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군 인권센터 “자살한 의경 몸에서 구타 흔적”

입력 2017.07.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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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포공항경찰대 박 모 일경이 상습적으로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 인권센터는 오늘(25일) 서울시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한 박 일경의 검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선명한 구타 흔적이 발견됐다"며 재조사를 촉구했다.

군 인권센터가 공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검시 사진에는 왼쪽 넓적다리와 오른쪽 종아리에 각각 길이 11cm에 너비 2cm, 길이 4cm에 너비 2.5cm 크기의 멍 자국이 나타나 있다.

센터 운영위원인 김대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상처는 사망 당시 치유 중이었던 것으로, 사망 시점 이전에 생긴 상처임이 확인됐다"며 "일자 형태의 긴 모양으로 둔력, 특히 구타에 의한 흔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국과수의 부검감정서에도 '사망 시점 이전에 형성된 손상'이라는 표현이 있다"며 "이외에도 몸통 등 여러 부분에 시기를 달리하는 멍이 있어, 구타와 가혹 행위가 있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군 인권센터는 박 일경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건 발생 11일 뒤에야 현장을 조사하고 유가족들의 검시 자료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며 사건 축소,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일경은 군에서 우울증이 발병해 경찰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아오던 중, 5월 8일 불침번을 서다 약 기운에 잠들어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후 박 일경은 부대원들로부터 약을 복용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다가 같은달 13일 부대 내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11일 만에 숨을 거뒀다.

이에 대해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같은 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구타나 가혹행위가 밝혀진 건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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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5 17: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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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포공항경찰대 박 모 일경이 상습적으로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 인권센터는 오늘(25일) 서울시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한 박 일경의 검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선명한 구타 흔적이 발견됐다"며 재조사를 촉구했다.

군 인권센터가 공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검시 사진에는 왼쪽 넓적다리와 오른쪽 종아리에 각각 길이 11cm에 너비 2cm, 길이 4cm에 너비 2.5cm 크기의 멍 자국이 나타나 있다.

센터 운영위원인 김대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상처는 사망 당시 치유 중이었던 것으로, 사망 시점 이전에 생긴 상처임이 확인됐다"며 "일자 형태의 긴 모양으로 둔력, 특히 구타에 의한 흔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국과수의 부검감정서에도 '사망 시점 이전에 형성된 손상'이라는 표현이 있다"며 "이외에도 몸통 등 여러 부분에 시기를 달리하는 멍이 있어, 구타와 가혹 행위가 있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군 인권센터는 박 일경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건 발생 11일 뒤에야 현장을 조사하고 유가족들의 검시 자료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며 사건 축소,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일경은 군에서 우울증이 발병해 경찰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아오던 중, 5월 8일 불침번을 서다 약 기운에 잠들어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후 박 일경은 부대원들로부터 약을 복용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다가 같은달 13일 부대 내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11일 만에 숨을 거뒀다.

이에 대해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같은 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구타나 가혹행위가 밝혀진 건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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