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건강한 야당 필요”…홍준표 “야당 어렵지 않아”

입력 2017.07.25 (17:33) 수정 2017.07.25 (17: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오늘)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무실을 찾아 이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홍 대표에게 "어려울 때 야당 대표가 돼서 고생이 많다. 건강한 야당이 참 필요하다"고 덕담하자, 홍 대표는 "여당 대표 할 때보다 쉽다"며 "여당은 무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한 6개월 하면서 참 힘들었다. 야당은 할 일이 없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이 전 대통령은 "그래도 여당 할 때 혼났지"라며 "어려울 때 무한 책임이 있다. 이럴 때 건강한 야당이 딱 중심을 잡고 있으면 (된다)"고 조언했고, "여당과 야당 대표를 양쪽으로 다 해봤으니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저 사람(문재인 정부)들이 가는 길목을 알기 때문에 (야당) 하기가 별로 어렵지 않다"며 "야당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에 배석했던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이 홍 대표 중심으로 야권이 단합해야 한다. 홍 대표에게 건강한 보수가 거는 기대를 상기하고 열심히 해달라"며 "이 전 대통령이 '나도 밖에서 열심히 돕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야권이 단합해야 한다'는 이 전 대통령의 당부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기자들에 질문에 전 대변인은 "그런 뜻은 아니다"라며 "여당이 속도를 내서 정책을 추진하니 강력한 야당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으로 이해하면 된다. 정치 구도 문제가 아니다"고 답했다.

전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이 4대강 사업에 대해서 '재판까지도 다 받은 사안인데 감사원에서 진행한다고 하니' 정도 수준의 언급을 했다"며 "홍 대표가 근황을 묻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가 취임 이후 전직 대통령을 예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명박 “건강한 야당 필요”…홍준표 “야당 어렵지 않아”
    • 입력 2017-07-25 17:33:11
    • 수정2017-07-25 17:37:02
    정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오늘)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무실을 찾아 이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홍 대표에게 "어려울 때 야당 대표가 돼서 고생이 많다. 건강한 야당이 참 필요하다"고 덕담하자, 홍 대표는 "여당 대표 할 때보다 쉽다"며 "여당은 무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한 6개월 하면서 참 힘들었다. 야당은 할 일이 없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이 전 대통령은 "그래도 여당 할 때 혼났지"라며 "어려울 때 무한 책임이 있다. 이럴 때 건강한 야당이 딱 중심을 잡고 있으면 (된다)"고 조언했고, "여당과 야당 대표를 양쪽으로 다 해봤으니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저 사람(문재인 정부)들이 가는 길목을 알기 때문에 (야당) 하기가 별로 어렵지 않다"며 "야당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에 배석했던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이 홍 대표 중심으로 야권이 단합해야 한다. 홍 대표에게 건강한 보수가 거는 기대를 상기하고 열심히 해달라"며 "이 전 대통령이 '나도 밖에서 열심히 돕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야권이 단합해야 한다'는 이 전 대통령의 당부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기자들에 질문에 전 대변인은 "그런 뜻은 아니다"라며 "여당이 속도를 내서 정책을 추진하니 강력한 야당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으로 이해하면 된다. 정치 구도 문제가 아니다"고 답했다.

전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이 4대강 사업에 대해서 '재판까지도 다 받은 사안인데 감사원에서 진행한다고 하니' 정도 수준의 언급을 했다"며 "홍 대표가 근황을 묻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가 취임 이후 전직 대통령을 예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