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러, 아프간 탈레반에 무기 공급 정황”…영상 공개

입력 2017.07.25 (18:04) 수정 2017.07.25 (18: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 CNN방송이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 반군 조직 탈레반에 상당량의 무기를 공급해온 정황이 포착됐다며 단독 입수한 2개의 동영상을 2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그동안 미국과 아프간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아프간 내전에 개입해 탈레반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수차례 제기했지만, 이를 증명할 동영상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CNN은 이날 2개의 동영상을 증거로 제시하며 러시아 정부가 탈레반에 저격용 소총, 러시아 칼라시니코프 사의 자동소총, 기관총 등 상당량의 무기류를 공급해온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탈레반 대원들은 일제히 화면을 향해 무기들을 선보이며 러시아 정부가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CNN이 공개한 첫 번째 동영상에는 탈레반 방계조직인 헤라트의 대원들이 탈레반 주류조직과의 전투에서 러시아제 무기를 획득했다고 자랑하는 모습이 담겼다.

헤라트의 부지도자인 물라 압둘 마난 니아지는 동영상에서 "러시아 정부가 이란을 통해 (탈레반 최고지도자인) 물라 하이바툴라의 전사들에게 무기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아프간에서 이슬람국가(IS)와 맞서라고 무기를 공급했지만, 탈레반 주류조직은 우리를 상대로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프간 수도 카불 인근에서 찍힌 두 번째 동영상에선 복면을 쓴 탈레반 대원들이 소총 등 무기들을 늘어놓으며 아프간 북부 쿤두즈주에서 이를 얻었다고 말한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4월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러시아가 아프간 내전에 개입해 탈레반에 지난 18개월 동안 기관총, 대공화기 등 상당량의 무기를 공급해온 정황이 짙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4월 보도에 이어 이번 CNN 보도에도 논평을 거부했다.

러시아는 IS 격퇴 노력의 하나로 탈레반과의 정보교환 사실은 시인했지만, 무기 공급 사실은 강하게 부인해왔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CNN “러, 아프간 탈레반에 무기 공급 정황”…영상 공개
    • 입력 2017-07-25 18:04:19
    • 수정2017-07-25 18:09:44
    국제
미국 CNN방송이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 반군 조직 탈레반에 상당량의 무기를 공급해온 정황이 포착됐다며 단독 입수한 2개의 동영상을 2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그동안 미국과 아프간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아프간 내전에 개입해 탈레반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수차례 제기했지만, 이를 증명할 동영상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CNN은 이날 2개의 동영상을 증거로 제시하며 러시아 정부가 탈레반에 저격용 소총, 러시아 칼라시니코프 사의 자동소총, 기관총 등 상당량의 무기류를 공급해온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탈레반 대원들은 일제히 화면을 향해 무기들을 선보이며 러시아 정부가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CNN이 공개한 첫 번째 동영상에는 탈레반 방계조직인 헤라트의 대원들이 탈레반 주류조직과의 전투에서 러시아제 무기를 획득했다고 자랑하는 모습이 담겼다.

헤라트의 부지도자인 물라 압둘 마난 니아지는 동영상에서 "러시아 정부가 이란을 통해 (탈레반 최고지도자인) 물라 하이바툴라의 전사들에게 무기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아프간에서 이슬람국가(IS)와 맞서라고 무기를 공급했지만, 탈레반 주류조직은 우리를 상대로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프간 수도 카불 인근에서 찍힌 두 번째 동영상에선 복면을 쓴 탈레반 대원들이 소총 등 무기들을 늘어놓으며 아프간 북부 쿤두즈주에서 이를 얻었다고 말한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4월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러시아가 아프간 내전에 개입해 탈레반에 지난 18개월 동안 기관총, 대공화기 등 상당량의 무기를 공급해온 정황이 짙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4월 보도에 이어 이번 CNN 보도에도 논평을 거부했다.

러시아는 IS 격퇴 노력의 하나로 탈레반과의 정보교환 사실은 시인했지만, 무기 공급 사실은 강하게 부인해왔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