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폭우에 ‘우왕좌왕’…대처 능력 미흡

입력 2017.07.26 (07:35) 수정 2017.07.2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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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천의 기습폭우 피해 지역은 전에도 여러 차례 같은 피해가 있었던 곳입니다.

주민들은 지자체의 미숙한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합니다.

피해 발생 이후 수습과정에서 드러난 인천시의 대응능력도 비난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이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가 그치고 다시 찾아온 무더위 빗물에 잠겼던 집에서 꺼낸 가구와 가재도구 온통 물에 젖어 대부분 버려야 할 상황입니다.

<인터뷰> 침수 피해 주민 : "물 차고 여기도 철렁거리고 쓰레기 둥둥 떠다니고 저 밑에 집 다 찼어요. 이만큼씩..."

기습폭우가 피해를 키웠다지만 주민들은 사전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번 피해 지역 대부분이 상습 침수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명숙(피해 주민) : "이런 데 보면 저기 배수로 있잖아요. 배수로 점검을 해야죠…. 비가 온다면은 아무리 뭐해도…."

빗물펌프장의 늦은 배수펌프 가동도 논란입니다.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시간은 일요일 오전 8시 하지만 관내 배수펌프 대부분은 9시가 돼서야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저지대 침수가 이미 시작된 뒤였습니다.

늦은 피해파악도 문제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피해 다음날 열린 인천시장 주제 대책회의에서는 침수주택 숫자가 8백여 채로 보고되더니 다섯 시간 뒤 기자회견에서는 침수주택이 2천3백여 채로 세 배가량 늘어납니다.

<인터뷰> 김상길(인천시 재난안전본부장/24일) : "특히 남동구하고 남구는 피해규모가 커서 오늘 중으로는 정확한 피해집계가 예상됩니다.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논란이 커지자 인천시는 이제서야 침수지역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복구계획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토가 실제 이뤄질지, 대비책이 실제 마련될 수 있을지, 시민들의 의구심은 여전합니다.

KBS 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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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시, 폭우에 ‘우왕좌왕’…대처 능력 미흡
    • 입력 2017-07-26 07:43:33
    • 수정2017-07-26 07: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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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천의 기습폭우 피해 지역은 전에도 여러 차례 같은 피해가 있었던 곳입니다.

주민들은 지자체의 미숙한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합니다.

피해 발생 이후 수습과정에서 드러난 인천시의 대응능력도 비난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이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가 그치고 다시 찾아온 무더위 빗물에 잠겼던 집에서 꺼낸 가구와 가재도구 온통 물에 젖어 대부분 버려야 할 상황입니다.

<인터뷰> 침수 피해 주민 : "물 차고 여기도 철렁거리고 쓰레기 둥둥 떠다니고 저 밑에 집 다 찼어요. 이만큼씩..."

기습폭우가 피해를 키웠다지만 주민들은 사전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번 피해 지역 대부분이 상습 침수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명숙(피해 주민) : "이런 데 보면 저기 배수로 있잖아요. 배수로 점검을 해야죠…. 비가 온다면은 아무리 뭐해도…."

빗물펌프장의 늦은 배수펌프 가동도 논란입니다.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시간은 일요일 오전 8시 하지만 관내 배수펌프 대부분은 9시가 돼서야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저지대 침수가 이미 시작된 뒤였습니다.

늦은 피해파악도 문제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피해 다음날 열린 인천시장 주제 대책회의에서는 침수주택 숫자가 8백여 채로 보고되더니 다섯 시간 뒤 기자회견에서는 침수주택이 2천3백여 채로 세 배가량 늘어납니다.

<인터뷰> 김상길(인천시 재난안전본부장/24일) : "특히 남동구하고 남구는 피해규모가 커서 오늘 중으로는 정확한 피해집계가 예상됩니다.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논란이 커지자 인천시는 이제서야 침수지역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복구계획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토가 실제 이뤄질지, 대비책이 실제 마련될 수 있을지, 시민들의 의구심은 여전합니다.

KBS 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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