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률 6% 불과한 조선왕조의궤…체계적 번역 추진

입력 2017.07.25 (18:02) 수정 2017.07.2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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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에서 거행된 각종 의례를 글과 그림으로 상세하게 기록한 사료인 조선왕조의궤의 체계적 번역이 추진된다.

한국고전번역원은 전체 638종 가운데 38종만 우리말로 옮겨져 번역률이 6%에 불과한 조선왕조의궤의 집중번역을 내년부터 10년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조선왕조의궤는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을 비롯해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등이 소장하고 있다.

조선왕조의궤의 중요성은 학계와 일반에 널리 알려졌으나, 번역 작업은 한국고전번역원의 전신인 민족문화추진회와 국립문화재연구소, 경기문화재단 등이 전시나 연구 등 필요에 따라 소수를 진행하는 데 그쳤다.

한국고전번역원 관계자는 "조선왕조의궤는 종합적인 계획 없이 여러 기관이 단발적으로 번역한 탓에 통일성과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과거에도 번역원이 조선왕조의궤 번역을 시도했으나 다른 작업에 밀려 결국 흐지부지됐다"고 설명했다.

번역원은 먼저 의궤에 나오는 어휘의 표준안을 만들고, 번역과 교감표점(여러 판본을 비교해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원문에 마침표나 쉼표를 찍는 것)의 지침을 수립한 뒤 본격적인 번역에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10년 동안 경사스러운 예식인 길례(吉禮) 70종 140책, 세자와 세손 등의 책봉 의식을 뜻하는 가례(嘉禮) 60종 120책, 상사(喪事)와 관련된 흉례(凶禮) 60종 120책, 기타 10종 20책 등 200종 400책을 번역하게 된다.

박재영 한국고전번역원 기획홍보실장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의궤는 조선시대 역사와 풍속을 연구하는 데 필요한 자료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의궤를 소장하고 있는 기관과 협조해 충실히 번역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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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5 18:02:26
    • 수정2017-07-25 18:06:37
    문화
조선왕실에서 거행된 각종 의례를 글과 그림으로 상세하게 기록한 사료인 조선왕조의궤의 체계적 번역이 추진된다.

한국고전번역원은 전체 638종 가운데 38종만 우리말로 옮겨져 번역률이 6%에 불과한 조선왕조의궤의 집중번역을 내년부터 10년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조선왕조의궤는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을 비롯해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등이 소장하고 있다.

조선왕조의궤의 중요성은 학계와 일반에 널리 알려졌으나, 번역 작업은 한국고전번역원의 전신인 민족문화추진회와 국립문화재연구소, 경기문화재단 등이 전시나 연구 등 필요에 따라 소수를 진행하는 데 그쳤다.

한국고전번역원 관계자는 "조선왕조의궤는 종합적인 계획 없이 여러 기관이 단발적으로 번역한 탓에 통일성과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과거에도 번역원이 조선왕조의궤 번역을 시도했으나 다른 작업에 밀려 결국 흐지부지됐다"고 설명했다.

번역원은 먼저 의궤에 나오는 어휘의 표준안을 만들고, 번역과 교감표점(여러 판본을 비교해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원문에 마침표나 쉼표를 찍는 것)의 지침을 수립한 뒤 본격적인 번역에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10년 동안 경사스러운 예식인 길례(吉禮) 70종 140책, 세자와 세손 등의 책봉 의식을 뜻하는 가례(嘉禮) 60종 120책, 상사(喪事)와 관련된 흉례(凶禮) 60종 120책, 기타 10종 20책 등 200종 400책을 번역하게 된다.

박재영 한국고전번역원 기획홍보실장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의궤는 조선시대 역사와 풍속을 연구하는 데 필요한 자료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의궤를 소장하고 있는 기관과 협조해 충실히 번역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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