 의한 자발적 고립'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황교익은 이어 "사람과의 관계가 거북하여 혼자서 밥을 먹겠다는 생각이 만들어진 까닭이 개개인의 기질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 뭔가 문제가 있어 발생한 것이라는 의미에서 쓴 말"이라며 "'사회적 폭력'이라는 말을 흔히 쓴다. 이 사회적 폭력에서의 폭력을 우리는 실제의 물리적 가격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 정도의 분별은 하고 살고, 또 그렇게 살아야 한다. '사회적 자폐'에서 자폐를 '자폐아'라고 바꾸어 치는 것은 분별없는 짓이다. 미개한 짓이다"라고 말했다.


황교익은 지난 4월 2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혼밥이라는 게 인간 전통에서 보자면 굉장히 위험한 일일 수 있다"며 "혼자서 밥을 먹는다는 것은 소통하지 않겠다는 사인"이라고 말했다.

황교익은 노숙자와 함께 무료 급식한 경험을 소개하며 "노숙자분들과 같이 모여 앉아서 이야기를 들으며 밥을 먹으려고 했으나 다들 식판을 들고 벽 쪽이나 화단 쪽으로 간 뒤 고개를 푹 숙이고 밥만 먹더라"며 "인간이 소통하는 방법을 거부하거나 잃어버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밥을 혼자 먹는다는 것은 소통을 거부하겠다는 일이 될 수 있다"며 "노숙자가 경제적 능력이 없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병,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김어준이 "관계가 주는 스트레스나 감정노동이 싫어서 '단절되더라도 나는 혼자 먹겠다'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하자 황교익은 "그걸 극복해야 한다. 싫다고 해서 '나는 나 혼자서 어떤 일을 하겠다'며 점점 안으로 숨어드는 것은 자폐"라고 말했다. 논란의 발언이 나온 지점이다.

김어준이 "사회적 자폐"라고 덧붙이며 내용을 정리했고 해당 방송은 "어쩔 수 없이 혼밥하는 경우도 있지만, 혼밥을 즐기는 게 문화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처럼 해석되서는 안 된다"고 정리되며 마무리됐다.

방송 당시 논란이 없었던 내용이 3개월 후 한 언론사의 왜곡 보도로 비난을 받게 된 것이다. 논란이 된 기사는 어제 출고됐다가 오늘(25일)은 삭제된 상태다. 이에 대해 황교익은 "이 기사로 인해 나에 대한 욕설이 난무했다"며 "삭제했다고 죄를 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난 가만히 있어도 내 주변의 법률인들이 연락할 것이다. 기사와 욕설 들은 화면을 캡처해뒀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법적 다툼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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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5 15: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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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자신의 발언을 왜곡 보도한 언론을 향해 "분별없고 미개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익은 어제(24일) 저녁 페이스북에 한 언론사를 지칭한 뒤 "악의적으로 제목을 달았다. '사회적 자폐아'라는 단어를 나는 쓴 적이 없다"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같은 날 한 연예 매체는 지난 4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황교익이 혼밥(혼자 먹는 밥)을 주제로 이야기한 것에 대해 ""혼밥人은 자폐아"... 황교익, 위험한 발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기사는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고 이후 '황교익이 혼자 밥먹는 사람을 장애인에 비유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황교익은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해명에 나섰다. 황교익은 "쓰레기 언론의 기사여서 내버려두려다가 일간지까지 이를 받아쓰고 있어 정리를 해야겠다"고 운을 뗀 뒤 "'사회적 자폐아'라는 단어를 나는 쓴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황교익은 "'사회적 자폐아'라는 용어가 의학적으로도 심리학적으로도 성립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자폐아는 선천적 장애 아동이다. 태어날 때에 이미 자폐아이다. 정상이었다가 사회적 영향으로 자폐아가 되는 일은 없다. 그 정도의 지식도 없이 글쟁이 노릇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사회적 자폐'는 혼밥을 사회적 현상으로 읽으려는 의도에서 한 말"이라며 "자폐는 단어 그대로 '자신을 스스로 가두는 일'이다. 즉 사회적 자폐란 '사회적 영향에 의한 자발적 고립'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황교익은 이어 "사람과의 관계가 거북하여 혼자서 밥을 먹겠다는 생각이 만들어진 까닭이 개개인의 기질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 뭔가 문제가 있어 발생한 것이라는 의미에서 쓴 말"이라며 "'사회적 폭력'이라는 말을 흔히 쓴다. 이 사회적 폭력에서의 폭력을 우리는 실제의 물리적 가격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 정도의 분별은 하고 살고, 또 그렇게 살아야 한다. '사회적 자폐'에서 자폐를 '자폐아'라고 바꾸어 치는 것은 분별없는 짓이다. 미개한 짓이다"라고 말했다.


황교익은 지난 4월 2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혼밥이라는 게 인간 전통에서 보자면 굉장히 위험한 일일 수 있다"며 "혼자서 밥을 먹는다는 것은 소통하지 않겠다는 사인"이라고 말했다.

황교익은 노숙자와 함께 무료 급식한 경험을 소개하며 "노숙자분들과 같이 모여 앉아서 이야기를 들으며 밥을 먹으려고 했으나 다들 식판을 들고 벽 쪽이나 화단 쪽으로 간 뒤 고개를 푹 숙이고 밥만 먹더라"며 "인간이 소통하는 방법을 거부하거나 잃어버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밥을 혼자 먹는다는 것은 소통을 거부하겠다는 일이 될 수 있다"며 "노숙자가 경제적 능력이 없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병,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김어준이 "관계가 주는 스트레스나 감정노동이 싫어서 '단절되더라도 나는 혼자 먹겠다'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하자 황교익은 "그걸 극복해야 한다. 싫다고 해서 '나는 나 혼자서 어떤 일을 하겠다'며 점점 안으로 숨어드는 것은 자폐"라고 말했다. 논란의 발언이 나온 지점이다.

김어준이 "사회적 자폐"라고 덧붙이며 내용을 정리했고 해당 방송은 "어쩔 수 없이 혼밥하는 경우도 있지만, 혼밥을 즐기는 게 문화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처럼 해석되서는 안 된다"고 정리되며 마무리됐다.

방송 당시 논란이 없었던 내용이 3개월 후 한 언론사의 왜곡 보도로 비난을 받게 된 것이다. 논란이 된 기사는 어제 출고됐다가 오늘(25일)은 삭제된 상태다. 이에 대해 황교익은 "이 기사로 인해 나에 대한 욕설이 난무했다"며 "삭제했다고 죄를 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난 가만히 있어도 내 주변의 법률인들이 연락할 것이다. 기사와 욕설 들은 화면을 캡처해뒀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법적 다툼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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