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요즘 서울 강북 일대에 출몰한다는 벌레떼의 정체는?

입력 2017.07.25 (15:33) 수정 2017.07.2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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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건건] 요즘 서울 강북 일대에 출몰한다는 벌레떼의 정체는?

[사사건건] 요즘 서울 강북 일대에 출몰한다는 벌레떼의 정체는?


[연관 기사] [뉴스9] 하늘소 떼 도심 습격…급증 원인은?

"새처럼 파르르 소리를 내면서 날아다녀!"

검지 손가락만 한 흑갈색의 벌레 수십 마리가 인형뽑기 방 안을 돌아다닌다. 대형 마트 파라솔 아래에서도, 집 안 부엌에서도, 차가 쌩쌩 내달리는 도로에서도 손쉽게 발견된다. 최근 서울 도봉구와 강북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지난 20일 이후, "지금 서울 도봉구를 중심으로 하늘소가 출몰 중인데, 수십 마리씩 날아다니면서 얼굴에 달라 붙고 있다", "강북구에 사는데 밤만 되면 길가에 벌레가 너무 많아 까치발을 들고 다녀야 하는 정도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어느 집 남편은 천연기념물이라며 집에서 키우겠다고 몇 마리 잡아 갔다가 와이프한테 '등짝 스매싱'을 맞았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현재 포털 사이트에 '강북구'를 검색하면 '강북구 하늘소'가 연관 검색어로 등장하고, 도봉구 역시 '도봉구 하늘소'가 검색어로 자동입력 된다. 이 벌레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몇몇 언론에서는 '미끈이하늘소', '미끌이하늘소'로 보도됐지만, 미끈이하늘소는 옛 명칭으로 이 곤충의 정식 명칭은 '하늘소'다. 참고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장수하늘소'와는 다른 종이다.

성충 몸길이는 약 4~6cm 정도, 몸은 흑갈색이다. 머리에는 미세한 주름 모양의 점무늬가 있고 앞가슴과 등 쪽에는 큰 주름이 있는 게 특징이다.


다행인 건 지금까지 전염병 전파 등의 우려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이다. 다만 하늘소는 턱이 매우 발달해 물리면 마치 뾰족한 가시에 찔린 듯 통증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또 사람이 먼저 공격하지 않는 한, 공격할 가능성은 낮다고 한다.

왜 서울 강북 일대만 출몰?...기후 변화 탓?

해당 하늘소는 전국에 서식중이다. 임종옥 국립수목원 연구사는 "하늘소가 건강한 상태가 아닌 수명이 다해가는 참나무나 밤나무에 서식하는 특성이 있다"며 "최근 중부 지역의 병충해로 참나무 등 수목의 상태가 나빠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하늘소가 알을 낳을 당시, 도봉구와 강북구의 인근 산 수세(樹勢)가 약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별개로 전문가들은 최근 긴 장마와 폭염으로 하늘소가 좋아하는 고온다습한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개체 수가 늘어 도심을 습격한 것으로 추정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의 김태우 연구원은 "기후변화가 개체활동 시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봉구청과 강북구청 관계자는 "최근 도심을 습격한 하늘소 떼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구청은 신고가 접수되는 대로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국립수목원 전문가들과 현장 실사를 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늘(25일) 오후, 서울시와 도봉구청, 강북구청, 산림청 관계자 등은 하늘소 떼가 발견된 도봉구와 강북구, 그리고 인근 산을 둘러보고 개체 수 파악과 원인 분석에 착수했다. 갑자기 하늘소가 도심을 '습격'한 이유가 밝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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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7-25 21: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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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뉴스9] 하늘소 떼 도심 습격…급증 원인은?

"새처럼 파르르 소리를 내면서 날아다녀!"

검지 손가락만 한 흑갈색의 벌레 수십 마리가 인형뽑기 방 안을 돌아다닌다. 대형 마트 파라솔 아래에서도, 집 안 부엌에서도, 차가 쌩쌩 내달리는 도로에서도 손쉽게 발견된다. 최근 서울 도봉구와 강북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지난 20일 이후, "지금 서울 도봉구를 중심으로 하늘소가 출몰 중인데, 수십 마리씩 날아다니면서 얼굴에 달라 붙고 있다", "강북구에 사는데 밤만 되면 길가에 벌레가 너무 많아 까치발을 들고 다녀야 하는 정도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어느 집 남편은 천연기념물이라며 집에서 키우겠다고 몇 마리 잡아 갔다가 와이프한테 '등짝 스매싱'을 맞았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현재 포털 사이트에 '강북구'를 검색하면 '강북구 하늘소'가 연관 검색어로 등장하고, 도봉구 역시 '도봉구 하늘소'가 검색어로 자동입력 된다. 이 벌레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몇몇 언론에서는 '미끈이하늘소', '미끌이하늘소'로 보도됐지만, 미끈이하늘소는 옛 명칭으로 이 곤충의 정식 명칭은 '하늘소'다. 참고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장수하늘소'와는 다른 종이다.

성충 몸길이는 약 4~6cm 정도, 몸은 흑갈색이다. 머리에는 미세한 주름 모양의 점무늬가 있고 앞가슴과 등 쪽에는 큰 주름이 있는 게 특징이다.


다행인 건 지금까지 전염병 전파 등의 우려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이다. 다만 하늘소는 턱이 매우 발달해 물리면 마치 뾰족한 가시에 찔린 듯 통증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또 사람이 먼저 공격하지 않는 한, 공격할 가능성은 낮다고 한다.

왜 서울 강북 일대만 출몰?...기후 변화 탓?

해당 하늘소는 전국에 서식중이다. 임종옥 국립수목원 연구사는 "하늘소가 건강한 상태가 아닌 수명이 다해가는 참나무나 밤나무에 서식하는 특성이 있다"며 "최근 중부 지역의 병충해로 참나무 등 수목의 상태가 나빠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하늘소가 알을 낳을 당시, 도봉구와 강북구의 인근 산 수세(樹勢)가 약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별개로 전문가들은 최근 긴 장마와 폭염으로 하늘소가 좋아하는 고온다습한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개체 수가 늘어 도심을 습격한 것으로 추정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의 김태우 연구원은 "기후변화가 개체활동 시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봉구청과 강북구청 관계자는 "최근 도심을 습격한 하늘소 떼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구청은 신고가 접수되는 대로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국립수목원 전문가들과 현장 실사를 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늘(25일) 오후, 서울시와 도봉구청, 강북구청, 산림청 관계자 등은 하늘소 떼가 발견된 도봉구와 강북구, 그리고 인근 산을 둘러보고 개체 수 파악과 원인 분석에 착수했다. 갑자기 하늘소가 도심을 '습격'한 이유가 밝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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